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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카페
-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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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맘 (murm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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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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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유치원도 보내야하는데, 어디가 좋은지, 영어 한마디 못하는 아들을 부득부득 외국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는 남편 땜에 여기저기 면접보러 다니고...결국 남편이 시간이 없어 아직 결정도 못하고...
아무래도 메이드가 필요하겠다 싶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남편이 맘에 들어하는 메이드을 들였습니다. 많이 배워서 맘에 든다던 그 필리핀 메이드. 남들보다 월급도 더 주고 데려왔는데, 오자마자 우리 아들 야단치고 담날 바로 일요일이라고 나가고, 남편이 월급 더 줄테니 임신한 아내 봐서 일요일은 2번만 나가달라고 간청(네..정말 간청하더군요)해서 그러기로 하도 바로 다음날, 자기 아들이 다쳐서 걱정이라고 하루종일 걱정만 하고 집안일도 건성건성, 저 역시 아이 엄마라 같이 걱정하고 눈치보여 시킬 일도 못시키고, 시간만 나면 수퍼 간다고 가서 1시간 반씩, 하루에 3번을 나가데요. 10분거리 수퍼인데...아이가 다쳐 정신이 없나 보다 싶어 눈치보고 있었더니 담날은 더 심하고 드뎌 3일째 자기가 돈이 필요하니 돈 좀 빌려달라고...작은 돈은 줬습니다. 그러나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에 남편과 agent에게 물었지요. 그게 어제밤인데..agent가 와서 데려갔습니다. 남편은 그래도 불쌍하다고 월급의 반을 줬습니다. 실제 근무는 4일하고 월급의 반이 넘는 돈을 받아 간 것이지요.
돈은 그럴 수 있어요. 정말 아들이 다쳤다면 돈이 필요할테니 우리가 도와줄 수도 있지요. 그러나..가고 나서 생각해보니...그 아줌마 참 많은 거짓말을 했더군요. 심지어 어떤 메이드는 매일 아이를 때리고 꼬집고 죽이기도 한다며 네 아들이 걱정이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제게 겁을 주더니...다쳤다던 아들 상태도 말할 때마다 달랐고 돈 얘기도 달랐고 집안 형편 얘기도 그렇고..심지어 오늘 아줌마 심란할까봐 아들 데리고 나갈테니 청소기좀 돌려 달랬는데 그랬다고 하더니...여기저기서 발견한 어제 먹던 과자며 장난감 조각이며...며칠 안빨은 걸레며...
지금 새벽입니다. 배속의 아가는 휴식이 필요하겠지요.
엄마는 눈물이나서 잠을 자기가 참 힘드네요...
댓글목록
pretty님의 댓글
pretty (bonamo0420)
어린새댁이 맘고생많으셨네요,,
그래도 곱게마음쓰셨으니 예쁘고반듯한 아가보시겠네요
사시는 콘도에 한국분안계신가요? 도움청하시는게어떨까요
말많다해도 역시 같은 민족이 최고죠..
사시는콘도가 어디쯤.. 한인성당이나 교회는 어떨까요
기운내시고..가끔 들어오셔요 저도 답장 적어보기는첨이네요
네식구님의 댓글
네식구 (emaappssman)
몸도 무거운데 아이데리고 낯선 곳에서 혼자 모든일을 처리하시려니 많이 지치셨겠어요.
아래 댓글 잘 읽어보시고, 사람을 바꾸는게 최우선 일것 같아요. 가사 일만 줄어도 훨씬 수월하니까요.
저도 7개월 임산부 랍니다. 맘이 짠 하네요.. 어디 사시나요?
해녀님의 댓글
해녀 (diver2565)
이런.. 정말 너무 힘드시겠네요.. 메이드.. 정말 말이 안나오네요.. 임산부를 그렇게 속이고 힘들게 하다니.. 같은 애엄마라면 그럴수가 없을텐데.. 저도 여기 오기 전에 메이드에 관련된 얘기 좀 들었는데 정말 심한 메이드 많다고 하더군요.. 사람 잘 들여야 한다고..
아무튼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정말 힘드시겠어요.. 7개월이면 배도 많이 나오고 소화도 안되고 몸은 무겁고.... 어린 아들에.. 날씨도 덥고.. 쩝.. 정말 안타깝네요.. 미리 알았으면 부동산도 좋은 한국 에이전시 있고, 저도 너무 좋은 한국 중계인한테 집 잘 얻어서 인터넷이며 전화며 맛있고 싼 한국식당에 한국식품 배달전화번호까지.. 자잘한거 다 해결해줘서 정말 편하게 입주해서 살고 있거든요.. 여기서 한국사람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좋은 한국사람이 더 많은것 같아요~ 안될땐 뭐든 물어보세요~ 혼자서 끙끙대지 마시고요~~
Ky님의 댓글
Ky (kyongpar)전화 주세요 메이드 고르는 이야기 좀 해드리께요 93372048
엄마마음님의 댓글
엄마마음 (ibcom2)착한 메이드도 많으데요. 저와 함께 지냈던 메이드는 음식도 잘하고 말도 잘듣고 아이도 잘 보았거든요. 다시 잘 구해 보세요. 이왕이면 아이 낳아본 30대에서 40대 정도가 좋더군요.
Pooh bear님의 댓글
Pooh bear (yzang)
마음 맞는 메이드 구하는거 참 힘들어요.
차라리 당분간은 조선족 아주머니 파트타임으로 쓰시고
아이낳고 몸조리할때 Confinement nanny (보통 한달계약)나, 친정부모님께 도움청하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메이드 구해보세요.
그리고, 에이전트에서 본 글.
메이드를 가족처럼 대하지말라 그러나 인간적으로는 대하라.
뭔 말이 이리도 정없이 들리던지...
근데 정말 맘에 새겨야할 글귀더군요.
더운데 힘내시고
순산하세요
준맘님의 댓글
준맘 (murmure)위로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어린새댁도 아니고 나이도 꽉찬 사람이 좀 부끄럽네요.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남편도 바쁘고 출산을 2달을 앞두고 있어 맘이 약해졌나 봅니다. 저는 Bukit Timah Road, Maplewoods에 살고 있습니다. 조언해주신대로 성당에도 나가고 다시 한번 용기내서 메이드도 구해보려구요.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모두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