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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인 (cherry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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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1
본문
제가 경험한 바를 올리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2월생이라 7살에 입학했고, 2005년 6학년 때 수업 일수만 채우고 졸업하는 조건으로
10월에 들어와 2006년 싱가폴 초등학교에 어렵게 입학했습니다.
제 유학 계획은 3년간 공부한 후 (어학을 어느 정도 구사하려면 최소한 3년은 걸릴 것 같기에..)
한국으로 돌아와 1년간 홈스쿨링하면서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수학,과학을 가르치고 국어와 사회는 단과나 인터넷강의를 듣구요.
물론 수학 고1 과정도 같이 병행하면서요.
해서 싱가폴에서의 학년은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어학을 목표로 했기때문에 중학교는 당연히 생각도 안했구요.
그렇다면 5학년이나 4학년 밖에 없는데, 어찌 어찌해서 어렵게 4학년에 입학했습니다.
아이가 중국어는 커녕 그 흔한 장원 한자 학습지 한번 안하고, 고작 아침 자습 시간에
신문에 나온 한자 정도만 공부 한 것이 다니까 내심 중국어 때문에 걱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니까 생각보다 잘 하더라구요.
백지 상태의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가 싑듯이, 중국어를 빨리 받아 들이더라구요.
물론 처음 중국어 수업 시간엔 말 한마디 못 알아들었죠.
작문 쪽지 시험도 20점 만점에 3점,5점 받더니만 4학년 끝날 무렵엔 18점을 받았네요.
(외국인이라 후하게 줬겠지만...)
결국 반에서 1등을 해서 EM1반에 배정을 받게 됐어요.
이렇다보니 주변에서 이정도면 중학교에서도 충분히 따라가니까 중학교 시험을 보라더군요.
처음엔 따라가주기만 바랬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네요.
그래서 교장단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여름방학때 한국에서 5,6학년 수학을 미리 시켰고,
(그 때는 교장단 시험과는 상관 없이 예습 차원에서, 그래도 믿는 건 수학이니까...)
10월엔 제가 싱가폴로 와서 과학을 준비했습니다.(중학교 개별시험땐 과학도 본다기에...)
결과는 잘 나왔습니다. 2군데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봤습니다.
OK를 받았는데 이곳 초등학교를 다닌다니까 난색을 표하는겁니다.
싱가폴에 학적이 있는 이상 안된다는겁니다.
다시 알아본 결과 두가지 방법이 나오더군요.
자퇴하고 한국에 다시 들어갔다가 교장단 시험을 다시 보던가,
국제 중학교로 전학해서 다시 공립 중학교로 옮기는 방법...
시간과 경비면에서 그 어느 것 하나 내키지않았던 터에 6학년으로의 월반도 생각 했었는데,
이 곳 사정에 밝은 분이 조언을 해주기를
6학년은 문제풀이 위주고 원서 쓰느라 바쁘니까
오히려 실력을키우려면 5학년 EM1 반이 공부 내용면에서도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5학년에 다니게 됐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했다 싶네요.
정말 중국어와 영어가 4학년 때와는 다르게 엄청 어려워지더군요.
이렇듯 아이가 생각보다 잘 하다보니, 남의 아이 가르치면서 한국에 있느니
차라리 내 아이라도 확실히 가르쳐서 PSLE를 잘 보게 하자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지난 14일에 하던 일 다 접고 제가 입싱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3년 만 계획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아져서, 2년 후에 다시 진로를 결정할 생각입니다.
한국에서 공부의 어려움,취업난을 생각하면 계속 이 곳에서 시키고 싶지만,
친구 사귀기라던가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고등학교 시절이 인생의 가장 큰 추억인데 그마저 없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서 내린 결론,
내일 일은 내일 닥쳐서 생각하자 입니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아 가는 것,
미래는 더 이상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오늘 내가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른 창조의 대상이라 믿으며....
다음에는 어머님들이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공부시키기...
수학(수학은 쉽게 생각 하시겠지만 고득점을 목표로한다면 그 또한 만만한 것이 아니죠)과 과학의
공부법과, 한국 수학, 과학과 다른 점에 대해 올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제법 잘 나가는(?) 강사였고,
제 아이를 공부 시키면서 느낀 점 등등..
댓글목록
Alice님의 댓글
Alice (fisrup)
기대가 되네요.
어머님이 넘 고생많으셨네요. 좀 많이 돈 느낌도 있지만 제일중요한 2가지는
아이들이 이곳의 학교를 얼마나 좋아하면서 적응하는지 하고
또 엄마의 현명한 지도 이2만 있으면 싱가폴에서는 일단 한국사람이 똑똑하기때문에 충분히 성공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다 한다님의 댓글
한다 한다 (dpebzpdj)엄마의 생활기에 올려주심 더 재밌게 읽을수 있을거 같아요~^^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엄마의 생활기보다 이 곳을 찾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아서..^^:;
제가 독수리타법으로 겨우 글을 올리는 처지라
옮기는 것은 아이에게 부탁해야 겠네요.
쪽지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나누는 것도 재미있네요.
요즘은 엄마가 컴퓨터에 더 매달린다구 구박받고 있습니다.ㅋㅋㅋ
여름바다님의 댓글
여름바다 ()그럼, 3년을 낮춰서 학교를 갔나요?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학년으로는 그런 셈이죠.
하지만 나이로는 2년이라고 위로하고 있어요.ㅠ ㅠ
지금은 2년의 차이가 크지만 대학 재수하고, 1년 휴학해서 어학연수
한셈 쳐야죠. 미리 당겨서...
만일 내년 말 한국으로 간다면 학년은 1년 늦고 나이는 같고...
여름바다님의 댓글
여름바다 ()
나이가 같은게 아니랍니다.ㅠㅠ
저두 아이가 2월생이라 그렇게 위안을 얻고싶지만....
한국으루 돌아가면 2000년 이후 출생자에 한해서만 12월 31일 끊지만
그 이전의 아이들은 2월 28일루
끊어 버리죠..
즉, 모든 국가고시, 특목고진학 등에서 지장을 받는 셈이죠...
결론은 한국으루 돌아가면 친구들 보다 1년이 아니라 2년이 늦어진다는 거죠..
왜냐면 우리 아이들은 2006년 이전의 법 적용을 받아야 하니까요.
지금 싱에 오신 어머니들이 정확하게 아시구 학년을 결정하셔야 겠기에 몇자 적어 봤습니다.
아무쪼록 화이팅하세요.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그래서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면 중학교는 포기하고 검정고시 치룰 생각이예요. 그러면 1년 늦춰지겠네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여기 남을 생각이 더 많아요.
PSLE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키려고 제가 할머니 대신 온거거든요.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하지만 속상하긴 하죠. 대신 중국어는 확실히 배울 수 있어서
그걸로 위안을 삼아요.
이미 올린 글은 수정이 안되서 추가로 올렸어요.
아무래도 고학년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제 학년 찾기가 애매하죠.
그곳 아이들이 너무 선행을 하는바람에 진도 맞추기도 힘들구요.
dimo님의 댓글
dimo ()
그러시겠네요.
중국어나 영어나, 모국어... 저는 모두 제 나이에 맞추어서 병행하여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단지 영어 때문에 수학이나 과학같은 과목도 낮추어야 한다는것이 아이에게 과연 좋은 일인지..
될수 있으면 무난한 아이의 정서적인 발달을 위해서 공부를 좀더 하고 학교 입학의 과정이 좀더 더디어 지더라도 충분한 공부를 하고 학년은 많이 낮추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되었다면 한국에서 검정고시를 치루는 한이 있더라도 착실히 이곳에서 얻어갈것은 얻어가시고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유학이란것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봐야만 속이 편한건가 보드라구요. 나쁘게 보면 한없이 속은것 같은 피해의식만 남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남탓만 하게 되고 ... 자유인 님.. 중국어를 확실히 배우고 또 영어 역시 그다지 수준이 낮은것만은 아니니 좋은것만 보시고, 늘 기쁘시길 기원 드려요.
자유인님의 댓글
자유인 (cherry999)
회원 가입한지 1주일 밖에 안돼 요즘 지난 글들 읽느라 밤을 새네요.
그동안 댓글로 올라온 dimo님 글 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선 글 들을 보니 중학교 진학이 애매하더군요. 제학년에 가면
중국어를 따라 가기 힘들고, 학년을 낮추자니 또래가 너무 어리고...
살아보니까 그렇더라구요.
하나를 얻으려면 또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물론 둘 다 얻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그런면에서 저는 중국어를 선택한게 되나요?
다행히 저희 아이 다니는 학교는 다국적 유학생들이 꽤 있어서 얼추 또래들이 많아 나이 스트레스는 안 받더라구요.
친구가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 1위래요. 담임 선생님 말씀이..
이솝 우화의 신 포도예요. 자기 합리화죠 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