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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블로를 통한 사유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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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yeski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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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1
본문
몇 년전에 인상 깊게 본 올드 보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학창시절 대수는 우진의 근친연애를 목격하게 되고, 이 사건이후 우진과 누나와의 관계가 알려지게되어 결국 우진의 누나가 자살하게된다. 결국 근친상간이라는 도덕적 회의와 대수에 대한 분노, 누나에 대한 연민으로, 강한 트라우마를 가진 우진은, 대수가 혼인해 딸을 낳을 때까지 기다려, 그를 15년동안 감금하고, 이후 15년간 딸과 격리되었던 대수는 우진의 계략대로 딸 미도을 만나 사랑하게 된다. 딸과의 근친상간이라는 도덕적 자괴감은 대수를 망가뜨리고, 목적을 완수한 우진은 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살한다. 도덕적 자괴감으로 망가진 대수는 미도와 함께 최면술사를 찾아 기억을 지우려 하지만...- 네이버 지식in 참조-
무심코 or 유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서 타블로와 대수와의 공통점을 유추해 본다. 말 한마디에 대수는 가족을 잃었고, 타블로는 가족을 지키는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신, 구, 의로 짓는 열가지 죄 중에서 입으로 짓는 죄를 네가지로, -망어, 기어, 양설, 악구- 그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그만큼 말에 대한 책임과 말로 인한 상처가 크고 깊으니 가슴에 새겨, 말 한 마디에도 신중하라는 뜻일게다. 대수는 자신이 본 사실을 지나가는 말로 친한 친구에게 했고, 그 사실은 친구의 입을 타고 일파만파 퍼져나간다. 그것을 알게 된 우진은 함무라비의 법율로 대수를 응징한다. 생각없이 던진 말 한마디로 인생이 산.화.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메시지로 움찔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타블로는 어떤 말을 어떻게 잘못 한걸까? TV 모 프로그램에 나간 타블로는 자신은 시로 스탠퍼드와 하버드 두 군데를 합격했다고 이야기했다. 방송 작가와 꼼꼼히 상의한 대본에는 현재 과부화가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한국의 교육열과 그로 인해 시달림을 받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아니면 타블로가 유학 시절에 자신도 모르고 지은 구업에 대한 과보를 받는걸까? 그것도 아니면 시쳇말로 살이 낀 것일까? 그렇다고해도 거식증에 걸린 환자처럼, 거부를 위한 거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 올린 벽 속에 스스로 갇힌 형국이 되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야 병이 정확하니 의지만 있다면 약 찿기가 어렵지 않다해도, 기사의 표제만 보고 떼처럼 몰려다니는 네티즌이라는 이름의 그들은 어떻게하면 좋을까? 죽일듯이 덤벼들다가 다른 정보가 나오면 아니면 말고~라는식의 태도를 접할 때는 아마존의 피라나 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빨리빨리 역사의 뒷면쯤으로 여겨도 되겠지만, 그렇게 넘기기엔 개념의 상태가 중환자 수준이다. 이 역시 한국 근대사를 아는 이들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우리에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타고난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참으로 걱정해야 할 일은 내면 깊숙히서 우리의 일련의 행동을 관장하는 그 무엇의 부재가 아닌가 한다. 지금 한국에 부는 마이클 셀든 박사의 정의에 대한 강의 열풍에서 그 무엇의 정체를 살짝 엿볼 수 있다. 하버드라서, 27세 최연소로 최고 대학의 교수가 된 저자의 이력 때문이라고 해도 제목이 영 고리타분한 -정의란 무엇인가- . 책이라면 덮어 버렸을 제목이고, TV라면 채널을 돌렸을 제목이고, 술자리에서 꺼냈다간 고문관 취급 받기 딱 좋은 제목이다. 그런데 이런 주제에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는 이들의 면면을 보니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가입만하면 아이비가 보장된다는 쪽집게 강사들의 학원 개업도 아닌데, 무엇이 그녀들을 그 곳으로 이끌었을까? 내가 느끼고 있는 갈증과 같다면 아마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만나게 되는 혼란스러움이 아닐까싶다. 요즘 대한 민국의 내놓으라하는 정치인들을 한 순간에 지하 18층으로 곤두박질치게 하는 그.것. 잘 나가는 아이돌을 국외 추방까지 거뜬하게 시켜버리는 그.것. 신흥 부자들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그.것. 인간이 막다른 골목에 서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그.것. 도.덕.성. 셀든 박사가 세계적 수준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시를 던지면서 끌어 내려고하는 대답이, 정의를 보는 시각이 공리주의도 자유지상주의도 아닌 도덕과 종교를 바탕으로 한 정의여야한다는 강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의 의식에는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으려고 하는 우주의 기본 원리가 내장되어 있는 저울이 있다. 어느 한 쪽으로 깊숙히 쏠리면 그에 대응되는 면을 살펴보려고하는 대칭의 저울말이다. 사랑을 하면서 이별을 걱정하는 마음, 과하게 술을 마시고 나면 헛깨 나무라도 고아먹어 줘야 할 것 같은 마음, 열심히 일한 나, 어디론가 떠나줘야 할 것같은 마음과 같은것에서부터 감성과 이성, 해와 달, 억압과 해방, 남과여, 음과양으로 설명되는 것들을 들 수 있다. 출생과 황금과 지식과 학력과 능력으로 저울의 대칭을 조율한 사회는 지금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출생 하자마자 백만장자 서열에 등극하고, 전쟁이나 산업화의 적기에 태어나 황금을 조롱하게 되고, 정보의 선점으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선진국 국민이어서 평균이상의 학력을 소유하게되는, 그나마 능력이라는 것조차도 타고 난 재능이 우선이 될 때가 많다는 것을 세대학습을 통하여 뇌에 저장 된 무력감이 한계에 도달한 사회는 이미 심하게 쏠린 저울을 만들어 냈다. 대칭의 저울을 지켜야하는 지도자들에게조차 배신당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는 달이 두 개인 세계인가. 과연 노력은 우연보다 도덕적인가.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 종교를 필요로 한다. 종교는 대칭이 붕괴된 저울이 다시 대칭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으로 사람들은 위로 받고, 그 힘으로 또다시 살아 나아가야 한다. 대칭을 맞추는 작업을 계속해 나아가야 한다......어! 여기가 어디지? 에고고 너무 멀리 와 버렸나. 다시 돌아가야겠다, 말은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해주는 표식이다. 당신이 하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사람은 자신과 당신의 가족이다. 당신이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은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빛이 생겨라하니 빛이 생긴 것 처럼.
p.s 인간의 뿌리는 우주의 대칭의 붕괴-우주의 돌연 변이-에서 기인했다 한다. 그 붕괴는 빅뱅으로 나타났고, 빅뱅이 있은 후 최초 3분간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고 스티븐 와인버그 박사는 자신의 저서 태초의 3분간을 통해 이미 밝힌 바 있다. 그 후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칭의 세계로 돌아가려한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현존하는 어디에도 완벽한 대칭의 세계는 없다는 것인가. 최후의 3분간이 오기 전에는.
댓글목록
간띠분곰님의 댓글
간띠분곰 (encarrot)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건지........???? 타블로 얘기를 하시다가 종교로 넘어가시다니.....종교를 가져야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그게 아니고 타블로와 네티즌(타진요)들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신것이라면 살짝 제생각을 말씀드려도 될런지.....ㅡㅡㅋ 지극히 평범한 제 생각으로써는 타블로가 대수랑은 별 공통성이 없어보이고 오히려 우진이와 더 공통성이 있다고 보이는데요....물론 우진이와 타블로의 차이점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이고요.......대수는 오히려 타진요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그리고 대수와 타진요의 차이점은 대수는 자신이 한일을 까맣게 잊고 모르고있었고 타진요는 자신들이 하는일을 알고있는점 이라고 보여지네요.......
행복님의 댓글
행복 (lovesong)제 블러그에 담아가도 될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