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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누가보면 화니님과 연애하는줄 알겠네요.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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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4-2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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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씀...
저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고 사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지요.
누가 연애한다해도, 누가 실연을 당했다 한들...
뭐 그런게 별 대수인가요?
그냥 맘 비우고 편안하게 살면 그게 세상 행복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근데, 그 맘 비우기는 정말 정말 어렵지요...
오늘은 먼먼 나라에서 온 이태리 사람들과 한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 마치고, 시내에 있는 한국 이름으로 된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게 해놓고, 그냥 꿀꿀한 마음에 나홀로 사무실로 다시 왔네요.
전에는 술 안마시면서도 밤세워 잘도 따라다녔었는데...
오늘은 왠지 발걸음이 무겁네요.
그냥 있다보면 취하도록 마실 것 같아서,
그냥 일찍 나왔답니다.
날씨는 덥고, 집에 가면 잠이 잘 안 올것 같고, 오랜만에 집앞 수영장 벤치에서 새벽을 한번 맞아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난, 이태리 사람들을 보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생기죠.
장화 모양의 반도국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의 요충지,
세계 3대 발명(화약, 나침판, 금속 활자)
황금 분할.
물질 문명에 대한 정신 문명의 반발
이런 저런 사연들을 모아서
르네상스를 만들어낸 민족...
지금 우리 나라가 제2의 르네상스를 창조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나라가 아닌가 하고, 고등학교 시절에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었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80년대 말의 어느날, 힘들게 여권 만들어서 이태리를 가보게 되었는데...
아니 이 나라 사람들이 눈동자도 까맣고, 머리카락도 까맣고, 영락없는 유럽의 한국인이 아니던가요...
음식도 좀 닮은 꼴이 있고, 피자와 빈대떡, 비빔 국수와 마카로니...., 매운 맛 좋아하고, 막걸리 처럼 생긴 술도 있고, 안동 소주처럼 짙은 농도의 술도 있고, 농촌 풍경은 영락없는 우리나라...
부부 싸움 하면 여자가 식칼들고 나와서 너죽고 나죽자,
남자는 그래 오늘 끝장을 보고 말자고, 그 칼에 맞서는 용기를 가진..
그런 것 까지 닮은 나라...
과연 우리 나라가 제2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을까요?
잠이 안오니까 별생각을 다하고 앉았네요.
지금이 새벽 한시, 한국은 새벽 두시일테죠...
고요한 이밤에 나홀로 사무실에 앉아서...
꿈속에서라도 즐거운, 이쁜 꿈 간직하시길 바라면서...
>화니님의 글을 읽고 있다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니 이상하죠.
>둘다 소띠라서 그런가요
>같은해 태어나서 같은 사고 방식대로 살아서 그런가요
>한줄 한줄 읽다보면 웃음도 나고 재미도 있고 진지하기도 하고 아무튼
>화니씨보러 한번 싱가포르에 가야할것 같네요,
>정말로.
>저는 한다면 하거든요.
>
>저도 잘은 못하지만 탁구를 즐겨 쳤답니다.
>중학교때 혹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잘 아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서울 청량중학교를 나왔는데 그때 부모님이 학교가라고 회수권 두장과 점심때
>라면 국물사서 밥말아먹으라고 약간의 돈을 주셨죠.
>
>그 돈으로 친구들과 학교를 걸아디니고 하교길에 탁구장에서 살았죠.
>그때 그 실력으로 친구들과 내기도 많이하고 회사에서도 직원들과 가끔치곤했답니다.
>지금은 탁구다이가 다 어디 갔는지 탁구장이 다 어디 갔는지...
>참 스트레스 푸는데는 왔다였는데 말이죠.
>
>오늘 서울은 무진장 덥습니다.
>싱가포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27도 정도는 되는것 같습니다.
>나 원 참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데 우리 나라에서 안살고 외국으로 가시는지
>시청앞 거지들도 시원하게 잘자는 우리 나라가 왔다 아닌가요.
>
>한국 거지들은 술도 잘마신답니다.
>퇴근길에 보면 돈은 어디서 났는지 진로 두마리 놓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떠드는것을 보면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한잔 얻어먹고 사주고 싶기도 하고
>어라..........왜 이야기가 시청앞 거지로(죄송합니다)
>밤에 주무시기가 힘이들다고 하여 걱정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
>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네요.
>오늘은 우리 마케팅부서에 회식이 있는데 여직원 2명이 회사를 그만둬서
>맥주 한잔하고 선물 증정하기로 했답니다.
>어렵게 회사 들어와서 한 친구는 약 1년있다가 근무하더니 유학을 간다나요
>그냥 직장 생활하다가 시집이아 가지(여성 여러분 죄송합니다)
>
>한 친구는 결혼을 했는데 임신이 되었다나요
>병원에 갔더니 7주라나요.사표를 내더군요.
>참 한국 살기좋죠.
>힘들게 뽑아 키워 놓으면 1~2년이면 나가니 나 원 참
>
>지금 한국 시간 6시 35분입니다.
>곧 회식 장소로 가야한답니다.
>우리 나이는 1차에서 마시고 2차는 집으로 간답니다.
>있어봐야 찬밥이죠
>노래방에 가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왁스에 여정
>김범수에 보고 싶다.하루를 부르고 싶은데 분위기 잡친다는 눈빛을 보내오니...
>
>화니씨
>밤에 잠을 잘 못주무셔서 피곤하시겠지만 힘내십시오.
>건강이 최고아닙니까?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 또 즐거운 이야기 나눕시다.
>그런데 화니씨는 얼마나 훌륭하신분이시길래 한국에 와서 국회 의원 선거에 까지
>같이 다니시나요.
>
>저는 선거도 안하고 친구따라 청계산에 가서 두릅따서 소주 막걸리 왕창 먹고왔는데요
>나중에 만나서 내가 너무 질(?)이 떨어지더라도 무시하지 마시고 잘봐주세요.
>이만 물러갑니다.
>아! 싱가포르에서 더워서 잠을 못주무실 우리 동포들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걱정에
>술이 온몸 구석 구석으로 퍼져오네요.
>
>한국에 두꺼비
>그거 대단한 술입니다.
>그거 하나면 모든 걱정 다 사라집니다
>빨리가서 이렇게 한번 떠들어야죠
>
>아지매 두꺼비(진로 참이슬) 두마리 개오라우(가져오세요)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나중에 나 만나면 어떻게 저렇게 산도둑같이 생긴 사람이 이런 글을 올리나
>깜짝 놀라실겁니다.
>저는 177cm에 75kg입니다(물론 약간의 뻥은 있죠)
>생긴건 이승현이라고 아시나요 옛날 고교 얄개에 주인공으로 나온 친구..
>
>직원들이 난리가 났네요.
>2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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