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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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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 대~한~민~국...........화니님.
  • 화니 (jx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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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4-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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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왔어요...

저도 소띠네요...
어떤이는 범띠가 맞다고 하고,,,
내가 태어난 그 때의 기억이 전혀 없으니...
나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니까, 그냥 그렇게 믿으며 40년 세월을 보냈었지요.
부모님이 누군지도 불분명하고,
그냥 이럭저럭 살다보니 맺어진 인연따라, 오늘까지 이렇게 흘러온 인생이지요.

학번은 한해 뒤네요.  80학번...  80년의 봄을 최루탄 향기와 더불어 몸으로 마음으로 햇병아리 시절을 장식했었던 전설의 80학번이지요...

저로 인해 기쁨을 느끼셨다니,
제가 괜시리 송구스러운 맘이 드네요.
목소릴 들으면서,
꼭 한번 뵙고 싶단 생각을 자꾸만 더하게 되네요.

근데,
사실은 지금도 제 친구들과 몇명으로부터 MSN으로 채팅하면서 잔뜩 욕을 얻어먹고 있네요.  한국 왔다면서 연락도 안했냐고, 우리 집에 와서 잠만 자고 그냥 가면 어떻하냐고, 한밤중에 들이닥쳤다가, 식구들 얼굴도 보지 못하고, 바람같이 사라지는 나쁜 놈이라고,,,  그리고 집에서도 전화가 오네요,  왔다는 소식은 전해주더니, 간다는 소식도 없이 싱가폴에 가 있냐고...  어버이날 선물을 해야하니 돈이라도 붙여 줄 의사가 있냐고, 사촌 동생이 전화를 하네요...
아버님은 구정때부터 온다온다해서 선볼려고 약속을 해두었는데, 매달마다 미루기만 하고, 맨날 이렇게 미루다가, 거짓말장이가 되었다고,,,

제가 이런 파렴치한 입니다.
그냥 그냥, 마음 좋은 친구들 덕분에 맞아죽지 않고, 적당히 욕얻어먹으면서 그럭저럭 하루하루 생활을 가꿔가는 나쁜 사람이지요.
그나마 싱가폴에 오면 조금 한가해서,
이렇게 사람들 모임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그러긴 하지만,
한국에 두고온 모든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죄스런 마음으로 가슴답답하게 살아가고 있네요.
마치 한국에다 큰 죄를 짓고 도망나온 그런 기분으로 말이죠...

혹, 저랑 약속되면서, 한두시간 늦는다거나, 안 나타난다거나, 그렇더라도 제발 이곳 사이트에다가 죽일놈 살릴놈 욕을 하지 마시고, 아니 그것 까진 괜찮은데, 혹여나 자살소동이라도 벌이지는 마시길...

그 서독과의 대전이 있던 날, 저는 친구가 준비해두었다는 티켓을 마다하고, 인천 문학경기장 잔듸밭에 누워서, 대형화면으로 지켜봤답니다.
그 당시, 바닷가에서 경기를 하면 우리가 이기는데, 서울에서의 경기라서 아무래도 불리한 것 같아서, 나라도 바닷가에서 응원을 해야지 하면서, 송도가 바라보이는 그곳 경기장에서 중국어를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었지요....
정말 님께서 보여주신 그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참, 이번 선거때에도 제가 잠시 한나라당에서 출마한 저의 지인을 도우러 갔었는데,
한나라당에서 사용한 구호 중에 아, 필승코리아가 들어 있었어요. 손에 태극기를 들고, 제가 지지하는 그 후보를 찍어달라고, 감격스러웠었던 그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었지요.  뭐, 지지하는 당이 다르다고 기분 잡치지는 않으셨겠죠?  정치는 정치, 선거는 선거, 친구친구, 그런 것 아닌가요?

아뭏든, 선거도 끝나고, 급히 싱가폴로 돌아온 이 시간에 님과의 전화상 첫대면은 정말 기쁨을 더 크게 하는군요.
빨리 뵙기를 기원하면서...

그리고 제가 글을 잘쓰는 것이 아니라, 말 주변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말을 길게 길게 하는 것이랍니다.  같은 말 또하고, 했던 말 또하고, 이게 다 머리가 나쁘고, 말주변 없는 사람의 특징이죠.  이해해주십시오.

회사일 열심히 잘하시고, 그리고, 저는 술을 잘 못해요.
업무상 접대차 무척 자주 가고, 술도 잘 마시지만, 정말 친한 친구들이나, 정말 마음 터놓고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과는 절대로 술을 안 마시죠. 왜냐하면, 깨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와서...  혹, 만나서 술을 못마시면, 정말 친하게 생각하는구나로 이해해주시길...

저, 정말 까다롭지요?
실망이 조금씩 되실 것 같아서, 이만 줄이고, 다음을 기약하지요...

우리 만남은 ~ 우연이 아니야 ~~~로 끝맺고 싶네요...

>지금 제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아십니까?
>저는 이순간에 국제적인 신사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저에게 영광스럽게도 화니라는 분하고 국제 통화를
>하다니.....
>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지만 화니님하고 저하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나 사는 방법이 비슷
>한것 같군요.
>저도 역마살이 껴서 잠시도 그냥 있지를 못하는 스타일인데 화니님도 그러신가요
>
>40대 초반에 미혼남아라고 하셨는데 저는 나이가 마흔 넷입니다.
>호적은 62년생으로 되어있구요
>
>학번은 79학번이고 소띠입니다.
>화니님도 저랑 아주 비슷한 나이시니까 친구처럼 지내자구요
>그런데 한국은 족보가 비슷해서 학연따지면 금방 선후배가 나오죠.친구합시다.
>
>지금 화니님하고 통화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해외로 이민간 친구는 빼고 처음 사귄 친구거든요.
>제가 양반이라 절대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니까 언제든지 국내 들어오시면
>연락주세요.
>
>화니님은 참 글쓰는 재주가 대단하신것 같아요
>어디선가 무진장 길게 쓴 글을 읽었거든요
>파티를 하시는 내용인데 한참 읽고 낮잠자다가 또 읽었답니다.
>
>3시 30분에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공장으로 회의를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줄여야 할것 같아요
>너무 가슴이 벅찹니다.
>이젠 싱가포르에 제 친구가 있네요
>화니라고......................
>
>제가 월드컵때 상암 경기장에 가서 한국하고 서독하고 준결승하는 시합을 봤는데
>그때 이렇게 박수치며 응원 했죠.비록 1:0으로 졌지만 기분 째졌죠.
>대~한~민~국.짜작작 짝짝
>오 ~필승 코리아.
>화니님 화이팅.nan님 화이팅.
>
>화니님.nan님 제가 친구해드릴테니 외로워 하지 마시옵소서.
>빨리 회의 가야합니다.
>지금 기분 끝내줍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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