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 겪은 따뜻한 이야기를 모아 화제작이 되었던 이철환씨의 [연탄길]이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제목이 "아름다운 동반자"입니다. 교회에서 있었던 결혼식에 신부입장을 알리자 술렁이던 식장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이때 다리가 불편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절룩거리며 걸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부가 신랑 앞에 거의 당도할 무렵 신부는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축하객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버지대신 신부를 일으켜 신랑은 늠름하게 신부의 팔짱을 끼고 주례자 앞에 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 신랑은 자신의 한쪽 발을 신부의 웨딩드레스 밑으로 살며시 넣고는 신부의 짧은 왼쪽 발을 자신의 발등으로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신랑은 중심을 잡으려고 신부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만면에 건강한 미소를 머금고 신부의 팔을 잡아주고 있는 신랑의 모습에서 그 날 사람들은 진정한 결혼의 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혼식에서 감동받은 신랑의 친구는 이들의 신혼가정을 방문하여 결혼식 앨범을 펼쳐 보다가 결혼식장에서 보다 더 큰 감동을 느끼게 한 친구 신랑이 신부에게 보낸 편지 쪽지를 읽게 됩니다.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늘 기쁨으로 당신의 한쪽 다리가 되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차라리 내 다리를 절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결혼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행이듯이 믿음의 삶도 사랑하는 주님과의 동행입니다. 절름발이 인생이 하나님을 만나 그분의 도움을 받으며 평생 그분과 더불어 동행하는 여행입니다. 이 여행을 멋있게 하지 않겠습니까?

비록 내 인생이 절름발이 인생이어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주님이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다시금 굳게 서도록 도우실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에서 우리를 절름발이 되게 한 허물과 죄를 담당하시고, 다시 부활하셔서 지금 내 곁에 서서 내 인생길에 아름다운 동행자가 되기를 기뻐하시는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