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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에서 발췌한 글이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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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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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리콴유 전 총리를 화나게 해 추방된 말레이시아 출신의 싱가포르 에어라인
조종사 리안 고. -사진제공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를 화나게 만든 말레이시아 출신의 싱가포르 에어라인 조종사 리안 고가 2일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추방됐다.
그의 고난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 정부 소유인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임금 삭감 및 고용자 해고 조치를 통보하자 노조 간부들은 아무런 저항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에 반대한 고씨는 노조간부진을 축출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자며 조합원 투표를 이끌었다. 정부에 ‘미운 털’이 박힌 것.
결정적인 계기는 리 전 총리를 만난 자리였다. 리 전 총리는 2월 고씨를 비롯한 조종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가 노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리 전 총리를 만난 지 이틀 만에 추방명령이 떨어졌다. 1965년 싱가포르가 독립한 뒤부터 1990년까지 권좌에 있었던 리 전 총리의 막강한 영향력이 살아있었던 것.
관계당국은 그에게 ‘탐탁지 않은 이민자(undesirable immigrant)’라는 오명을 씌워 싱가포르 입국을 금지시켰다. 은행들은 정부의 추방명령에 따라 자동적으로 그의 대출금을 회수했고, 자녀들의 신탁자금마저 압류했다.
그는 “혼재된 감정은 남았지만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말한 뒤 학교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자녀 4명과 아내를 뒤로한 채 26년간의 싱가포르 생활을 마무리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일 전했다. 지난해 2·4분기에 처음 적자를 기록한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고용자 수백명을 해고한 데 이어 임금 16.5%를 삭감했다. 해고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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