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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동호회(CTCIS)
- [01-1: 일곱살 때 배운 테니스 일흔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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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 (sw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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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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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하면 가장 먼저 뭐가 머리에 떠오르시죠? 온통 녹색으로 둘러 싸인 코트에 아래/위 새하얀 복장의 남녀노소들... 뭔가 행복해 보이고, 평화스럽고, 건전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거기다가 노란색의 복실복실하고 귀여운 공에다가 우정도 보내고 싶고, 사랑도 실어 보내고 싶어지는...
어느 유명 대기업의 임원 한 분 말씀이 출근시간에 테니스복장으로 코트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골프를 즐기실 분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많은 스포츠가 있지만 테니스만큼 매력적인 스포츠가 달리 없어서가 아닌지…
잘 아시다시피 테니스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겁니다. 이런 스포츠는 드물죠? 손꼽을 정도입니다. 70살 되시는 노인께서도 테니스를 하니까요... 저희 콘도클럽에 그 실물이 있습니다.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71살이시네요! 연세가 있으시니까, 체력이 별로고 그래서 당연히 두뇌가 고생합니다. 능구렁이인지, 꼬리 아홉개 달린 야시가 들어 앉아 있는지 모르지만...
기냥 빈곳이 보이면 어김없이, 사~알살~, 요리조리, 볼도 절대 세게 안 칩니다. 아니 그렇게 못 칩니다.
대신 한번은 왼쪽 구석, 또 한번은 오른쪽 구석, 스트로크가 아니라 하늘 높이 뜨는 로브(lobe) 아시죠? (촌노들이 애용하기에 일명 새마을 로브라고 합니다)
요런걸 세 사이클 돌고나면, 지 아무리 강호동같은 천하장사라도, 한여름에 명줄 긴 x개 혓바닥이 따로 없습니다. 전신의 힘이(전신운동이니까) 쪼~옥 빠지면서 헥-헥-헥!! 운동하는 것 보다 숨쉬는 것이 더 급해집니다. 한쪽은 정말 온 기운이 다 빠지지만, 다른 한쪽은 유유하게, 여유롭게 룰루~루~ 그러다가, drop shot으로 네트 바로 앞에 톡! 말 그대로 톡! 떨어지는 볼이 오면, 열나게 뛰어 가봤자 볼은 벌써 땅바닥을 구불러가고 있을겁니다. 돌돌돌~~~ 진짜 미치고 팔짝 뜁니다, 썽질나는 건 둘째고, 쌍씨옷이 목구멍과 앞니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 합니다. 열심히 네트로 다가갔으니까, 노친네 얼굴이 더 가까이 보이게 되고, 그 입가의 안동 하회탈같은 묘한 웃음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아주 반갑게 ! 어서 옵쇼~이!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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