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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2-02-25

본문

<인체의 기본틀>

인체는 뼈대가 기본축이 되고 그 주위에 근육과 신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인체를 복잡하게 봅니다. 복잡하게 보기 때문에 해결책도 복잡할 수밖에 없지만, 거의 해결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보기 때문에 전문 분야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현대의학이 해결할 수 있는 병이 30%밖에 안 된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30%도 과연 진정으로 낫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통증을 없애는 것을 위주로 하는 현대의학은 당장 통증이 사라지게 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인체를 간단하게 봅니다.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틀은 간명하게 뼈와 신경, 근육 세 가지입니다. 뼈는 몸의 골격을 유지하게 해 주며 근육과 함께 작용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주체입니다. 근육은 그 뼈를 감싸고 있는 한편, 몸 내부에서는 장기를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신경은 중추신경계를 이루어 우리 몸 전체를 통괄할 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를 이루어 뼈와 근육, 혈관을 따라 몸 전체와 연결돼 있으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또한 뼈와 근육에서는 음식을 먹어 섭취한 영양분을 가공해서 몸에 필요한 새로운 물질을 생산해 냅니다. 뼈에서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혈구를 생산하고, 근육으로 구성된 장기와 내분비계통에서는 온갖 소화액과 호르몬, 활액 등을 생산해 냅니다. 신경계는 전기와 신경전달물질을 가지고 몸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해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볼 때 병이 생기는 원리도 쉽게 알 수 있고, 따라서 건강해지는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뼈대는 몸의 기본 축>

뼈대는 우리 몸의 기본 형태를 결정합니다. 뼈대가 자기 위치에 원래의 모양대로 있게 되면 완전 직립의 좋은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몸이 굽어 나쁜 자세를 하게 됩니다. 몸이 굽으면 병이 생기는 것이므로, 건강해지고 싶으면 먼저 뼈대가 틀어져 있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서양의 인체관에서는 뼈대는 중요하게 보지 않고 근육을 중심으로 보는데, 이는 틀린 것입니다. 아무리 단단한 근육을 크게 키워도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한 번에 큰 힘을 낼 수 있을 뿐입니다. 근육 안에 있으면서 우리 몸의 기본 형태를 결정하는 뼈대는 우리 눈에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를 잘 알고 있던 우리 조상님들은 그래서 서양처럼 근육질의 몸매를 이상형으로 삼지 않고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을 우선으로 했습니다. 앉으나(양반다리) 서나 걸으나(양반걸음)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좋은 사람은 뼈대가 있는 사람, 좋은 집안은 뼈대가 있는 집안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뼈는 스스로 효과적으로 체중을 지탱하고 충격을 분산함으로써 이웃해 있는 관절의 운동을 용이하게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뼈는 관절에 가까울 수록 굵어지고 가운데는 가늘어져 받아들이는 힘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돼 있고, 이음새의 면적을 넓혀 움직임의 범위를 크게 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살아가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척추는 안에는 척수가 있는데, 이 중에서도 흉수, 특히 흉추 3, 4, 5번 안에 있는 흉수는 중추신경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척추는 무거운 뇌를 지탱해 주며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의 통로가 됩니다. 각 마디에서 몸의 여러 기관으로 연결되는 신경이 갈라져 나오고 있는데, 이 신경은 오장육부와 사지의 자율신경에 해당됩니다.

척추는 여러 가지 충격이 직접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자 모양으로 돼 있습니다. 만일 척추가 일직선으로 돼 있다면 뛰거나 걸을 때 그 충격이 바로 척추에 가해져 쉽게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갈 것입니다. 그러면 온몸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중추신경계가 손상을 입어 생명활동이 불가능해졌을 것입니다
.
인간을 탑에 비유한다면 요추(허리등뼈) 밑으로 탑의 기단석이라고 할 수 있는 골반(장골)이 떠받치고 있고, 그 좌와 우에는 소켓 모양의 구멍이 있습니다. 이 구멍에 넓적다리뼈가 꽂혀 있는데, 이 부위를 고관절(股關節. 또는 臼關節이라고도 한다)이라고 합니다. 넓적다리뼈가 소켓에서 전•후•좌•우로 비틀어져 삐져나온 상태가 되면 기단석인 골반을 비롯한 전체 탑이 기울어지게 됩니다. 전체 탑이 기울어지면 그 탑은 머지않아 붕괴하게 될 것입니다.
다행히 사람의 몸은 탑이 아니라 생명체이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으려고 자구책을 쓰게 됩니다. 밑에서 한쪽으로 틀어지면 위에서 반대편으로 꼬아 넘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데, 이때 척추가 틀어지게 됩니다. 척추에서 온몸과 연결되는 모든 말초신경계가 갈라져 나오므로, 척추가 틀어지면 이는 바로 병과 연결이 됩니다. 척추가 틀어지는 것은 거의 대부분 고관절이 틀어진 것이 원인이므로 문제는 고관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관절이 틀어지면 몸이 앞으로 굽게 되어 오장육부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게 되므로 잘못된 고관절이 만병의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이 바로 맞아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며 고개를 상방 15도 각도로 들게 되면, 이것이 바로 바른 자세가 됩니다. 이런 자세를 하면 병에 걸릴 이유가 없으며, 나아가서는 맑은 정신과 개운한 몸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신경은 정보전달체계>

사람의 신경계에는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가 있습니다. 중추신경계는 척수(spinal cord)와 두뇌(brain)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척수와 두뇌는 서로 분리돼 있는 독립된 장기가 아니라 하나로 연속돼 있는 부분이지만, 기술상의 편의에 의해 척주관(脊柱管, vertebral canal) 내에 있는 중추신경계를 척수라 하고, 두개강(頭蓋腔, cranial cavity) 내에 있는 중추신경계를 뇌수라 합니다.

말초신경계는 척수와 두뇌의 중추신경계에서 나와 몸의 각 부분에 분포해 있으면서 외부의 자극을 중추로 전하고, 중추의 명령을 근육이나 각 기관에 전달하는 신경계를 말합니다. 중추신경계가 중심에서 보고를 받고 보고를 종합하여 대책을 지시한다면, 말초신경계는 몸의 각 부위의 상태를 중추신경계에 보고하고 중추의 지시를 몸의 각 부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의 15%가 뇌로 흐르고 몸 전체의 산소 소비량 가운데 25%가 뇌에서 소비될 정도로 뇌의 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두뇌가 온 몸의 기관을 통제하는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몸의 모든 정보는 두뇌로 집중되고, 몸의 모든 활동은 뇌의 지시에 따르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두뇌에 조그마한 손상만 와도 사람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뇌가 현대의학에서 보듯이 우리 몸의 가장 중심적인 중추신경계는 아닙니다. 두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몸이 복잡해지면서 중추신경계의 역할이 커져 발전한 부차적인 기관입니다. 어머니 배 속에서 태아가 계통발생(系統發生)을 반복할 때 맨 먼저 만들어지는 것은 흉추와 흉수(胸髓)이고 두개골과 두뇌는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집니다. 컴퓨터로 치면 흉수는 CPU에 해당되고, 뇌수(腦髓)는 하드디스크에 해당되는 셈입니다. 두뇌는 생명의 근원인 흉수의 지시에 따라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인간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두뇌가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흉수가 다하지 못하는 역할을 뇌수를 발전시켜 대신해서 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원초적인 생명의 기능은 흉수가, 복잡한 인지의 기능은 뇌수가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은 한 측면에서 보면 뇌수의 진화과정과 일치하게 됩니다.

자율신경계는 대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 내장기관, 혈관, 피부에 분포해 있으면서 사람의 의지와 관계 없이 신체 내부의 기관이나 조직의 활동을 지배하는 신경계를 말합니다. 자율신경계는 간뇌, 연수, 척수의 지배를 받습니다.

자율신경계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 오장육부로 가는 신경입니다. 오장육부에는 소화와 배설, 호흡과 혈액 공급의 역할을 하는 장기뿐 아니라 생식기관과 대부분의 내분비계통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장육부에 병이 생기는 것은 대개 오장육부로 가는 자율신경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거나 원래의 위치에서 제 모양대로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흉추에서 갈라져 나오는 자율신경계는 오장육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말초신경계와 연결돼 있고, 중추신경계는 이 말초신경계를 통해서 세포의 운동, 감각, 성장, 재생, 치유 등과 관련되는 모든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중추신경계는 생명의 중심이고, 말초신경계는 이 중심에서 하달되는 명령을 모든 세포에 전달하고 모든 세포의 상태를 중추신경계에 보고하는 생명의 줄인 셈입니다.

거의 모든 병은 신경이 눌려 약해지면서 생겨나고 또 신경이 더 약해지면서 악화됩니다. 눌려 있던 신경이 되살아나면 자연치유력이 완전히 고갈된 경우만 아니라면 대개는 스스로 낫게 돼 있습니다. 신경현대의학은 이러한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약과 수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불치 내지 난치의 병이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근육은 부드러워야 한다.>

장기 외의 모든 근육이 아픈 것은 모두 뼈가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든지 매를 맞았다든지 높은 데서 떨어졌다든지 하는 등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아픈 것을 제외하면, 근육의 통증은 모두 뼈가 틀어졌기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관절을 형성하고 있는 근육은 뼈에 딱 부합되게 형성돼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뼈가 틀어지면 근육이 늘어나게 되는데, 그러면 근육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뼈를 잡아당기게 됩니다. 뼈가 오랫동안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근육 역시 오랫동안 뼈를 잡아당기게 되고, 그러면 근육은 굳게 됩니다. 그리고 근육이 굳으면 근육 안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근육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원리입니다.

이런 간단한 상식을 모르고 있는 병원이나 안마사들은 모두 근육이 아프면 근육만 풀어 주려고 하는데, 이것은 기껏해야 뭉친 근육을 마사지해서 부드럽게 해 주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육이 부드러워지면 그 안에 있는 신경을 누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잠시 통증은 멎게 됩니다. 그러나 원인은 뼈가 삐거나 접질린 데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근육은 굳고 통증은 다시 올 수밖에 없게 됩니다.

어린아이의 근육은 고무줄처럼 탄력성이 좋아 잘 늘어나고 잘 복원되는데, 이를 근육의 연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운동량은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데,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은 뛰어난 근육의 연성 덕분입니다. 근육의 연성이 퇴화하면 할수록 노쇠나 질병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는 셈입니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의 연성을 높여 주어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이란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10~20분 정도 제자리걸음이나 평지를 걸음으로써 굳어 있는 근육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일을 하면 근육이 굳게 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근육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근육을 풀어 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더 굳게 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서양의 인체관과 운동법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운동은 거의 다 연성이 아니라 강성(强性)근육을 기르는 운동입니다. 근육질의 몸매를 이상형으로 삼고 기구를 이용하는 운동은 모두 강성근육을 기르는 데 주안점이 두어져 있습니다. 운동을 해서 만들어진 강성근육은 운동을 중지하면 얼마 안 돼서 없어질 뿐만 아니라 근육을 굳게 하기 때문에 근육통을 일으키고, 더 중요한 것은 몸을 빳빳하게 굳게 하기 때문에 병을 부른다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건강법은 앉거나 서거나 걷거나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좋은 건강법입니다. 몸살림운동의 건강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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