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날 황금 덩어리를 팔려고 장터에 나와 좌판을 벌인 사람이 있었다.
번쩍번쩍 빛나는 황금 덩이에 눈이 황홀해진
장꾼들이 삽시간에 주위에 몰려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구경하고 있던 한 사람이 갑자기 황금 덩이를 들고 도망을 쳤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도둑이야! 소리지르면서 뒤를 쫓았다.
얼마 도망가지도 못하고 잡혀 관아로 끌려갔다.
잡혀 온 그 도둑을 보고 관원이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삥 둘러 황금 덩이를 구경하고 있는데 어쩌자고
그 황금 덩이를 훔쳐 도망을 쳤단 말인가? 이 어리석은 사람아!"

도둑이 말했다.
"제 눈엔 황금 덩이만 보였지 주위 사람들은 보이질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