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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설악산 너는 나의 영원한 안식처.내 마음의 고향.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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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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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에 바위가 하나 덩그러니, 용대바위라고 하던가요?
그곳에서 버스를 내려서,,,
눈덮인 산을 향해 가던 옛날 그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유난히 개울이 아름다와서,
유난히 눈덮인 풍경이 아름다와서,
친구가 바로 그 용대리의 특공여단에서 창립멤버,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그곳이었기에...
몇번인가 버스를 타고 내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시절, 포장도 안 되어 있고,
백담사, 전두환씨 이전에는 그냥 만해 한용운님의 흔적만을 간직하고 있었고,
친한 스님께서 신흥사 주지로 계셨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에게는 친근한 설악산 계곡이었나 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서,
한밤중에 설악산 정상의 한부분인 울산바위를 탔던 기억들과 더불어...
이제 내설악을 관통하는 도로도 뚫렸고,
산이라고 하기엔 조금 어줍잖은 구석도 많이 생겨서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는 느낌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설악산이 높고 깊은 산으로만 자리잡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우체국 사서함... 이렇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그 친구의 주소와 더불어 가끔씩 간성에 있는 농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나서나, 아니면, 가을 수확을 하고, 진부령을 넘어 어슬렁어슬렁 넘어오던 그 기억들 속에서 설악은 언제까지나 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모습으로 남아있겠지요.
그 길을 겨울바다님께서 지나셨다니까, 왠지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어 지내요.
7월초에 한번 한국에 들어갈까 생각중인데, 강원도를 지나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다가, 남쪽 어느 곳에서 내륙을 통해서 다시 서울로 돌아올까 생각중이랍니다.
아니, 이번에 고속철도 한번 타봐야 하는데...
얼마전에 프랑스의 남부에서 파리까지 타본 그 고속철과 우리의 고속철과 한번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서해바다, 강화도에서부터 목포까지 한번 더 훑어내려가봐야 하는데...
어릴 때의 추억을 더듬어서, 강원도의 흔적들에 대한 되새김질을 하다보면, 과거의 먼먼 날 들 속에 묻혀진 곰삭은 추억들이 하나씩 둘씩 솟아날 것 같으네요.
제가 여행을 할때는 두가지 면에 초점을 두지요.
하나는 새로운 곳에 대한 추억 거리 만들기...
또 다른 하나는 지나간 과거의 추억 거리들을 되새겨 보기...
삶의 흔적들이 하나씩 둘씩 쌓여가면서,
내가 지나간 과거들의 흔적들이 늘어나면서,
혹여나, 내가 지나온 흔적들 속에서,
나로 인해 아파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내가 아파해야 할 일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수록 아픈 흔적없이 살기가 더욱더 힘들어지는 세상살이에서
많은 부담을 안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니,
요즘은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이 때로는 큰 두려움으로 남곤 합니다.
나의 흔적으로 인해 혹여나, 아파할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두려움에 말이지요.
소리바다님, 건강한 모습으로 용감하게 살아가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군요.
혹여나 다니시다가, 강원도 깊은 산속 오지 마을에 눈내린 뒤에도 포근함을 그대로 간직한 두어채 너와집이 마주보고 있는 마을이 있거들랑, 눈여겨 봐 두셨다가, 봄에 다시 한번 들러서 봄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름에 한번 더 들러서, 계곡의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게 내려오는지, 가을에 한번 더 들러서, 주변에 도토리는 얼마나 열려서 떨어지는지, 혹, 도라지씨를 뿌려두면 잘 자랄 수 있을른지, 등등 을 잘 챙겨서, 우리 뒷날에 나이들어 함께 오손도손 살아갈 수 있을만한 고향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노후에 우리나라 토종 식물들과 토종 가축들만 잔뜩 모아서, 이쁜 농장을 꾸며서 도란도란 정겨웁게 대화하면서 살수 있는 그런 만남이 연결되면 참 좋을텐데...
아니면, 동해바닷가, 거진 부근에 카페를 하나 꾸미고, 남북 통일 기념으로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전복죽을 무료로 접대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삶의 한가함 속에서 수많은 기대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것이 사실일까요?
>화니 별고 없으시죠.
>저도 잘있습니다.요즘 코리아는 만두소 때문에 난리지요.
>나도 식품 회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요즘 골치가 아주 아주 그리고 매우 아픕니다.
>건강하시길...
>..................................
>
>금요일 우린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11명과 함께 설악산으로 향했다.
>피곤하고 지친 육체와 영혼에 새로운 기와 혼을 불어 넣어 40대 중년에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함이었다.(크~ 해몽 좋고)
>금요일 업무를 대충 마치고 배낭을 꾸려 동서울 터미날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8시 40분 막차로 출발하여 속초행 우등 버스로 용대리를 향해 출~발.
>
>차안에서 소주 한잔과 고등학교 시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홍천을 지나
>인제를 지나 용대리에 도착
>(사실 용대리에 서지 않는데 우리 일행이 내려주세요 사정해서 내렸음)
>간단하게 짐 정리및 준비 운동을 하고 출발하니 지금 시간 밤 11시 30분
>
>1차 목표 백담 산장까지 8km를 걸어가는데 영혼을 부르는 밤 새소리외 반딧불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서울 근처엔 공해로 인하여 반닷불이 사라진지 오래...
>(시골에선 귀신불이라고도 했는데...)
>
>그렇게 8km를 걸어서 새벽 1시 30분에 백담 산장 도착
>간단하게 김밥으로 요기하고 내가 노래 두곡 휫바람 두곡으로 설악산 산 실령께
>예를 갖추고 출발
>2차 목표 오세암으로 출발.
>조금 걸어가다 보니. 어라 하늘이 까만게 비가 조금씩 오네(태풍 영향)
>
>친구들과 협의. 어떻게 온 산행인데 못 먹어도 고(go)
>오세암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날이 조금씩 밝는데 우와 그 경치 놀라워라
>만경대에 오르니 내설악이 한눈에 잡히네.용아 장성이며 수렴동 계곡...크~
>죽인다.
>내가 사람이냐 산신령이냐
>
>오세암에 들러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싱가 교민 포함)
>3차 목표인 마등령으로 오르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뼈속에서 골즙이 나와 피부를
>통해 땀으로 나온다.거의 탈진 상태에서 봉우리가 보인다.
>아침 7시 마등령에 도착 아침으로 누룽지와 농심 신라면(대한 민국 대표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고
>
>4차 목표인 마지막 루트 공룡 능선을 타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식중독 증세로 토하고 난리가 났다.목표를 수정하여 하산하기로 결정.
>우린 비선대로 내려 오기로 하고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비선대로 하산했다.
>비선대로 내려 오면서 바라보는 천불동 계곡의 수려한 바위들이란...
>
>하산하여 잠시 쉬고 막걸리 한잔하며 장장 14시간 30분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속초 물치항으로 출발
>회에 소주에 해삼 멍게 개불인게 게불인가에 실컷 먹고 마시고 비오는 속초항으로 출발
>빗속에 바닷물에 풍덩
>이 친구 저친구 물속에 다 집어 넣고 깔깔대며 웃다가 속초 고속 버스 터미날에서
>서울행 밤 7시 우등 버스에 몸을 실으니 세상 살아가는 스트레스는 모두 날라가고
>새로운 힘이 왕창 왕창 솟아나니
> 아!
>이것이 인생사는 참맛이 아니겠는가?
>
>다시 오리라. 나의 영원한 안식처.내 마음의 고향
>설악 마운틴.
>.............................................................
>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교민 모든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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