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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또한 지나가리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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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박 (unis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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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01
본문
"이 또한 지나가리라"
타지에서 살다보면,
그 그리움이 한없이 사무쳐, 채 풀어내지 못해 병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한참을 시름시름 앓다가 나만의 처방전을 내린다.
그것이 바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지말라던 아버지의 말을 뒤로 하고,
난 좁아 터진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진 않겠다며,
당당히 비행기를 잡아타고 싱가폴로 향했을 때,
눈물이 비오듯 주룩주룩 떨어졌다.
해외 생활 한두번도 아닌데다, 내가 그렇게 우겨서 가겠다던 싱가폴 행이었는데,
어쩌면 난,
그대로 다시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거란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편도행 티켓이 그걸 말해주듯이...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엄마와의 통화를 끊지 못했다.
전화기에 대고 엉엉 울었다.
엄마도 울었다.
스튜어디스 언니가 와서 곧 이륙해야하니 전화를 끊어달라고 했다.
날보곤 흠짓 놀라며 어딜 가더니 다시 돌아온 언니의 손에 손수건이 들려있었다.
말없이 내 손에 쥐어주고 가셨는데,
그 언니 이름이라도 알아놔 둘것을,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나의 대한민국, 나의 조국,
그 땅이 더이상 보이지 않을때까지 엉엉 소리를 죽이며 울어야 했다.
외로움은 가끔 정신이 혼미해질때까지 날 괴롭히다 간다.
오늘 밤이 유독 그렇듯, 가슴 저리게 한국이 그립다.
전화를 걸 대상이 없는 공허함의 공포와,
맥주 한잔 가볍게 할 이가 하나 없는 허기진 심장을 무시하고,
난 잠을 청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되뇌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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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곳에 글을 훔쳐보고 가곤 합니다.
그러다 어떤 글에는 깊이 감동을 받곤 하는데,
늘 혼자 생각만 하던 것들을 오늘은 끄적여보다 가네요.
가끔 미칠것 같이 외로운 날이면, 한개씩 끄적여보려고 해요~
누구한테 보여주려고라기 보단
저 자신한테 좀 다독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아서 ^^
외롭게 가족과 떨어져 홀로 있어야 하시는 분들도 있을것이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혼자이신 분들도 많을텐데
함께 견뎌내보아요
말그대로 이 시간 또한 지나가니까요~
댓글목록
MaeGi님의 댓글
MaeGi (maegi)토닥토닥,,,그래요 그럴때도 있는거죠. 힘내요.
Jas님의 댓글
Jas (myja2000)올리신 글 보고.. 너무 공감되어 꾹... 눌러두었던.. 감정들이..나오려고 하네요..저도 비슷하게 싱가폴로 오게되었어요..그리고 일년즘 뒤에.. 잠시 한국을 다녀왔어요..얼마전에.. 비행기 안에서.. 오랜만에..보이는..한국땅을 보는순간..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새벽즘..해가 보일듯 말듯한 시간.. 상공에서 보는 한국땅이..얼마나 서럽게 그립던지..그동안 참아왔던..모든 것 들이..울음으로 터져나오더라구요.. ..시간이란게..언제나 빠르듯이..도착하기 무섭게..다시..돌아와야 하더라구요 ..지금은..다시 싱가폴에서..송박님과 같은..마음들을 견디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언젠가...다가올..더 좋은 날을 생각하면서..ㅎ...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그래요, 지금 당장은 힘이 들어도 세월은 금방 흘러갑니다. 훗날 뒤돌아보면 웃을 수 있도록 지금 힘겨운 일들이 약이 될 거라고 믿어요.. 타국 살이가 쉽지 않지만 특히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는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위로와 격려의 미소를 드립니다 ^^ 기운 내세요~ 즐거운 일이든 불행한 일이든 다 지나가는 거랍니다, 그러니 지금 행복하다고 안주하지 말 것이며 불행하다고 주저 앉을 일도 아닌 거지요~~ 파이팅!!
둘리맘님의 댓글
둘리맘 (sohnjung)혼자라는 것두...세월지나 돌아보면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은 있습니다... 각자 사정이 다 달라서 전부 이해하긴 힘들지만 첨 외국에서 명절을 맞으며 엄마 목소리에 엉엉 울어 버렸던 제 젊은 날이 떠 오르네요.. 그 엄마조차 떠나버린 지금은 생각만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싱가폴 경험도 있으니까...외로움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가슴을 펴고 지내세요...기억하시나요? 저를
지니님의 댓글
지니 (kdj0808)여기오신분들은 모두 감성유발자들이세요 숨어있던 감정을 하나둘 꺼내 사정없이 뒤흔들어주시네요 ㅠ ㅠ
지니님의 댓글
지니 (kdj0808)눈물을 한참흘렸네요 제가아들보내구 공항에서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대신해주네요^^
송박님의 댓글
송박 (unishoo)글 써놓고 정신없이 회사생활하다가 댓글 달린거 보고 클릭했더니..... 세상에.... 따뜻한 쪽지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힘을 내보고 싶네요!!!! 이렇게 따뜻한 곳인줄은 또 몰랐습니다.ㅠ 너무 감사드리구요.. 모두 행복하시구 건강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