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신규 민간주택(집행 콘도미니엄 제외) 판매량은 663건으로, 3월의 729건보다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신규 출시 물량은 1,344건으로, 3월의 555건보다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4월에 신규로 출시된 주택 프로젝트는 마리나가든 원, 미디어서클에 위치한 블룸즈버리 레지던스, 탕린 지역의 초고가 단지인 21 앤더슨 등 세 곳이며, 이들 모두 도심 외곽 또는 핵심 지역에 위치해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였습니다.

 

오렌지티(OrangeTee)의 수석 연구원 선(Christine Sun) 전략가는 마리나가든 원의 중위 분양가가 평방피트당(S$) 2,948달러, 블룸즈버리 레지던스는 S$2,454, 21 앤더슨은 S$4,811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월 분양된 외곽 지역 렌토르 센트럴 레지던스의 S$2,213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CBRE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 리서치 총괄 송트리샤(Tricia Song) 이사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될 신규 주택은 주로 도심 및 도심 외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이 높아 대량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송 이사는 이어 “싱가포르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이 기존 1~3%에서 0~2%로 하향 조정된 가운데, 민간 주택 가격 상승세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정체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개발업체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분양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마리나가든 원은 도심 핵심 입지에 위치하고 고층에서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조망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4월 한 달간 전체 937세대 중 41%인 384세대가 판매되었습니다. 이는 2025년 1분기 평균 주말 분양률(6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프롭넥스(PropNex)의 리서치 책임자 왕씨우잉(Wong Siew Ying) 이사는 “마리나가든 원이 학교나 HDB 주택 밀집 지역과는 거리가 있어 업그레이드 수요가 적은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과입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RA 싱가포르 최고경영자 마커스 추(Marcus Chu) 씨는 “마리나가든 원과 블룸즈버리 레지던스는 투자자 성향이 강한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21 앤더슨은 대형 고급 주택을 찾는 초고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월 가장 비싸게 팔린 신규 주택은 모두 21 앤더슨에 속했으며, 세 채가 약 2,100만~2,300만 싱가포르 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 중 두 채는 영주권자(PR), 한 채는 싱가포르 국적자가 구매하였습니다. 특히 한 유닛은 평방피트당 S$5,127로 거래되어 초고액 자산가들의 싱가포르 부동산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습니다.

 

허튼스 아시아(Huttons Asia)의 리 이즈택(Lee Sze Teck) 데이터 분석 상무는 “이와 같은 고가 거래는 글로벌 불안정 시기에 싱가포르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민간 주택 시장은 건전한 가계 재정과 낮은 미분양 재고에 의해 지지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분양 재고(EC 제외)는 18,125세대로,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1분기의 29,149세대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43,000세대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이미지 출처 : KINGSFORD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