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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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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촌년?
  • 겨울 바다 (gh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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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5-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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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님하고 저하고 두가지 공통점이 있네요.
하나는 둘다 고향이 강원도 촌분이라는거.또 하나는 둘 다 40대라는거...
저는 미식가님이 집에서 살림을 하시는줄 알았는데 직장 생활을 하시는군요.

올린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직장 생활을 19년째하고 있는데 여러 부서를 다녔죠.
수송부에서 보험 담당도했고 생산부에서 생산 총괄도 했고(생수 공장)
자재 .구매에서도 근무해서 원자재 관리.일반 설비 구매도 했고
영업에 나가서 영업도 했고 지금은 Customer Counsel /Manager로 근무하고 있답니다.

참 경력화려하죠.
이정도 경력이면 왠만한 기업을 운영해도 될것 같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하면서 느낀건데요.
그거 참 이상하더라구요
신입 사원 시절과 10년정도 근무할때까지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미식가님처럼
따지기도 하고 술마시면서 상관 욕도하고 분이 풀리지 않아 월차도 내고 그랬는데
(그만두려고 사표도 써보고...)

그런데 제가 상사가 되어 지금 우리 부서에 부하 직원을 9명두고 근무를 하고 있는데
조목 조목 따지고 똑똑한척 하는 직원은 조금 밉게 보이더라구요
그순간에는 오 그래 그래.좋은 생각이야.알았어 그래 오케이.
하지만 자리에 돌아간후에는 짜식 똑똑한척하기는...
이런 감정이 생기더라니까요.
(저도 나쁜 상사죠)

....................................................................
저도 지금 제 위로 전무님하고 사장님이 계시는데 절대로 내 의견을 강하게 나타내지
않습니다.
1,2,3안을 가지고 결재에 들어가 의중을 확인한후 공통되는 사항을 추려서 다시 들어갑니다.
의견이 아주 다른 경우에는 회식 자리나 편안하게 만나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장님께서 우리들을 집으로 초대한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웃으며 그 이야기를 했더니
에라이 사기꾼아 하면서 웃으시는데....
(속으론 고마워하시더라구요)

미식가님.
외국 생활하시기가 힘드시죠
저는 외국에 나가서 살아본적이 없는데 제 생각은 이럴것 같아요
싱가포르 원주민들이 우리를 자기들이랑 동격으로 보겠습니까
아마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겁니다.
아프리카에 가도 그 나라 국민들이 우리를 깔볼꺼예요.

마찬가지로 우리 나라에선 동남아 사람들이 오면 동격으로 보나요?
아래로 보죠.
제가 두서없이 너무 길게 말을 하네요.
조금 힘드시더라도 내가 100%로 옳다고 생각해도 참고 생활하십시오.
강원도 촌놈이라 잘 받아주실것 같아 두서없이 올립니다.
저랑 연배도 비슷하고 고향도 비슷하고
오늘 우리 미식가님을 위하여 제가 이 노래 한곡 부르죠
강원도민의 노래.
.
.
.
(소양강 처녀)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애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 ~~~~~~~강   처녀.

동백꽃 피~고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시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 ~~~~~~~~~강   처녀.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시자구요.미식가님 회이팅
일본놈들은 화이팅을 화이또 화이또 하더라구요
일본에 마라톤 뛰러갔다가 화이또 화이또해서 무슨말인가 했어요
싱가포르에서는 핼로우를 할로우라고 한다면서요...
동포여 웃고 삽시다.                                                       끝.








>몇일전에 열받아서 회사에서 한판을 벌렸다.  
>
>한국식으로  순간적으로 열이 받아서 폭발하듯이 한판을 벌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열을 식히며  
>모든 증거를 모으고
>계획을 착착 새우며  
>시간과 장소  불러서 따져야 할 사람들의 일정까지 다 염두에 두고
>벼르다가 벌리는 판이라서
>
>준비도 완벽하게.
>빠져나갈 틈을 다 막고,    
>목소리 톤도 절대 감정의 기복이 없이 조근조근 그렇게
>
>구석으로 쥐 몰아 넣듯이 물샐틈 없이 몰아서  “꽉”  물고 흔들었다.
>
>워낙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인지 물린 쪽은  빠져나가지를 못하고  
>내가 흔드는대로  변명도 제대로 못하고  일방적으로 몰려서
>결국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 라고 시인했다.
>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외국에서의  10여년 직장생활이 갑자기 아득해져 왔다.
>
>얼마나 듣고 싶던 소리던가?
>미꾸라지 빠져 나가듯
>눈에 뻔히 보이는 자신의  잘못인대도  천가지 만가지 이유를 들어서 요리조리 빠져나가던지  아니면  사람 오만간장을 다 뒤집어 놓고는 결정적인 순간에  조용해 지면서 문제를 방기해 버리는  그 다양한 수법들
>정공법 밖에 모르는 강원도 촌년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중국적, 싱가폴적,  국제적 기법앞에서   얼마나 많이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아파했던가.
>
>언어때문에
>인종차별때문에
>파벌싸움에 대한  문화파악의 미숙함 때문에
>그동안 당했던 순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
>여태까지의 상황을  봐서는  “대한민국 만세” 나   “의지의 한국인”   또한 집에 전화해서
>“엄마, 나 먹었어.   드디어  미꾸라지 싱가폴 놈에게서 잘못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어” 라고 신이 나야 할것 같은데,  왜 이렇게 씁쓸한지.
>
>왜 그럴까?
>갈수록 가슴이 시원해야 할텐데  갈수록 물고 흔든 이빨에 뭔가 끼인것 같이 찝찝한  느낌.
>
>사람이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수록  상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할수 있는 존재 이여야 하지 않을까.
>말이란 인간과 인간사이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
>시간을 두고 꼭 상대의 약점을 찾고   그 약점을 찌르는 문장을 만들고
>그리고  오랜 기간을 같이 일한 사람을 구석에  밀어 붙여서
>깡패처럼   언어의 폭력으로  “항복”을 받아내야 했을까.
>
>나는 그렇게  꼭 이겨야만 했을까.
>그렇게 이겨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똑부러지게  잘 따져서  잘잘못을 가려서 그래서???
>
>뒤에 오는 것은 게운하지 못한 감정과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 뿐이데.
>이 실망감은 상대의 말도 않되는  책략에 걸려서  바보같이 당할때 보다도 더 깊은 것을,
>
>나의 좋은 점이던
>상대에 대한 배려,   과묵함,  아량,   인간에 대한 신뢰,   선량함은  처음 내가 싱가폴에 와서 경악하던 싱가폴사람들의  진절머리 나도록  자기중심적,  상대에 대한 몰이해,  사악함 같은  섬사람 특유의 나쁜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마흔 이후의 나의 인간성과 얼굴은 내 책임이라는데  나는  얼마나 나를 잘 가꾸어가고 있는가. 얄팍한 승부의식 때문에   삼십여년 잘 가다듬어 놓은 나의 모습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생각 좀 더 해 봐야 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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