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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사 도우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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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irisju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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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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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은 싱가포리언의 토플 스피킹을 도우러 가는 때도 있을 정도이니 정말 싱가폴에서
일복이 터진셈이다. 기러기아빠로 두아들(먹어대는 주부식의 양은 상상초월이며, 벗어대는 빨래감은 1인 3역인 나에게는 중과부적 이다)의 수발은 열녀상/효부상 이 모두를 받을정도로 수행하지만 가사노동은 하늘이 그 경계이다. 허나,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수행의 길이요 고행의 연속이다. 말수없는 아내가 혼자있는 지금의 한국생활이 자신의 전성시대라고 늘 말하는것을 보면 어쩜 자신의 속내를 은연중 보여준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애처로움과 미안함이 교차한다.
입주 가사도우미의 존재 미존재의 여부가 방문하는 집의 청결을 결정하진 않는다는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단지 고용하는 비용이 한국대비 염가여서 아니면 이곳의 문화인지라
우리 한국분들도 따라한다면 우선 동남아시아 특히 중화문화권의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나 직장에서의 남녀의 경계가 모호한 사회에서의 두드러진 특성이라는 것을 먼저 이해하실것을 요구해본다.
영어에는 교차대구어법 이란 표현 방식이 있는데 더 재미있는것은 Chiastic Piggybacking 이란 대구어법 방식도 있다 Piggyback Fly 를 연상해보자 파리는 돼지 등에 편승해서 돼지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 갈수있다 2006년에 세상을 떠난 백남준은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라고 했고 미국소설가 John Steinbeck 은 요한복음 1장 1절의 말씀인 태초에 말씀이 있나니 그 말씀은 하나님과 더불어 있나이다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를 마지막에 말씀이 있나니 그 말씀이 곧 인간이요 그 말씀은 인간과 더불어 있나이다라고 그의 1962년 노벨 문학상 수상식에서 이 피기백 방식 교차대구법을 멋지게(?)
사용했다
가사 도우미를 보면 불현듯 Piggyback Fly가 생각 나는것은 진정한 가사 도우미인 내 자신이 돼지의 신분인가 아니면 파리의 입장 인가를 반추하는 계기가 된다 메이드에 의한, 메이드를 위한, 메이드의 싱가폴 생활이 되시지 마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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