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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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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서생) (h12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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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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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엊그제 같은 세월이 훌쩍 해를 넘겨 저만치 가버렸군요.
새해 들어 불현듯 싱가포르가 떠올라 이곳에 들렸더니 지난해 11월 20일자로 아이디 <찬,준맘>님으로부터 장문의 쪽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미안하면서도 아직도 저를 찾아주는 분이 있다는데 감동을 받았습니다.
즉시 답장을 올렸습니다만 지금껏 회신이 없습니다. 이 곳 저곳을 기웃거려보았지만 찬,준님을 찾아볼 수가 없군요. 저 불찰이다 싶으니 죄송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뒤늦게나마 제가 올린 답신이 전달되어 다소라도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꼭 찾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쪽지 확인을 부탁합니다.
저는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아홉 살과 열 살배기 손녀와 손자의 조기유학 뒷바라지했던 할아비였답니다. 입싱한 그 해 10월 함께 있던 아내가 교통사고로 귀국하고 혼자 지내면서 기러기 할아비의 이야기를 2009년 11월 3일까지 32회에 걸쳐 올렸습니다.
과분한 격려와 호응에 보답하고자 귀국 이후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34회에 걸쳐 귀국 후일담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요청에 따라 기러기 할아비의 이야기를 간추려 2011년 4월 16일자까지 15회로 나누어 올렸습니다.
이 같은 진한 인연을 허무하게 묻을 수 없어 책으로 펴냈고 내친김에 세권의 에세이를 출판하였답니다. 그래서 한국촌는 나에게 있어 엄마 같은 존재이고 동포들과 끈끈한 정을 나누었던 소중한 곳이지요.
지금은 여러 언론사에 기고하면서 노년을 지내느라 잠깐 잊고 지냈습니다. 혹여 아직 저를 기억하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한국에 계시면 차 대접은 제가 하겠습니다. 노변정담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자체로서 행복하니까요.
싱가포르에 계시는 여러분! 청마의 해를 맞아 소원성취하시고 부디 건강하세요.
남강 정학길 올림
댓글목록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며칠 전 컴퓨터를 원도 8.1로 바꾸었더니 이 곳에서는 글이 횡간으로 쭉 이어지네요. 알아보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씽싱싱님의 댓글
씽싱싱 (sgoee)정말 오랫만의 반가운 글이네요. 글에 건강하심이 느껴져 더욱 반가워요. 비록 이독자라 서생님께서는 잘 모르시겠지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씽싱싱님의 댓글
씽싱싱 (sgoee)오타정정...비록 읽기만 했던 독자라......
1234566님의 댓글
1234566 (dkny000)훈훈하네여 :) '좋아요' 누르고 싶어요.
coral님의 댓글
coral (swimtear)저도 기억납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
씽싱싱님, 반갑습니다. 고맙고요. 그 때 읽기만 하셨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하지요.
오늘은 더욱 그렇고요.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인연처럼 소중한 게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늘 행복하세요.
1234566님, 짧지만 귀가 번쩍 뜨이는 강한 메시지군요.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추억이 더욱 강렬하게 떠오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웃음 넘치는 나날 되세요.
coral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싱가포르에 오랫동안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말씀 드렸다시피 2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억하기 싫은 사건도 있었지만 그보다 좋은 추억이 훨씬 더 많았던 곳입니다. 더욱 좋은 기억이 자라기를 늘 고대하지요. 새해 복 흠뻑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초류향님의 댓글
초류향 (choyoungju)찬준맘께 전화 메세지 남겼어요. 연락되시길 바래요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초류향님, 고맙고 반갑습니다. 글을 올린 보람이 있어 더욱 좋습니다. 답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쪽지를 받았음에도 고의로 답신을 보내지 않았느냐는 오해만 풀리면 그것으로 저의 미안함이 조금은 나아질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더디어 연락이 닿았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국 땅에서 아무쪼록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janie님의 댓글
janie (hjy9232)
아 전 싱가폴 입싱 준비할때부터 선생님 글 많이 읽었습니다
지금은 여기와 산지 1년 3개월이 되어가네요
저도 이 글 보니 훈훈해 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강(서생)님의 댓글
남강(서생) (h12k13)janie님, 또 인사가 한발 늦었네요. 반갑습니다. 저의 어쭙잖은 글을 많이 읽었다니 남다른 친근감으로 다가옵니다. 1년3개월째라니 저가 아내의 교통사고로 무척 힘들 그 때쯤이군요. 지금쯤은 싱가포르의 이런저런 면모를 볼만큼 보았겠군요. 어디건 자기하기 나름이랍니다.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희망을 키워가노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뜻한바 모두 이루시고 늘 행복한 나날 되기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