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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에 온 보람을 느낀 하루

페이지 정보

  • DeadPoet (and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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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3. 11
    4. 201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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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 둘을 키우는 가장입니다.

딸 아이 둘을 혹독한 한국의 교육환경에서 키우는 게 두렵고 또 자신없어 싱가폴로 넘어온 셈이었네요.

아이들이나 저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여유롭게 생활하는 것에 나름 만족하며 살아오긴 했지만,

유별나게 똑똑하지도 않았고,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쳤던 것도 아니었던 아이들은 남들이 자랑하는 이름있는 좋은 학교는 바라보기도 힘들었고 결국 큰 아이는 거의 최하위권의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고, 작은 아이는 중위권은 되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여 싱가폴 생활을 시작했었지요.



말레이계통의 장난끼 많은 남학생들의 틈바구니에서 큰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해서, 다른 좋은 학교로 전학시키려 무던히 노력을 했지만 싱가폴 학교에 매겨져 있는 서열과 그 이동이 많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만 뼈져리게 느끼고 모두 무산되어 결국 힘들게 힘들게 그 학교에서 O level 시험을 보았더랬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딸아이는 9점인가의 점수를 받아왔고, JC를 못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 마저 해왔던 제게는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었었죠. 다행히도 중위권 정도의 JC를 입학하여 다니던 큰 아이가 이제 A Level시험을 보고 성적을 기다려 왔습니다.



유명하긴 하지만 JC에서의 학교시험 성적들은 정말 볼만합니다. D정도만 나와도 잘 나오는 것이고, 대부분은 F. 점수로 따지면 20점대의 점수까지 받아오는 등 제대로 된 공부나 시험성적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점수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래도 위안을 삼는 것은 우리 딸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교 아이들 거의 대부분이 그러했다는 것 뿐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딸 아이는 중간 조금 아래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할 뿐이었죠. 과연 이러한 성적으로 A Level은 잘 볼 수 있을까? 싱가폴에 있는 대학은 갈 수 있는거겠지? 못가면 그 다음은 어찌해야 하나? 등의 고민 속에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고로, 오늘의 A Level 성적 발표는 느낌만으로는 흡사 로또번호 추첨과도 같았지요.



딸아이가 문자로 "내 이름이 나왔어"라더군요.

딸아이의 이름이 학교의 Top Scorer를 보여주는 파워포인트에 나왔다는 겁니다.

일단 잘봤나보다는 생각에 안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왔던 이곳에서 그닥 좋지는 않았던 학교를 다니면서도 때마다 중요한 시험에서 좋은 성적으로 조금씩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올라왔던 딸아이가 오늘 또다시 전과목 A라는 기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네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지만 모처럼 싱가폴에 넘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타국에서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고, 뒷바라지에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모두 저와 같은 보람 느끼씨는 날이 꼭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댓글목록

총선참여님의 댓글

총선참여 (nam5786)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맘고생 많으셨겠어요..앞으로 가정에 행복과 기쁨만 충만하시길...

DeadPoet님의 댓글

DeadPoet (andwi)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기뻐서 푼수짓인지 알면서도 글을 쓰게 되었네요.
님께도 기쁜일 행복한 일 많이 생기시기 바랍니다.

gelsomina2님의 댓글

gelsomina2 (gelsomina2)

힘든 일들이 많았을 시간속에 따님은 또 얼마나 혹독한 자기극복의 시간들이 있었을까요... 애썼다고 칭찬과 응원의 박수 보냅니다.  저희 딸은 올해 O level 시험보고 본인이 원하던 JC에 들어갔습니다.  엄마아빠랑 떨어져 혼자 5년을 버티던 딸아이어서 가슴이 먹먹했었답니다.  이제는 온가족이 함께 있게 되었고... 오늘 님의 사연에 또 한번 뭉클해지네요.  애쓰셨습니다.

DeadPoet님의 댓글

DeadPoet (andwi)

감사합니다. 따님과 5년만에야 같이 살게 되었다니 님 글이 더 뭉클하네요.
학업에 있어선 더 고난한 2년이 남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하니 훨씬 힘차게 극복할겁니다.
예쁜 따님과 행복한 싱가폴 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해피맘님의 댓글

해피맘 (min5261)

정말 축하드립니다. 얼마니 기쁘시겠어요! 한국 아이들의 좋은 성적에 대한 소식을 접하니 제 아이처럼 기쁩니다.

소중한날님의 댓글

소중한날 (krjunghj)

따님과 부모님께 큰 축하 드립니다.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메시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luphant님의 댓글

eluphant (emedcjunice)

학교 친구인데 어제 top scorer에 이름 뜬 거 보고 저도 되게 기쁘고 놀랐었어요! 축하드려요 아저씨~ :-)

DeadPoet님의 댓글

DeadPoet (andwi)

함께 기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학생들이 로컬스쿨에서도 선전하는 것 같아 아직 공부하고 있는 많은 한인 유학생 들에게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결실을 맺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학생이건 부모님이시건 힘내세요~

timah님의 댓글

timah (harrypark)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DeadPoet님의 댓글

DeadPoet (andwi)

싱가폴에 온 것도 좋은 대학 가려는 큰 꿈 안고 온 것도 아니고, 또 시작 또한 그런 꿈 꾸기에는 한없이 평범하였던지라, 아직 마지막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시절 재미없는 학교, 학구열과도 거리가 먼 학습환경 속에서 학창시절을 결산하는 시험에 좋은 결과를 보게 되어 부모로서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한국 아이들이 모두 학습에서는 대체로 좋은 자세들을 갖고 있고, 부모님들도 지원을 많이 해 주시니 실제 학습에 있어서 많은 것을 성취해 내는 것 같습니다.
너무 놀랍다 보니, 자랑같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만, 저희 집 말고도 좋은 결과 받으신 분 많으신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축하드립니다. 비단 생각만큼 좋은 결과는 아니었더라도 타국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시험을 치뤘던 모든 한국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챔피언이고 아직 또 더 큰 학업이 남아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채은대준사랑해님의 댓글

채은대준사랑해 (linuxdba)

넘 감동입니다...앞으로도 더더 좋은일 많으시길...항상 행복하시길...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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