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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난처: 10월 5차 활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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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물고기 (emsoyo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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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4. 200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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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과 15일 빈탄으로 5차 활동을 다녀왔다.

솔직히 이번 활동은 좀 힘들 것 같았다. 고아원에서 잔다고 하고, 침낭이나 모포를 가져오라고 해서 내심 걱정이 됐었다.
그런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 출발했다. 하버프론트에서 6시 30분에 만나 첫배를 타고 바탐까지 가서 다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 다른 항구에서 빈탄으로 가는 배를 탔다. 도착한 빈탄 항구에서 우리의 목적지인 고아원까지는 차로 40여분정도 걸린 것 같다. 가는데만 4시간정도 걸렸나보다.

바탐보다 더 낙후되어 보였다. 연무로 인한 흐린 날씨는 빈탄이라는 곳을 더욱 원래보다 더 오래된 도시로 보이게 했다. 대부분의 건물들이 2층을 넘지 않은 낡은 건물들이었다.
의아했다.
내가 알고 있는 빈탄은 바탐보다도 더 유명한 휴양지인데, 이상하다 싶었다. 사모님께 여쭤보니, 빈탄은 바탐의 3배 정도 크기이며, 우리가 알고있는 휴양지는,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우리가 도착한 ‘삐낭’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싱가폴과 바탐은 20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대략 사당역에서 잠실까지의 거리이다.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활수준의 차이는 크다. 주목사님 말씀에 의하면, 싱가폴과 바탐을 왔다갔다 하면 이 생활 수준의 차이로 인해 혼동을 느끼실 때도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고아원 80%가 이슬람 고아원이며, 자카르타에 있는 고아원은 정부 고아원이라 시설이 좋다. 그 외의 고아원은 기독교 고아원인데, 정부 고아원과 비교했을 때 그 수준은 평균에 미치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고아원은 기독교 고아원으로, 60여명의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한국 고아원과 달리, 말 그대로 고아인 아이들과, 경제능력이 없는 부모들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일정 정도(대략 16살)의 나이가 되면 고아원을 나가야만 한다.

우리는 이틀동안 고아원 벽에 그림을 그리고 칠을 했다.
매번 봉사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가 벽화를 그리던, 운동장에 자갈을 깔건, 울타리를 만들 건, 무엇을 하건 간에, 그곳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하려고 한다. 어떨 때보면 그네들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내가 그러듯이, 그 아이들도 자신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같이 간 형이 고아원에 컴퓨터실이 있다고 나를 끌고 들어간 곳에는 컴퓨터가 없었다. 형이 잘못 가르켜주었나? 나중에 알고 보니 한쪽 벽면에 컴퓨터 부품이 붙어 있었다. 웃어야 되나?

토요일, 하루 일과를 끝내고서 우리는 이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보았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가르켜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또, 목사님께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봉사를 할까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봉사도 연습이 필요한 거라고 말씀하신다. 연습? 봉사라는 것이 그냥 소위 희생이 필요한 것 아닌가?  
나의 이러한 무지에 목사님 설명을 붙여주신다.
수마트라에 가면 우리가 왔던 바탐, 빈탄보다 더 상황이 열악하다고 한다. 씻는 것, 자는 것, 먹는 것이 이보다 더 어려울 거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바탐이나 빈탄에서는 수도물로 양치질하면 치아가 금방 상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번 생수를 사용해 양치질을 한다.) 우리가 그 상황에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준비가 되지 않으면 지쳐서 먼저 떨어질 거라는 말씀이다.

나는 이번 10월 활동에서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쉬는 시간 동안 목사님이 하셨던 말씀, 그리고 그곳 아이들에게 쌀보리 게임을 가르켜주며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던 언니.
그 둘은 피난처 활동을 내가 왜 하는지, 내가 기쁨을 느끼는 지 고민을 들게했다. 그러나 아직 나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

솔직히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그들보다 우월한 자리에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들에게 과연 어떻게 다가가는가? 깨끗하지 못한 물로 씻는 까만 피부의 아이들. 솔직히, 여지껏 나는 편한 마음으로 그 아이들의 머리조차 쓰다듬어주지 못했다.

목사님 말씀대로 나는 아직 준비단계인가 보다. 그 준비가 끝나면 정말 편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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