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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68〉두뇌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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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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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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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스스로 낫는다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68〉두뇌 ③
뇌종양은 없다
  
  요즘 스포츠 뉴스를 보면 축구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를 못한다는 기사가 종종 나온다. 부상으로 몇 달씩 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부상이라는 게 대개 발목이나 무릎이라고 한다. 그 간단한 부상을 가지고 수술을 하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현대의학이 얼마나 원인을 모르고 엉뚱하게 치료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5월 독일월드컵 한 달 전인가 이동국 선수에 대해 한 번 쓴 적이 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독일에 가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기로 결정하고 독일로 떠난 직후였다. 몸살림운동 사무처 사람들이 킬러 이동국이 없으면 월드컵의 16강 진출부터 위태롭다고 생각하고 필자가 한번 나서서 이동국 선수가 뛸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 보았다. 필자는 남 앞에 나서기를 무서워하는 소극적인 성격이라 주저했지만, 우리 한민족이 세계 속에서 위상을 드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 이 선수가 오케이를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사무처에서 알아본 결과는 이미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정형외과 전문가들이 결정한 일이므로, 더군다나 몸살림운동이라는 것이 무엇 하는 곳인지도 모르므로(사이비로 이름이나 알리려고 하는 곳인 걸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당신들한테 몸을 맡기는 무모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답변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안타까웠던 것은 이동국 선수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 이 선수야 수술을 한다고 죽을 것도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축구에는 큰 타격이었다.
  
  이제 이 선수는 수술과 재활훈련을 마치고 독일에서 돌아왔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 선수는 지금 의욕이 대단하다고 한다. 그 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고종수 선수도 양수리 근처에서 산악훈련을 하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 때문에 공을 찼지만 이젠 스스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뉴스는 전한다. 특히 이동국 선수와 통화를 하고 나서는 비슷한 처지의 이 선수로부터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두 선수 모두 오른쪽 무릎 인대의 파열로 수술을 받고는 뛰지 못하고 있으니 비슷한 처지임에 분명하다.
  
  저번에 이동국 선수에 대해 썼을 때 지적한 것은 고관절 바로잡고 바깥쪽으로 틀어진 무릎을 바로잡은 후 10일만 지나면 파열됐다고 하는 인대도 저절로 붙게 되고 그 전처럼 펄펄 날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때에도 썼지만 필자에게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인대가 파열됐다고 수술 날짜를 잡아 놓고 지팡이를 짚고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무조건 수술을 하고 사람을 반불구자로 만들지만, 기본은 고관절을 바로잡는 것이다. 고관절이 틀어지지 않는 사람은 쉽게 발목이 접질리거나 무릎이 틀어지지 않는다. 고관절을 잡고 무릎이나 발목을 잡으면 짚고 왔던 지팡이를 들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바로 호전이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감동해서 박수를 치고 하지만, 박수칠 일이 아니다. 몸의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의학에서는 이럴 때 인대를 묶거나 심을 박는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이럴 때 간단하게 무릎을 때리거나 접질린 발목을 빼 주었다. 그러면 바로 좋아졌다. 그런데 이런 좋은 방법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서양에서 들어온 현대의학에 의해 모조리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고는 수술 안 하면 큰일 난다고 하는 현대의학의 권고에 따라 모두 수술을 하고 있다.
  
  무릎이 바깥쪽으로 틀어지면 틀어진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더 무릎을 구부릴 수 없게 된다. 무릎을 구부리면 아프기 때문이다. 무릎을 구부릴 수 없는 선수가 어떻게 제대로 뛸 수 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무릎이 쭉 펴지지도 않는다. 역시 쭉 펴면 아프기 때문이다. 무릎이 펴지지 않는 선수가 어떻게 제대로 뛸 수 있겠는가. 무릎이 구부려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선수가 운동장에서 제대로 뛸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고종수 선수가 슬럼프에 빠진 것은 기본적으로 무릎 때문이었다. 잘 뛰지 못하는 선수를 구단이 좋아할 리가 없고 관중 또한 좋아할 리가 없다. 자연적으로 퇴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종수 선수는 몸무게를 10kg이나 줄이고 생활도 절제 있는 생활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고관절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종수 선수의 몸무게가 왜 절정기보다 10kg이나 늘었는지에 대해서도 모른다. 그냥 단순하게 무절제한 생활로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흡수한 에너지보다 소모한 에너지의 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전에 비만에 대해서 쓸 때 상세하게 얘기한 바이지만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굽어 불필요한 살이 쪘을 뿐이다. 이운재 선수가 살이 찐 것도 마찬가지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허리가 굽어 아랫배가 나온 것이다. 산모가 아이를 낳은 후에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이를 낳을 때 치골이 틀어져 고관절도 함께 틀어졌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굽으면 굽은 몸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살을 찌우는 것이다.
  
  지금 두 선수 모두 의욕이 대단하지만 이동국 선수 역시 우연이 아니면 고종수 선수와 마찬가지로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연이라고 한 것은 어떤 계기로 우연히 틀어져 있던 무릎이 되돌아오는 경우이다. 무릎이 아픈 사람은 누워서 다리를 굽혔다 폈다 해 보자. 통증 때문에 발목이 허벅지에 닿을 만큼 굽히지 못할 것이다. 역시 통증 때문에 오금이 바닥에 닿을 만큼 다리가 쭉 펴지지 않을 것이다.
  
  무릎이 틀어져 있으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는데, 즉 두 선수 모두 노화가 아니라 외상의 압박에 의해 관절의 연골이 퇴행해 있다고 하는데, 그냥 단순하게 무릎이 틀어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정강이뼈가 밖으로 틀어지면서 슬개골이 아래로 내려가 있을 뿐이다. 밖으로 틀어져 있던 정강이뼈가 안으로 돌아오면, 그리고 슬개골을 위로 올려 주면 퇴행했다고 하는 연골은 금방 제 모양을 찾는다.
  
  갑자기 넘어지면서 급작스럽게 정강이뼈가 틀어지니 그 충격으로 인대가 파열됐을 뿐이다. 파열됐다는 것은 실 묶음처럼 생긴 근육이 횡으로 잘린 것이 아니라 종으로 찢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을 굉장히 큰 문제로 생각하고 여기에만 매달리는데, 이는 본(本)은 놓아두고 말(末)에 매달리는 것이다. 틀어져 있던 정강이뼈가 안으로 돌아오면 파열돼 있던 인대 역시 저절로 붙는다. 저절로 붙을 인대를 가지고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처럼 수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마뱀이 나 잡아 봐라 하고 꼬리를 떼어놓고 도망갔는데, 현대의학은 그 꼬리 조각을 쥐고는 도마뱀 잡았다고 좋아하고 있다.
  
  아무쪼록 두 선수 모두 하루빨리 운동장에서 펄펄 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도마뱀 꼬리를 쥐고 도마뱀 고리를 잡았다고 큰소리치는 현대의학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한 필자의 소리야 두 선수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겠지만, 우연한 기회에 충격을 받아 밖으로 틀어져 있던 뼈가 안으로 되돌라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그 우연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 신께서 은혜를 주시어 다리를 쭉 펴기도 하고 굽히기도 하고 해도 통증이 없게 되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사실 현대의학이 비감염성질환을 고치는 경우는 우연 외에는 없다. 감염성질환을 예방하고 고치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리하여 인류가 전염병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평균수명을 수십 년 늘리는 데 너무도 크게 기여했지만, 안타깝게도 비감염성질환에 대해 현대의학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학의 공로로 감염성질환이 거의 사라진 이 세상에서 이제는 주로 비감염성질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소위 현대병이라는 것이다. 현대병이 창궐하는 것은 사람들의 자세가 인간으로의 진화 이전의 상태로까지 굽어서인데, 어쨌든 비감염성질환의 원인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그 이유는 누차 지적한 바 있지만, 약과 수술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어디가 아프면 우선 어떤 약을 쓸까만을 생각한다. 약을 쓰지 않고 나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한다. 왜 약을 쓰지 않는 방법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지 도리어 필자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약으로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필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수술을 하지 않고 나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 보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위에서 얘기한 대로 발목이나 무릎의 문제는 단순하게 틀어져서 오는 것일 뿐인데, 틀어진 것을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는 약과 수술을 이용하지 않는 방법은 아예 현대의학의 방법론에는 없기 때문이다. 당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 당뇨가 왔다면 췌장을 정상으로 돌려서 인슐린을 생산하도록 췌장을 튼튼하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인데, 이런 생각은 하지 않고 인슐린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약으로 치료할 생각만 한다.
  
  현대의학은 이렇게 스스로 시야를 좁혀 놓고 출발한다. 생명체인 인간을 기계로 생각하고 기계가 고장났을 때 사람이 기계에 대해 취하는 태도로 인간을 대한다. 약과 수술로 고장난 곳을 고친다고 생각한다. 생명체는 살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고, 그래서 기계와 달리 약과 수술에 의해 고장난 곳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게 돼 있다는 사실은 아예 무시해 버린다.
  
  그리고 약과 수술에 의존하는 것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체를 기계로 보고 기계를 고치는 것처럼 하는 것을 과학이라고 믿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하고 있으니 과학적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생명현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과학의 극치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과학적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현대의학의 자부심은 다른 의학의 체계가 갖지 못한 최첨단의 기계와 화학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는 것일 뿐이다. 사실은 돈만 많이 들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기계와 화학물질을 이용해 사람의 몸을 망치고 있으면서도 과학이라고 자부한다.
  
  현대의학에서 약과 수술은 우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범위를 떠나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얼마나 사람들의 사고의 폭을 줄이는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의 사고의 폭 속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듯이 현대의학은 약과 수술을 통해서만 사람의 몸을 보고 있다. 이 우상을 통해서 사람의 몸을 보니 사람의 몸이 보일 리가 없다.
  
  우리는 이 금송아지 우상숭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금송아지는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일 뿐이다. 금송아지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I am who I am), 바로 야훼가 아니다.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신이고 또한 자연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에 매달려 자연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사고에 매달려도 안 된다. <신약>의 마가복음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시게 되었다. 제자들이 길을 내면서,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였다.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찌하여 이 사람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릴 때에,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를 너희는 읽지 못하였느냐? 아비아달 대제사장 때에,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사장들밖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제단 빵을 먹고, 그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자는 또한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자는 또한 안식일에도 주인이다."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2천 년 전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정확하게 보셨다. 안식일에는 이런저런 것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일이라는 생각과 제도도 사람을 위해서 생긴 것이라고 설파하셨다. 안식일이라는 생각과 제도에 매달려야 경건한 삶을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생각과 제도에 매이지 말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고 하셨다. 안식일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만든 것인데,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을 숭배하고 있었다. 안식일이 우상이 돼 버렸던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약과 수술은 이와 똑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약과 수술이 전혀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때로 적절하게 사용하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진쑥은 간에 도움이 되고(한 달 이상 복용하면 독이 되므로 한 달만 복용해야 한다), 대구대가리 고은 것은 류마티스관절염에 좋고, 국화차는 신장에 좋고, 구기자차는 기관지에 좋다. 이런 것이 생약이고 우리 민족이 애용해 오던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것을 이러한 틀 안에서 본다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자세가 바르면 이런 생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자세가 굽어 병이 생겼을 때 이런 생약도 필요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몸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화학물질을 중심으로 인간의 몸을 고치려고 한다. 이 어찌 우상숭배가 아니겠는가.
  
  이에 대해 항염제를 가지고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항염제란 염증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염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어떤 자극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반응의 하나로, 조직 변질, 순환장애와 삼출(渗出), 조직 증식의 세 가지를 병발하는 복잡한 병변(病變).
  
  원인은 기계적 상해작용, 온도•방사선 등의 물리적 인자, 독물 등의 화학적 인자, 세균감염 등의 기생체에 의한 것 등이며 이 중 세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 이러한 주요 원인 외에도 여러 부수적 요인과 개체의 소인(素因)이나 면역 등에 의하여 그 발생은 복잡하다. 경과로 보아 급성•아급성 •만성으로 나뉜다. 염증을 분류하면, ① 변질성 염증, ② 삼출성 염증: 장액성 염증•섬유소성 염증•화농성 염증•출혈성 염증•부패성 염증 •카타르성 염증, ③ 증식성 염증, ④ 특이성 염증: 결핵증•매독•나병•방선균증(放線菌症)•비저(鼻疽) 등이다.
  
  

  물리적 원인, 화학적 인자, 기생체에 의한 것 등의 자극이 주어지면 생체조직이 방어하기 위해 복잡한 반응을 하는데, 이때 조직이 변질되거나 순환장애나 삼출(혈액의 성분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 조직이 증식된다고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외상이나 화상, 세균 침입 따위에 대하여 몸의 일부가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일컫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세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다고 보는 것이다.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메커니즘은 이렇다. 세균이 한 곳에 침입하면 그곳에 세균을 박멸하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 등을 집중 투입하게 되는데, 이런 방어기제를 효과적으로 발동시키려면 많은 피를 보내야 한다. 피가 많이 모이니 그 부위의 밀도가 높아져 딱딱해지면서 붓게 된다. 세균이 박멸되면 많은 백혈구 등이 필요 없게 되므로 정상적인 혈액만 통과하게 된다. 그러면 염증은 가라앉는다.
  
  세균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염증에는 유독한 화학물질의 침입이나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위와 마찬가지의 기제에 의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피가 몰리는 것이고, 외부의 충격을 받아 변형된 세포조직을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피가 몰리는 것이다. 이 역시 화학물질이 제거되거나 세포조직이 정상이 되면 더 이상 피가 몰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염증은 가라앉는다.
  
  여기에서 우리가 더욱더 주목해서 보아야 할 부분이 내부적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관절염과 위염을 예를 들어서 보도록 하자. 현대의학에서는 관절이 부으면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에 염증이 생겼으니 관절염이라고 부르는 것까지는 괜찮다. 문제는 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지 원인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퇴행성과 류머티스성 두 가지 관절염만 보기로 하자. 퇴행성은 관절의 연골이 퇴행했다고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충분히 알아보았다. 관절이 퇴행하는 경우는 없다. 엑스레이 촬영 시 관절이 틀어져 있어 연골이 가려져 안 보일 뿐이다. 류머티스성에 대해서도 앞에서 충분히 검토한 적이 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니까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둘러대는데,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니 결국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자가면역질환이 아니라 내분비계통에 문제가 생겨 활액이 부족해 관절에서 연골끼리 부딪혀서 생기는 병이라는 것은 다음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대구머리를 고아 먹고 있습니다(이경남, 2006. 9. 8)
  
  
  전 53세 남자입니다. 3년 전 발병한 류머티즘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몸살림을 시작한 지 어느새 다섯 달이 되어 갑니다. 몸살림을 통해 알게 된 대구 대가리를 3개월째 복용하고 있는데, 몸살림운동 때문인지 대구 대가리 덕분인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효과가 좋아 다른 분들에게도 조리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선 수산시장에서 냉동 대구 대가리를 2kg(kg당 5천원 정도) 삽니다. 마트나 재래시장에선 대구머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로 약 10개 정도 됩니다. 추운 지방에서 잡힌 것일수록 오염도가 덜하다고 하기에 원산지를 물었지만, 원양어선에서 나온다고만 하시더군요.
  
  실온에서 몇 시간 놔두었다가 어느 정도 녹으면 하나씩 물에 깨끗하게 헹구면서 핏물이나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깨끗이 씻은 대구 대가리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강한 불에 끓여 거품과 불순물이 나온 물을 버립니다.
  
  적당히 물을 붓고(대구 대가리 양의 두 배 정도) 중불로 끓인 후,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6~7시간 정도 더 끓입니다. 다 끓이고 난 뒤 완전히 식기 전에 고무장갑을 끼고 대구 대가리를 두 손으로 가능한 많이 으깹니다. 그런 다음 채로 받치고 건더기들을 꼭꼭 짜서 건더기는 버리고 국물만 아침저녁으로 한 컵씩 마십니다.
  
  
  처음 대구 대가리 곤 물을 마실 때는 물을 너무 많이 잡아선지 비릿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물을 적게 잡으니 한결 먹을 만했습니다.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중탕으로 마시기도 했지만, 차게 마시면 비린내가 덜한 것 같아 지금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마십니다.
  
  2kg을 끓여 하루 두 번씩 먹으면 열흘 정도 먹는데, 올 여름 더위가 유난했는지 1주일 정도 지나면 냉장고에 보관했어도 냄새가 이상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한 번 더 끓였습니다.
  
  중년 여성에게 좋다고 해서 나이가 좀 들기 시작하는 우리 집 소녀(^^)에게 권했더니, 가뜩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 진저리를 치더군요. 그래서 마늘을 넣고 끓였더니 비린 맛이 한결 덜했습니다. 지금은 같이 먹습니다만, 그래도 저만큼 절실하지 않아서인지 열심히 먹는 편은 아닙니다. 같이 수련하는 박 교수님께서 엄나무를 넣고 끓이면 냄새가 덜하다고 하는군요.
  
  사실 몸살림을 알기 전까진 막막한 기분이었습니다. 관절 여기저기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데도, 낫는다는 희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아 처방아닌 처분만 기다렸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지만, 사실 바꿔 말하면 "약 먹고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무덤에 들어가서도 뼈가 삭아 없어질 때까지 뼛속에 남는다는데, 그런 독한 약을 계속 먹으면 제 명에 죽기나 할 것이며 죽더라도 곱게 죽을 수 있을까. 인명은 재천이니 오래 살겠다고 버둥거릴 생각은 없지만, 늙고 병들어 몸 하나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고 대소변 받아내다 자식들이 지치고 감당 못 하겠다 두 손 들면 결국 나 고생하고 자식 불효자 만드는 것 아닌가 등등. 이런 생각이 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몸살림을 하고부터는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이젠 종신형 선고받고 처분만 기다리는 무기력한 기결수가 아닙니다. 오십 평생 처음으로 방석숙제, 걷기숙제 등 내가 내 몸을 직접 살림해 가며, 그 동안 늘 함께했던 내 몸과 새삼스레 처음 마주하고 이야기도 주고받습니다.
  
  눈감고 걷기숙제를 하다보면, 젊은 시절 "몸이 상전이다"라고 하시며 걱정하시던 어머니 말씀은 들은 척도 않고 질풍노도의 시대 운운하며 몸을 자랑삼아 마구 굴렸다는 회한에 저절로 반성하는 마음이 됩니다. 그러면 몸이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때로는 원망도 하고 때로는 고맙다는 말도 합니다. 자잘한 엄살도 부리기도 하고, 이까짓 것 겁 안 난다고 허세도 부립니다.
  
  이젠 조금 불편한 제 몸이 마음에 들고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살림하는 재미가 납니다. 가벼운 증세는 자가교정으로 고치면 되고, 류머티스도 숙제 부지런히 하다 보면 머지않아 약 끊을 날이 올 겁니다.
  육사생도처럼 어깨를 펴고 사니까 세상 무서울 게 없었던 20대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마음이 젊어지니 의욕도 솟습니다. 이렇게 세상을 다시 사는데, 다른 무슨 큰 병이 감히 내 몸을 넘보겠습니까. 아니 또 넘보면 어떻습니까. 나 할 만큼 살림했으면 웃으면서 받아들여야죠.
  
  어쨌든 불치병 아닌 불치병 덕분에 오히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기회도 갖고, 젊은이 못지않은 새로운 의욕을 갖게도 되었습니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 주신 몸살림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손톱 밑이 밀리는 통증을 참아 가면서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교정해 주시는 김철 선생님, 회원들 몸을 자기 몸처럼 챙겨주시는 김철미 사범님, 감사합니다.
  
  몸살림은 내 힘으로 내 몸을 찾는 내 몸의 민주화입니다.
  
  참, 몸살림 하고 나서 좋아진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군대 시절에 걸린 무좀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평상시엔 가려울 때 약을 바르면 보름 정도 잠잠했는데, 올 여름엔 유달리 기승을 부리더군요.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약을 바르지 않고 버텼습니다. 며칠 심하게 가려운데도 짓물러 터질 때까지 참는다고 견뎌 봤습니다. 그런데 1주일쯤 지나니까 아물기 시작하면서 새살이 돋더군요. 지금도 신기합니다. 이거 몸살림 때문인 거 맞습니까?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시리던 발이 괜찮아졌습니다. 공명을 틔우고 부지런히 복식호흡을 한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피부가 고와지고 탄력이 생겼습니다(혈색 좋아졌다는 얘길 부쩍 많이 듣고 있습니다).
  
  잠이 줄었습니다. 여섯 시간만 자고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여도 저녁에 피곤하지 않습니다. 퇴근해 아파트로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거울 속 얼굴에 피곤이 가득했는데, 요즘은 이 얼굴이 퇴근하는 얼굴인지 출근하는 얼굴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습니다.
  
  목 뒷부분 위의 두개골 부분을 누르면 심하게 아픈 곳이 있었습니다(10년 넘은 증세). 독맥 치기를 하다 보니 1주일도 안 가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류머티스로 쓰지 못하던 오른 손목이 거의 정상이 되었습니다. 손목을 꺾지 못해 밥을 먹을 때에도 손목은 놔둔 채 입을 가져다가 먹곤 했고, 걷기숙제도 뒤로 돌린 손을 깍지 끼질 못해 엉거주춤 손목을 잡고 했는데, 몸살림을 한 지 두 달이 지나자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지금은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습니다.
  
  건강하고 싶은 주부 : 같은 류마티스를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경남님의 사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간간히 좋아지는 과정을 올려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글 고맙습니다.
  
  최상현 : 감동적입니다. 님의 글을 읽고 밀려오는 감동(공감)에 가슴이 찌르르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기회도 갖고 젊은이 못지않는 새로운 의욕을 갖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늘면서 의욕도, 정열도, 기력도 시들어 가는 건 몸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지, 나이 때문이 아니죠. 몸살림을 만나는 날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일입니다.
  
  
  황금희 : 그것은 대구 대가리는 원래 좋은 식품이고, 직접적인 영향은 몸살림운동 때문인가 봐요. 저 아는 사람이 유방암 8년째로(44세) 그때 3기 말로 병원에선 가망 없다 했는데, 그 말 무시하고 대체요법으로 완치되어 지금까지 오다가 몇 개월 전 무료검진을 받고 다 나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옛 버릇이 다시 나와 술 먹고 잠 안 자고 돌아다녔습니다. 또 나쁜 거 맘대로 먹고 아니면 밥맛없을 땐 안 먹고 굶고 아니면 라면 먹고 하다가 다시 아토피 비슷한 증상으로 온 몸에 등창이 나서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내 말 듣고 그냥 어깨 펴고(그녀는 항상 가슴을 오므리고 다님) 1, 2번 방석 숙제만 했는데, 몇 개월 갈 거라던 한의원의 진단을 뒤로 하고 현재 한 달 반 만에 거의 다 나았습니다. 이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혁명 그 자체이지요.
  
  저 또한 수십 년 된 디스크를 현재 완치해 가는 과정이구요. 중간 중간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데, 그것을 한 번에, 단 며칠 만에 완치시킨다면 도둑놈 심보이겠지요. 창원의 우리 도장님 말로는 명현 반응이 나타나면서 서서히 완치된다네요. 일리 있는 말이지요. 예전에는 처녀 때의 뾰족구두를 다시 못 신을 거라는 생각에 젊은 나이에 다 됐구나 싶어 절망감에 사로 잡혔는데, 지금은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저는 가는 곳마다 전도사처럼 혁명을 부르짖는데(인터넷 들여다보라고), 듣는 사람 반, 무시하는 사람 반입니다. 안타깝습니다.
  
  공구표 : 대구 대가리를 구하신 수산시장이 어딘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박은일 : 김철 사부님께서 소개해 주신 대구 대가리는 관절 활액을 보충하는 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 가락수산시장에 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1킬로에 3천원에도 사고 어떤 때는 5천원에도 샀습니다. 물만 마시기가 싫증나면 대구매운탕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대가리라도 고깃살도 많습니다. 관절에 문제가 없는 분들도 예방 차원에서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손가락 마디가 여러 개 불편했는데 지금은 좋습니다.
  
  이경남 : 저는 평촌에 있는 농수산물 시장에서 삽니다. 단골이 되다 보니 아주머니께서 꼭 예닐곱 개 따로 싸 주시는군요. 볼찜이나 매운탕 해먹으라고요. 지금까지는 한꺼번에 다 넣고 끓였지만, 저도 매운탕 정도는 시도해 봐야겠군요. 그리고 다음엔 꼭 엄나무를 넣고 끓여볼 생각입니다.
  
  진 : 이경남 씨의 얼굴이 만날 때마다 환하게 혈색이 돌아서 점점 건강해지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수업하는 동료로서 기쁨을 전해 드립니다.
  
  현대의학은 염증이 생기는 원인을 모르고 있다. 원인을 모르고 당장 염증이 줄어들고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대증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염제에 대한 네이버 백과사전의 설명을 보면 이런 현대의학의 한계를 쉽게 알 수 있다.
  
국소에 작용하여 염증을 제거하는 약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말한다. 조직을 긴축•치밀하게 하여 장액과 점액의 분비를 줄이고, 표면에 있는 작은 혈관에 빈혈을 일으켜 충혈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염증적 병변을 제거하여 모든 증세를 없앤다. 대부분의 수렴제•완화제•진양제(鎭痒劑)가 이에 속한다. 중요한 성분으로는 알루미늄•비스무트•아연•납화합물(명반•페르마톨•아연화•연당 등) 등이 있다.
  
  감기나 두통 또는 관절염 등의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염증성 장질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주로 아스피린 계통의 약물을 말하며,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되어 여러 기능을 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을 조직에서 추출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해 약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수렴제, 완화제, 진양제(鎭痒劑) 등의 약을 써서 조직을 긴축•치밀하게 하여 장액과 점액의 분비를 줄이고, 표면에 있는 작은 혈관에 빈혈을 일으켜 충혈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염증적 병변을 제거하여 모든 증세를 없앤다는 것이다. 염증을 제거하는 데에도 염증이 왜 생겼는지 모르고 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새 게보린을 선전하는 것을 보면 "두통, 치통, 생리통에 게보린! 오, 행복한 마음……"이라고 한다.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원인을 제거해 줌으로써 건강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마취를 시켜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 행복한 마음이 된다고 한다. 현대의학의 건강법이 여기에 그대로 나와 있다.
  
  이번 회에는 축구 선수들 얘기를 하다가 한참 삼천포로 빠졌다. 두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중이므로 마지막으로 뇌종양을 예로 들어서 생각해 보자. 현대의학은 두뇌에 대해서도 이런 우를 동일하게 범하고 있다. 두뇌에 어떤 현상이 생겼을 때에도 그 원인을 밝히려 하지 않고 어떤 약을 쓸 것인가, 혹은 어떤 수술을 할 것인가만 생각한다. 두뇌는 흉수가 맡겨 준 업무를 처리하지만, 이 업무가 마비되면 생명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온다. CPU가 없는 하드디스크는 생각할 수 없지만, 하드디스크가 없으면 CPU 또한 쓸모가 없어진다. 이런 중요한 두뇌에 대해서도 현상만 보고 그 현상을 없애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치료가 될 리가 없다.
  
  뇌종양에 대해서도 퇴행성이나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다룰 때와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다. 뇌종양은 거의 무조건 수술을 권하는데, 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를 못한다. 종양이라는 덩어리가 왜 생겨났는지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우선 종양 덩어리가 있으면 무조건 수술해서 긁어낼 생각만 한다. 틀어진 뼈를 바로잡으면 파열된 인대는 저절로 붙는 것인데 틀어진 뼈는 보지 못하고 파열된 인대만 보고 수술을 하듯이, 종양이 생겨난 원인을 파헤쳐 볼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 종양 덩어리만 긁어내려고 한다.
  
  종양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얘기인데, 근육에 생기는 종양은 모두 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생긴다. 관절이 원상태로 돌아가면 종양은 조만간 저절로 사라진다. 대표적인 것으로 자궁근종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자궁근종은 치골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자궁의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이다. 이 근종을 가지고 암으로 발전할지도 모르니 수술을 하셔야 한다고 강권한다. 암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말에 환자는 공포에 질려 수술을 한다. 수술을 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또 근종은 주먹만 하게 생겨난다. 그러면 또 수술을 하라고 한다. 치골이 틀어져 생긴 근육 덩어리이니 치골이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한 자궁근종은 아무리 여러 번 수술을 해도 또 생긴다.
  
  모든 근육에 생기는 종양, 즉 근종이라는 것이 마찬가지이다. 목에 생기는 근종은 목뼈가 틀어져서 생기는 것이고 가슴 위에 생기는 근종은 어깨가 틀어져 생기는 것이다. 관절이 틀어지면 근육이 굳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가면 굳은 근육의 덩어리가 커진다. 이것을 보고 근종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근종은 수술을 해서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틀어진 뼈대를 바로잡아 굳어 있던 것이 저절로 풀리게 해야 할 본인의 소중한 근육일 뿐이다.
  
  더군다나 악성근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말에 대개 수술에 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마는데, 이 역시 현대의학의 시야가 얼마나 좁은지를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근종 하면 근육이 덩어리져 굳어 있는 것이고, 근육이 굳어 있는 것은 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근종이 있다면 그 근종이 생기게 한 원인인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아야 한다.
  
  뇌종양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뇌종양 역시 뇌의 문제로 인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뇌종양에 대해서도 원인은 밝히지 않는다. <머크 매뉴얼> 1544쪽의 병리를 보면 뇌 자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전회에 치매에 대해서 얘기하면 본 대로 아니라 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동일한 결과를 가지고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뇌종양이라는 것은 흉수와 뇌수 간에 잘 연결이 되지 않을 때 뇌가 보이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근육의 종양과 마찬가지로 원인을 제거해 주면 뇌의 종양이라는 것은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 이 역시 등이 굽어 목까지 굽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그 원인(遠因)은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져 몸이 앞으로 굽는 것이 만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뇌종양이 있는 사람을 한번 보자. 모두 등과 목이 굽어 있다. 자세가 원인인 것이다. 현대의학의 눈에는 약과 수술만 보인다면, 필자의 눈에는 사람의 자세만 보인다. 약과 수술의 사용이 건강이 아니라 통증을 제거해 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바른 자세는 통증의 제거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건강에 목적이 있다. 이 차이는 작은 것이 아니다. 건강하려면 굽은 몸을 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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