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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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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스쿼시~~~테니스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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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4-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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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때는 테니스 라켓을 사서 열심히 쳤지요.
공군에 근무했던 덕분에, 일과 시간이 끝나면 테니스장으로 향하곤 했었지요.
그게 벌써 20년 전 이야기네요.  
근데, 부대내 근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꼭 지금처럼 한미연합사 갔다가, 공군본부 갔다가, 뭐, 그러다 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죽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전국 방방 곡곡으로 여행을 다니곤 했었지요.

그 무렵 하나 더 추가해서 탁구에도 취미가 생겨서, 탁구랑 테니스랑 같이 배우는데, 둘다 폼이 다 죽는다나요.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어 같이 칠수 있는 방법, 결국 팬홀더에서 라운드 라켓으로 바꾸고, 테니스랑 탁구랑 같이 배웠네요.  둘다 그리 긴 시간 못배우고, 기본을 겨우 면하고는...

이곳 싱가폴에 와서 첨엔 운동을 안하다가, 어느날인가부터 탁구장을 찾았지요.
테니스장에서 뙤약볕에 운동할 수 있는 용기는 좀처럼 나지 않구요.

탁구를 치다 보니,
탁구장 밑에서 스쿼시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들의 흠뻑 젖은 셔츠, 땀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그 모습에 아, 이게 정말 운동다운 운동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요.

탁구도 물론 운동량이 적은 것은 아닌데,
매일 같이 탁구장을 오르내릴 때마다 넋을 잃고 쳐다보던 그 어느날,
싱가폴 친구들이 나를 측은하게 보았는지 스쿼시를 한번 쳐볼 생각 없냐고...

그래서 시작한 스쿼시였죠.
한국인들의 스쿼시 모임도 있었고, 겸사겸사로 작년 7월28일 한국인 스쿼시 멤버들과의 첫 조우를 했었구요...
아직 스쿼시 초보 수준이지요.
스쿼시 초보의 매력은 누구랑 치더라도 땀을 충분히 흘릴 수 있다는 점이죠.
스쿼시를 치면 실력이 어느 정도 비슷하거나 떨어지는 경우, 열심히 칠 수 밖에 없지요.
나보다 잘치는 사람과 치면, 운동량은 철인 3종 경기에 버금가는 최상의 운동량이 되구요, 그냥 쉽게 쉽게 치다보면, 운동량이 가볍게 조깅하는 정도 수준도 안되지요.
자기가 조절해서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테니스도 치기는 하는데, 이곳 사람처럼 뙤약볕 아래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비가 오지 않는 밤에만 쳐야 한다는 약점, 그리고, 혼자서는 치기 힘들다는 점, 나이가 들면 테니스 엘보로 고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덤, 등을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 현존하는 모든 스포츠의 장점들이 가장 많이 반영된 듯한 스쿼시가 나에게는 유일한 돌파구라는 판단이 선거죠.  

특히 저같이 혼자서 바쁜 사람들에겐 언제나 라켓과 공, 신발만 들고 들어가면 혼자서도 신나게 칠 수 있는 운동이니까...  말씀하셨듯이 벽을 보고 치는 운동이라서...  테니스를 벽치기 하고 있으면 왠지 측은해보이는데, 스쿼시는 벽치기를 하고 있으면 시합을 대비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싱가폴에는 약 5년전까지 스쿼시가 매우 발달하고 있었지요.  그당시 지은 대부분의 콘도는 필수적으로 스쿼시장을 갖추고 있지요.  물론 테니스는 기본이구요.  우리 콘도에도 스쿼시장이 있지요.  5년 이상된 건물이란 의미...  지금은 스쿼시 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답니다.  

테니스도 많이 줄어들고, 배드민턴과 수영, 인라인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

한국의 스쿼시나 인라인 보다는 이곳 사람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또 한가지, 한국에서는 탁구 정도만 치더라도 건강 유지에 별 문제가 없었지요.  그리고, 업무를 위한(이건 정말 순수한 제 마음입니다.) 골프 연습, 이 두가지가 제겐 삶의 마지막 날까지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공교롭게도 둘다 공의 크기가 직경 40mm로 일치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스쿼시를 치다보니, 이 녀석도 같은 크기네요.  40mm 속에 인생을 담고자 하는 이 마음이 40대의 작은 깨달음으로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탁구보다는 조금 더 운동량이 많고, 무엇보다도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잘 못치더라도 공주우러 담넘어 옆집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 제게는 매우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지요.

50대가 되면 50mm 공을 찾아봐야 할른지?

싱가포르에서의 조깅, 좋을 것 같군요.  센토사는 솔직히 햇빛 때문에 싫구요, 제가 잘아는 내륙 호수(맥리치 저수지) 주변을 함께 달리면 좋겠군요.  

근데, 이번달부터는 기온이 최고 기온 35도가 넘어갑니다.  4월하순부터 5월, 6월초순까지 평균 최고 기온이 34도를 넘기거든요...  그동안 에어콘을 켜지 않고 선풍기 바람으로 견뎠었는데, 어제 오늘은 새벽 5시면 더위에 못이겨 잠을 깨서, 샤워를 하고 다시 한시간 더 자고 일어나네요.  이제 밤세워 에어콘을 켜야 할 것 같아서 미리 걱정이 되는군요.

한국만 가면 가뿐하던 몸이, 이곳에만 오면 그냥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하죠.
항상 건강하신 모습으로 잘 생활하시는 분 같아서 매우 부럽습니다.

그러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만남의 그날을 기다리면서...

다시 한번 입속에 맴도는 어제 그 노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테니스장으로 달려갑니다.
>같은 서울하늘 아래라도 테니스장은 정말 공기가 참 신선하거든요
>사람들이 나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해서 몸에서 앤돌핀이 나와 더욱 더 테니스장 공기가 좋은것 같아요.
>
>아침에 운동을 하면 하루가 개운하죠
>6시부터 테니스 한게임치고 윗몸일으키기 100개 평행봉 40개를 하고 동네를 두바퀴정도 돕니다.
>그리고 샤워하고 출근하죠
>운동을 하면 신체도 건강해 지지만 정신이 맑아져서 참 좋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싱가포르는 테니스보다 스쿼시를 많이 치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더워서 실내에서 에어콘을 틀어놓고 운동을 하나요.
>우리 동네에서 스쿼시하는 체육관이 있는데 가끔 운동을하러 가다가 보면
>두 사람이 서로 교대로 탁구공 만큼 작은 공을 치는것을 보고
>에이 재미 하나도 없겠다.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닌가봅니다.
>
>화니님은 스쿼시에 무척 재미를 느끼시는 모양이네요.
>저는 비만 오지 않으면 아침엔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칩니다.
>언제 싱가포르에 나타날테니 같이 테니스나 스쿼시 한번 같이 하시죠
>제가 조금 단순 무식한데가 있는데 스쿼시나 테니스나 다 공가지고 노는거니까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요.
>
>저는 세상을 아주 편하게 생각하고 삽니다.
>한번 가면 안오는것이 젊음이고 인생이다.그래서 막(?)살죠
>테니스도 치고 마라톤도 뛰고 술도 마시고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할짓 안할짓
>다하고 삽니다.
>
>40이 넘으면서부터 두가지 목표를 정했습니다.
>한가지는 마라톤 풀코스를 죽기전까지 100번 뛰는거
>또 한가지는 1년에 한번씩  해외 여행가는겁니다.
>직장 생활하며 시간내기가 힘들지만 금요일날 도망(?)가서 월요일날 돌아옵니다.
>
>필리핀 바탕카스에 가서 하루에 2시간씩 자고 스킨 스쿠버도 했고(정말 바닷속 환상 그자체더군요.거북이가 얼마나 큰지)일본 가고시마 이브스키에 가서 마라톤 풀코스도 뛰고왔고 올해초에는 북한 금강산에 가서 마라톤 풀코스도 뛰고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서 피로도
>풀었답니다.
>
>조만간에 싱가포르에 상륙합니다.
>마라톤 하프를 뛰던 센토사 섬 조깅을 하던 갑니다.
>내가 지금 근무중에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일해야죠
>
>서울은 지금 날씨 매우 맑고요.오후엔 무덥다고 하는군요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지는 계절입니다.
>창밖에 덕수궁이 눈에 들어오는데 얼마나 푸르고 싱싱한지 무척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오늘은 점심먹고 덕수궁이나 한번 돌으렵니다.
>이런 노래도 있죠.
>
>비내리는 덕수궁 돌담 싼길을 우산없이 혼자서 거닐던 사람
>무슨 사연 있길래 혼자 거닐까 그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가사가 조금 틀립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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