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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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번째 책을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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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강(서생) (h12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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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6
    4. 2012-11-26

본문

위선.JPG

저는 재작년에 ‘어느 할아버지의 애틋한 가족사랑 이야기’에 이어 지난해 ‘길을 묻는 당신에게’를 출간하였습니다. 올해는 ‘위선(僞善)’을 내놓았습니다.

저가 계속 책을 내는 것은 글을 잘 쓴다는 의미가 아니고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역정을 통해 지금의 여러 난제들을 조명하려는데 있습니다. 자연과 물질문명의 충돌과 미래상, 인간이 인간답지 못할 때의 불행, 경쟁 일변도가 빚어낸 치명타, 등을 나름의 시각에서 고민하며 비판하고자 하였습니다. 철저한 이기주의와 편의일변도의 삶에서 과연 인간은 얼마나 충실하고 만족하는지 공론화하고 싶은 것입니다. 과학문명은 하루가 멀다 하고 최첨단화로 달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 인간이 누리는 인간적인 행복은 얼마쯤인지 묻고 싶은 것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이런 점에서 다소 공격적이고 가학적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세상사가 온통 가짜로만 보인 것이지요. 저만의 왜곡된 인식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책의 서문입니다. <335쪽/ 좋은땅/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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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선(僞善)



물질만능과 유비쿼터스(ubiquitous)환경에서 인간은 얼마나 튼튼하고 아름다운 존재일까? 인간의 존재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에 얼마나 진실할까?

세상에 과연 진실(眞實)이 있기나 한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세상사 거의 대부분은 진실을 위장한 위선(僞善)이었다.

온통 거짓의 광대놀이다.

허상이 판치고 공포가 지배한다.

진실은 거대한 힘에 의해 묻히고 위선은 힘에 의해 활개 친다.

끝내 진실은 위장으로 물들었다. 위장의 존재로 똬리를 틀고 앉았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위선이 진실을 구축(驅逐)한 것이다.



진실을 쫒고 말한다는 것은 자괴이자 자살행위다.

철저히 위선으로 중무장하고 진실을 경계해야 살 수 있다.

깨친 자들에 의해, 그들에 의해 세상은 가면천지가 됐다.

심장 깊은 곳에 꽁꽁 숨겨진 양심의 가면이 횡행하고 있다.

흰 가면, 검은 가면, 붉은 가면, 형형색색의 가면이 이미 세상을 점령해 버렸다.

민족과 국가, 종교와 이념이라는 이름으로 꽁꽁 묶어버린 것이다. 아무도 꼼짝달싹할 수 없게 말이다. 너무도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반항하거나 부정하지 못한다. 맞장구만 칠뿐이다. 그러나 진실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때때로 굼틀거리고 있다. 진보적 저항이라는 명분으로 반기를 든다. 하지만 그 또한 진실은 아니다. 저항군(抵抗群)들의 세력결집 수단으로 이용당한다. 견제와 대립의 끝없는 방황이 세세연년 꼬리를 물고 있다.



흰 것이 검은 것으로 둔갑해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말해봐야 바보다. 이미 그 경도가 콘크리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끝까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야 한다. 누가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 설령 공허한 메아리로 묻혀갈지라도 진실의 실체와 거리를 좁혀가야 한다. 이대로 굳혀져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인생이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위선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선을 인정하고 진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진실만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가치이니까 그렇다.

지금 당신은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어디쯤에 서 있는가?

어쩌면 이 글을 쓴다는 것부터 위선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쯤은 자신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살았는지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고뇌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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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반딧불이님의 댓글

반딧불이 (kmc900414)

정말 멋지십니다.....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

반딧불이님,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줄리앙님의 댓글

줄리앙 (kofather)

위선 출판 축하드려요. 기꺼이 사 볼께요.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

줄리앙님, 고맙습니다.
꼭 쪽지 한번 주세요.

Mirlan님의 댓글

Mirlan (mirlan)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

Mirlan님, 고맙습니다. 인사 늦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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