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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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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그리운 싱가포르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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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4-2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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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님, 해시개요원이라고 해서 누구신가 했었더니...
화니에요..  저와 직원들 모두 잘 있답니다.

그간 소식이 궁금했더니, 취직이 되셨다구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가면 여유있게 술한잔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안그래도 올해 부활절에는 직원들과 르당을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프로젝트가 걸리는 바람에 베삭데이로 연기를 했다가, 그 와중에 빈자리를 못만들어서, 그리고 직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이 한국이나 홍콩을 원해서, 한국을 알아봤더니, 3박4일로는 너무 짧은 것 같고, 그냥 홍콩을 다녀오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혜성씨가 추천해주었던, 르당과 마운트 키나부르, 항상 맘 속에 넣어두고 가게 될날을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하기만 합니다.

함께 했었던 시간들, 정말 많은 즐거움의 시간들이었던 것 같구요.

얼마전에는 말라카를 지나는데, 우거진 야자수 숲을 보면서, 혜성씨를 생각해보았답니다.
그때, KL을 함께 갔다가, 말라카로 간다고 하였었던가요?

지난달에는 아는 고객중에 독일인이 F1경기 티켓이 한장 남는다고, 나한테 주어서 함께 구경하러 KL을 다녀왔었는데, 혜성씨가 여기 와 있으면서 이곳 저곳 말레이지아 방문 했었던 얘기들을 들은 기억들이 자꾸만 생각나곤 하더군요.  아참, 그리고 KL 갈때는 강석씨도 같이 있었어요.  잠시 말레이지아 방문을 했다가...

조호바루의 라키 버스 정류장에서 말레이지아 각지로 떠나는 버스들을 바라보면서 다시한번더 혜성씨의 모습을 생각해보곤 했었지요.

짧았었지만 함께 했었던 시간들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내일 출근하면 금방 다시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지요.  

님들이 앉아서 일하던 그 자리를 볼 때면, 지금도 잠시후에 사장님!하고 들어와서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하지요. 있을 때 더 잘해줄 걸... 하는 생각들이 가끔씩 들기도 하고...

요즘 피낭 근처의 KULIM이란 곳에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어서,
그곳을 자주 방문하곤 했었는데,
직원들 숙소로 쓰기 위해 일반 가정집을 임대하고,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삶속으로 가까이 들어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요.  아침이면 시장 안의 허름한 말레이 식당에 들어가서 그들의 요리들을 먹기도 하고...
산업화가 많이 진행된 우리들에 비해서 참 순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젊음의 시간들을 해외시장개척요원으로서 반은 봉사하며, 반은 자기 개발을 위한 기회로 삼았던 그 기간이 님의 미래에 많은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각자들,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또다시 한국땅에서, 아니면 다른 어느 나라에서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하고, 지나간 아름다왔던 추억들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나겠지요.

아참, 그때는 비자 문제로 많이 신경을 쓰곤 했었는데, 올해 3월부터는 한국인들에게 90일간의 기본 체류 기간이 주어지고 있답니다.

아뭏든 새로 들어간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해서,
싱가폴에서 열심히 생활했었던 이상으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작년에 해외시장개척요원으로 싱가포르에 5개월 가량 있다 한국에 왔습니다.
>
>요새 들어 싱가폴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
>막상 그때는 싱가포르가 너무 조용해 지루하다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다시 반년간 생활해보니 싱가포르의 그러한 지루함이 사실은 지극한 평온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아 이제는 무척 그립습니다.
>
>정말 좋은 것은 뒤늦게 깨닫는다고, 한국에 와서야 싱가폴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알게 됩니다.
>
>게다가 혹독한 겨울을 거치고 나니 싱가포르의 더위조차 한없이 그립고요.
>
>싱가포르와 더불어 말레이시아의 상대적으로 토속적인 도시와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그립고요.
>
>휴가가 나면 어떻게든 르당 섬에 다시 찾아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신참 사원이라 첫해에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프레스코의 김원환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잘 계시지요?
>
>여러분 덕분에 정말 잘 지낼 수 있었고, 또 좋은 추억도 많이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언제나 건강하시고 평화로 가득한 나날들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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