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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진눈깨비라도 내려라
- 삼나무 (hope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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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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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는 표현, 정말이지 너무 공감합니다.
저는 사무실이 35층인데 요즘 비 구경 하면서 정말 진눈깨비
같이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만 그런 생각 하는건 아니었군요.
얼마전에 친구에게 메일을 쓰다가,
"늘 에어컨을 켜고 자다가 어젯밤은 에어컨 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옅은 잠속으로 밤새 빗소리가 들려와서 아침에 일어 났더니
마치 오래도록 흐느껴 울고 난 것 같았어. 이곳은 요즘 우기야"
라고 썼더니,
친구왈, "이곳은 사물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 에어컨, 우기 라는
단어가 신비하게 들리네..." 하더군요.
저는 에어컨과 우기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 신비하게 들릴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비하더군요. 아, 커피 한잔 마셔야 겠어요.
>비, 비가 내린다, 오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듯
>
>"여긴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려" 한국 친구에게 편지를 썼더니
>"정말 운치있고 좋겠다, 비 내리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얼마나 좋겠냐" 고 한다
>"그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네가 와서 한 번 살아봐라"
>창문조차 못 열고 습도만 높아가는 텁텁한 실내 공기
>그렇다고 에어컨 틀면 추워서 덜덜덜~~
>오죽하면 여름나라에서 감기가 걸릴까.
>
>억수로 쏟아지는 비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빗방울이 흩어져 떨어질 때는 마치 눈이 내리는 것 같다
>진눈깨비 같은 허물어진 눈, 꼭 그렇게 보였다
>고국에 첫눈이 내리고 요즘 눈이 자주 내린다는 겨울 소식을 듣고 ,
>눈이 보고 싶어 이젠 환각에 시달린다
>
>4월에는 온갖 봄꽃 소식에 슬퍼지더니
>11월엔 단풍든 가을 산이
>12월엔 함박눈이 내리는 공원, 아아 사방천지 눈꽃들
>이러다 정말 향수병에 걸려 제 명 대로 못 살 것 같다
>
>감기에 몸살로 끙끙 앓으면서도
>창 밖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혹시 눈이 내리나 싶어, 그 진눈깨비라도 내리나 싶어
>행여 나뭇가지에 살짝 눈꽃가루 뿌렸을까 싶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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