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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폴 사랑의 부부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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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SG (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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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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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아이들 데리고 가도 되나요? ...근데요, 오디션 같은 건 없는거죠?” 2년 전 쯤에 싱가포르에 크리스천 부부들의 합창단 모임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찬양하기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다양한 질문을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연습 장소가 너무 멀고 연습 시간도 토요일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에, 연습을 마치고 아이들을 데리고 토요학교에 가야하는 나로서는 참여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연습 장소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졌고 모이는 시간도 주일 저녁이라 그 당시 보다는 조금 더 나아진 상황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참석한 모임에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더 나이들기 전에, 흰머리가 더 많이 생기기 전에 함께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부부는 ‘싱가포르 사랑의 부부 합창단’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뒤늦게 합창단에 합류한 우리 부부는 매주 빠지지 않고 연습 시간에 참석하여 노래를 배웠다. 난 연습 시간에 잊고 살았던 가곡도 불러보고 새로운 성가곡도 배울 수 있어 좋았는데, 남편은 훨씬 더 몰입하였다. 매일 하루 일과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연습한 곡의 배경과 가사의 의미들을 생각하고 또 음악을 다운받아 들어보며 파트 연습을 했다. 집안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나를 불러 같이 연습하자고, 가사는 다 외웠냐고, 다른 단원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며 연습을 시키는 남편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곤 했다.
아이들 돌봐줄 사람이 없어 부득이 세 아이를 데리고 연습에 참석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귀여움을 독차지한 건 세 살배기 막내딸이었다. 우리가 “함 사세요”라는 곡을 부를 때 ‘함’의 의미를 모르는 막내 딸 예나는 어른들의 노래를 흉내내며 “감 사세요”라고 외치고 다녔고 우리가 불렀던 곡들의 대부분을 외워 불러 우리 가족과 단원들을 웃게 해주었다.
싱가포르 사랑의 부부 합창단에 들어오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이곳을 통해 우리 가족은 더욱 행복하고 풍성해졌고 축복받았기 때문이다.
김정선 / 싱가포르 사랑의 부부 합창 단원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아주 힘들다. 그래서 합창이 매력적이다. 아내나 남편 혼자서 무엇인가 여가 활동을 한다는 것은 여간 눈치(?) 보이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부부 합창단이 매력적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사랑의 부부 합창단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 사람들만 만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지내는 나에게 내가 외국에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해 준 공연이 있었다. 바로 태국 교회의 찬조 공연과 탄톡생 병원의 에이즈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 콘서트가 그것이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한국인이라고는 사랑의 부부 합창단 단원들 밖에 없었던 태국 교회의 찬조공연은 흡사 요즘 한창인 K-Pop과 같은 느낌으로 우리가 한국인임이, 우리가 부부임이, 우리가 크리스천임을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했던 공연이었다.
사실 합창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멜로디와 그 하모니에 젖을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만족함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값진 공연이 바로 탄톡생 병원의 에이즈 환자를 위한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를 통해서 싱가포르에서 그동안 얼마나 안일하게 그리고 편협하게 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부 합창단을 시작해 보니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우리의 노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울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 혼자가 아닌, 부부가 함께여서 더욱 아름다운 부부합창단에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많은 결심들이 맺어지길 소망해 본다.
정진희 / 싱가포르 사랑의 부부 합창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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