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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도마뱀 죽이기
- 싱맘 (em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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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9-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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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도마뱀이 싫은가요?
물지도 않고 해꼬지를 하는것도 아니데...
오히려 작은 벌레 잡아먹고 모기도 잡아먹는다는데...
가끔 들리면 귀엽지 않나요?
우리 애들은 귀엽다고 난린데.
웬만하면 그냥 두시죠.
그렇게 호들갑 떨지말고.
>싱가폴에 온지 2년여,,,다른건 다 좋은데 영 견디기 힘든게 날씨, 듀리안 냄새, 그리고 이놈의 징그러운 도마뱀이다
>
>여기와서 첨 살았던 집은 신축아파트고 주변에 음식점이나 상가가 없는 곳이라 1년 살면서 한두마리 보고 말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낡은 HDB에 바로 옆에 커다란 호커센터에 상가, 시장이 밀집해 있어서인지 밖에 나가면 바퀴벌레, 도마뱀, 고양이, 새, 등이 엄청 많다.
>
>우리집은 내가 한국에서 공수해온 문풍지를 틈마다 바르고 창문마다 방충망으로 도배를 해서 이런 벌레들이 상주하진 않지만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요놈들이 손님으로 찾아온다. 특히 내가 싫어하는 도마뱀은 단골 손님으로 매달 빼먹지 않고 한놈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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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어찌 처리를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밤을 지새곤 했으나 이젠 나만의 노하우로 신속하게 확실하게 이 불청객을 사살하는 법을 터득했다.
>물론 도마뱀을 무서워하지 않거나 대신 잡아줄 사람이 늘 곁에 있는 분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나처럼 도마뱀을 혐오하면서 싱글이라 잡아줄 사람도 없는 분들을 위해 그 노하우를 여기에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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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도마뱀을 보는 순간 바퀴약을 뿌려댄다. 단, 아무리 많이 뿌려도 도마뱀은 죽지 않으니 괜한 낭비하지 말고 이놈이 어느정도 속도를 낮추고 비틀거릴때까지만 뿌릴것. (참고로 본인은 바퀴약 반통가까이를 본인이 약에 취해 쓰러질 지경까지도 뿌려봤음, 하지만 바퀴약으로 도마뱀은 절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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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놈이 비틀거리며 우왕좌왕 하는사이 쨉싸게 빨래 세제, 퐁퐁, 가루비누, 블리치(한국의 유한 락스) 등등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류의 분말 혹은 액체 세제를 준비해서 도마뱀이 적당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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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어느정도 세제뿌리기 적당한 자리를 차지한것 같으면 그때부터 무차별로 준비한 모든 세제를 종류별로 쏟아붓는다. 지금까지 수십번의 경험으로 도마뱀은 더이상 힘쓰지 못하고 백발백중으로 세제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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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째. 이제 시체 처리가 남았는데 이건 각자의 재량에 맡기겠다. 친구중에 도마뱀이나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을 평소에 사귀어 두면 아주 도움이 된다. 정 안되면 옆집 아줌마나 아저씨께 부탁을 하거나 파타임 메이드가 있으면 메이드가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개인의 상황에 맞게 시체처리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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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혹시 도마뱀이 바퀴약이나 세제를 뿌리기 어려운 컴퓨터 책상 근처에서 배회한다던가 아님 가구나 가전제품뒤에 숨어서 손에 닿지도 않고 죽이기 힘든 위치에서 상주를 한다면 Lizard Trap을 권장한다. 큰 Hardware Shop에 가면 파는데 이걸 사다가 주요 출몰지역에 놓아두면 돌아다니다가 언젠간 거기를 밟을것이고 그순간 거기 쩍 달라붙어 오도가도 못하고 굶어서 말라죽게 된다. 시체처리는 역시 위에 말한것처럼 개인 상황에 능력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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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싫어하는 분들께 싱가폴 생활에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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