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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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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나라 (snow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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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12
본문
햇빛이 정겹게 느껴져서 좋다고 했었는데
이 무신일이
연일 비가 쏟아지고 있으니
이러다 싱가폴 오데로 떠내려가는거 아닌지.
ㅎㅎ 맞습니다.
별 쓸데없는 생각 다 하는 아짐입니다.
오래전에 어떤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서
딸아이 담샘에게 물었답니다.
선생님 제 딸아이는 왜 이렇게 역사를 못하나요?
아무말 없이 엄마를 보던 샘이 부드럽게
어머님은 학교 다닐때 어떤 과목을 잘하셨나요 물었답니다.
저는 수학, 과학 같은 건 아주 잘했는데
사회니 국사같은 암기과목을 잘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엄마에게 선생님은 갑자기 근엄한 어조로
-- 어머니 역사는 반복되는 겁니다! 말씀하셔서
어머니가 암말 못하고 걍 돌아왔다나 모라나.
아침에 어찌나 비가 쏟아지는지
학교가는 딸아이를 아니 쫒아나갈수가 없었습니다.
비가오면 지하로 다니는것이 젤 좋은데
이른 아침 여자아이 혼자 지하로 보내는게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어느게 더 무거운지 하나 들어주겠다했더니
딸아이 말이 가방이나 악기나 무게가 같다고
아무거나 하나 들라고 합니다.
두개를 들려는데 저절로 헉~ 하는 소리가 나옵니다.
맘 같아서 두개다 들어주고 싶은데 목구멍까지 찬 그 말이
입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뭔가 좀 모자란 엄마인가 봅니다.
나같으면 이 무거운거 들고 다니기 싫어서 악기 안하겠다라는
말도 하고 싶은데 그말도 못했습니다.
지가 하고 싶다는데 말리는 엄마 될까봐
좀 문제도 가진 엄마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어쨌든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이 언제인데
아직도 가방의 무게는 변합없이 이리 무거운 것인지.
아이가 키가 안큰 이유를 그리로 미루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위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유전이 아니라 역사에 반복으로 치부하고 싶은 맘도
아주 많이 있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비가 오니까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지는 듯하고
침대가 자꾸 부르는것 같습니다.
집에 있으면 하루 여정이 뻔할거 같으니
좀더 기운 있을거 같은 시내로 진출을 해야할까봅니다.
좋아하는 장소중에 하나인 파라곤 빌딩 1층 커피숖에
갈랍니다.
거기는 커피도 맛나고 대화하기도 좋지만
방향만 잘 잡으면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갖가지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젊은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기운,
밝은 표정에서 느껴지는 기쁨
어리둥절 헤매는 동작을 보면서 가지게 되는 작은 호기심
일행과 대화하며 가는 사람들의 다정함이나 행복들
음 ~
때론 그런것들이 아주 많이 힘을 주기도 합니다.
자 이제 저는 나갑니다.
나가는 길에 어디선가 김치전 냄새가 나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가능함 즐겁고 힘찬 하루 보내시고
좋은 주말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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