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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16> 바르게 앉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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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0312 (c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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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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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다리가 잘 안 되는 아이들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심한 사람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는 고관절이 심하게 틀어져 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자세를 잡으려다 오히려 척추가 활처럼 휘었기 때문이다. 몸의 오른쪽이 활처럼 안으로 휘면 간이 맨 아래 갈비뼈 밖으로 밀려 나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간이 눌려 경직되고, 그러면 간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어쨌든 척추가 잘못돼서 필자를 찾아오는 사람이 제법 된다.
이렇게 된 원인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앉는 자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책상다리는 고관절이 정상인 사람이 앉기 편하게 돼 있는 자세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방바닥에 앉는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자세가 불안정하니까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 있지를 못한다. 앉은 자세에서 자꾸 몸을 뒤틀거나 자세를 자주 바꾸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한번 내가 그런 것은 아닌지 자신의 자세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요즘에는 아이나 청소년들 중에 아예 책상다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내 아이가 그런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어떤 사람은 그 원인이 요즘에는 방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책상다리가 익숙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경우는 양쪽 고관절이 모두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먼 원인을 파고들어가 보면 아이 때 보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부족도 원인이 된다.
어른들 중에도 책상다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에는 치골이 틀어지면서 고관절까지 함께 틀어져 그렇게 된 경우도 많다. 특히 고관절이 틀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해서 고관절이 더 심하게 틀어져 앉는 자세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하는 스트레칭은 백해무익이다.
이렇게 앉는 자세에서도 기본은 고관절이다. 우선 고관절이 바로 맞아 있으면 책상다리든 반가부좌든 모두 편하게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이러한 자세 자체가 안 되거나 불편한 사람은 고관절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바로 바른 자세가 잡혀 가기 시작한다.
앉는 자세가 불안정한 사람은 몸살림운동 홈페이지에 들어와 고관절 자가교정을 직접 해 보기 바란다. 이미 고관절이 심하게 틀어져 있는 사람은 자가교정을 해도 쉽게 잡히지 않지만, 약간만 틀어져 있는 사람은 요령만 조금 익히면 쉽게 잡힌다. 요령을 익히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것을 익혀만 놓으면 앉는 자세뿐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분에서도 몸이 한결 나아진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허리를 세워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
고관절이 바로잡혔다고 해서 앉는 자세가 모두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파 몸을 비틀고 뒤트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는 허리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리를 제대로 세우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거나 힘이 들지 않는다.
요즘에는 허리 아픈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까 이런 사람들이 편하게 앉는 자세까지 나와 있다. 방석을 접거나 말아서 엉덩이 뒤쪽에 대고 앉는 방법이다. 약간 비스듬히 경사진 바위에 높은 곳을 뒤로하고 앉아 있어도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렇게 앉아 있으면 많이 편해지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세를 권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됐는지 원인은 잘 모르면서도 마치 만능의 방법인 것처럼 권한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기본은 고관절이 바로 맞아 있어야 하고 허리를 제대로 세워야 하는 것이다. 명상뿐 아니라 다른 수행을 하는 분들 중에서도 필자를 찾아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이런 분들 역시 고관절이 틀어져 있고 허리가 굽어 있다. 만곡을 그려야 정상일 것인데, 1자 내지는 후만된 허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허리가 아픈 것은 허리 자체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관절에 문제가 있어 그로 인해 요추가 뒤틀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모르고 허리만 탓하는 것은 일종의 대증요법이다. 고관절을 맞추고 나서, 이미 오랫동안 잘못된 제세를 취했기 때문에 굽어 있는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 동안 방석 숙제나 걷기 숙제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는 모두 허리를 제대로 펴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숙제를 열심히 하면 허리는 펴지는데, 그래도 앉을 때는 이미 습관화된 자세를 반복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이 허리를 펴는 방법이 있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앞으로 툭툭 쳐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허리가 약간 뻐근해지면서 만곡을 그리게 되고, 그러면서 허리가 서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이 방법 역시 스스로 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반듯하게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허리가 제대로 서면 서너 시간 동안, 아니 그 이상 앉아 있어도 전혀 아프거나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또 걸을 때뿐 아니라 앉은 자세에서도 배가 나오면 안 된다. 앉아 있을 때에도 허리가 세워지면 배는 저절로 들어가게 돼 있다. 앉건 서건 걷건 배가 나와 있다면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배가 나와 있는 사람은 허리가 굽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소파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인데, 소파는 허리를 굽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푹신한 소파에 잔뜩 기대 앉아 있으면 편안하다고 느끼는데, 여기에도 원인이 있다. 바로 허리는 뒤로 굽고 등은 앞으로 굽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한껏 소파에 기대면 이미 잘못 구조화돼 있는 자세를 받쳐 주기 때문에 편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침대나 의자도 마찬가지지만, 소파 역시 푹신하게 몸이 파묻게 되는 것보다는 딱딱한 것이 좋다. 딱딱한 소파 위에 허리를 펴고 앉아 있으면,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침대도 마찬가지지만 소파 역시 잘못된 서양 문명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은 푹신한 침대에서 자지 않았다. 앉을 때에도 역시 푹신한 소파에 앉지 않았다. 푹신한 침대나 소파는 이미 몸이 틀어져 있어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러한 침대나 소파는 몸이 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가슴은 펴고 목은 들자
앉을 때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등이 굽으면 가슴우리가 좁아져 심장과 폐가 눌리고 뱃속에 들어 있는 장기도 눌리게 마련이다. 오장육부가 눌리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역시 서양 문명이 들어오면서 거의 잊혀져 버린 우리 조상님들의 위대한 발견이었다. 양반걸음뿐만 아니라 "허리 펴라!"고 하시던 우리 조상님들의 말씀은 이미 그 분들께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장육부가 제 자리에 제 모양대로 있으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고, 제 자리에서 벗어나 서로 누르고 눌리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 되는 때가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자기 자세를 확인해 보면 된다.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고관절이 틀어져 왼쪽 어깨가 앞으로 처져 있고, 그로 인해 가슴공간이 좁아져 우심방이 제대로 팽창하지 못한다. 기흉이 있는 사람은 등이 많이 구부러져 있어 역시 가슴 공간이 좁아져 있고, 그로 인해 허파가 압박을 받는다. 이런 사람들은 가슴만 펴 주면 그런 증상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심장마비로 돌연사하는 사람을 보면 대개가 가슴이 안으로 굽어 있다. 필자는 가슴만 펴져 있으면 심장마비로 죽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지배자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피지배자는 비굴하게 또는 공손하게 손을 맞잡고 등은 구부리고 고개는 숙였던 것에도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배자는 자신은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피지배자에게는 나쁜 자세를 강요했던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지배자는 보기 좋은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피지배자에게는 공손하거나 비굴해 보이는 나쁜 자세를 취하게 했다고 할 수도 있다. 당당한 자세와 비굴한 자세는 이렇게 좋은 자세와 나쁜 자세로 대별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지배자도 따로 없고 피지배자도 따로 없다. 내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다닌다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오그리고 다니는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목은 들어야 한다. 고개 숙인 남자라는 말이 있는데, 기운이 빠지면 고개는 저절로 숙여진다. 기운이 빠질 때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고 심호흡을 하면 조금은 기운이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운동법에서는 고개를 당기라고 가르치고 있다. 앞에서도 썼지만 고개를 당기면 허리는 굽게 돼 있다. 15도 각도 정도로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앉은 자세를 연습하자
이렇게 앉는 것도 그 동안 아무리 잘못된 자세를 취했을지라도 연습을 하면 바르게 앉을 수 있다. 이 연습을 하는 데는 몸살림운동의 몸살림팔법 중에서 8번 앉아 척추 세우기를 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졸저 <몸의 혁명> 중에서 그 방법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운동을 하면 일상생활에서 앞으로 구부러진 잘못된 등의 자세에 익숙해진 근골과 그에 따른 신경을 바로잡아 준다. 몸의 기둥인 척추가 바로 서게 되고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척추에서 비롯된 뇌와 얼굴의 각 기관 및 호흡기, 소화기, 내분기계를 자연스럽게 활성화시켜 주는 자세다.
또한 명상이나 단전호흡을 쉽게 유도할 수 있으므로 마음 수련을 통해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난 후 가족 구성원 전부가 모여 함께 이 운동을 하면 더더욱 가족 사랑이 깊어질 수 있다.
동작설명
①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몸의 긴장을 푼다. 어깨를 살짝 위로 올렸다가 뒤로 넘김과 동시에 양손을 허리 밑의 꼬리뼈에 대고 깍지를 낀다. 깍지는 양쪽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손목을 90도 각도로 꺾은 다음 엄지는 마주 댄다.
② 깍지 낀 양 팔꿈치에 힘을 주어 팔을 안으로 틀어 주면, 어깨는 더욱 뒤로 넘어가고 아랫배는 들어가게 되며 가슴은 앞으로 나와 어깨까지 쫙 펴진다. 눈은 반쯤 감고 고개는 자연스럽게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 이 동작을 하면 등의 날갯죽지가 가운데로 모아져 척추 주변의 근육을 풀고 신경을 자극하며, 가슴이 앞으로 나오고 흉추가 위로 올려진다.
③ 바닥에 닿은 엉덩이는 그대로 두고 요추의 아래 부분을 살짝 앞으로 당겨 준다. 이 동작을 하면 아랫배에 약간 힘이 들어가고 가슴이 조금 더 앞으로 나오게 된다.
☞ 주의사항
호흡은 가늘고 깊게, 천천히 끊어지지 않게 한다. 공명이 막힌 사람은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상체가 뒤로 기울어진다. 또한 척추 및 어깨에 변형이 생겨 관련된 근육과 신경이 굳어지거나 압박을 받고 있으면, 이 자세를 잡는 것이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다. 잘못된 곳을 바로잡고 나서 꾸준히 적어도 하루에 10분 이상 자세를 잡다 보면 큰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운동도 처음에 하려고 하면 자세가 잘 잡히지 않는다. 무리하게 장시간 하려고 하지 말고 5분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려 가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필자가 창조한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드넓은 만주 벌판을 달리고 아름다운 한반도 금수강산에서 살면서 수천 년 동안 경험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만들고 완성해 온 것일 뿐이다. 필자는 그것을 무애 스님으로부터 이어받아 요즘의 실정에 맞게 정리했을 뿐이다. 그 동안 필자의 방법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서양 문명에 눌려 점점 잊혀져 온 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필자의 글이 우리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바른 정체성을 찾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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