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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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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후 (karchiz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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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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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떨어진 낙엽 편지에 이끌려 가을산 오르면
수많은 발자국이 닦아 놓은 흙길에 미끄러질까
더러 돌뿌리는 발길 붙들고
한껏 붉어진 나뭇잎의 속삭임 듣게 한다
월동준비 한창인 다람쥐에게
도토리 한 알 던져 주고 걷노라면
텁텁한 가슴 정화 되고 어느덧 정상
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잘 다려 놓은 평등한 삶 그림 같은데
산 아래 높고 낮은 저 경계 허물 이 어디서 무엇 하는지
싸늘히 식어 가는 땀,
그만 내려가자 내미는 바람의 손 역시 차다
오르막은 힘들어도 가볍건만 내리막은 쉬워도 천근
마음 갈피마다 끼워 넣은 단풍잎이 한 가닥 빛이 되던
하산 길,
흘러흘러 단하나의 계절 여름 속에 머무는 타국에서
잃어 버린 가을 잊으려 해도
그 갈피 헤집고 나와 일렁이는 추억들
하나하나 건져 만져도 보고 샛노란 국화 향기 버무려
햇살 깊은 항아리에 다시 묵힌다
== 고국의 가을을 그리며 시 한 편 써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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