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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영화관에 갔다가 싸운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 blackbean (sara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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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02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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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환불 안해주기, 소비자 무시하기, 세입자 얕보기 등등...
저두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어 아이들 책을 사주려고 파퓰러에 들렀습니다.
책을 몇권 사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난 뒤 생각해 보니
일전에 파퓰러 회원에게 발행된 20% 할인권이 가방에 있다는 생각이 번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수증을 받아 들고 20% 할인권을 내밀었습니다.
조금 미안하기도 하였지요.. 계산전에 미리 말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니나 다를까 직원이 이미 결재를 하였기 때문에 할인권은 다음에 사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산 책들이 약 50불 정도 되었기에 할인을 받는다면 더운 날 세븐일레븐에서 시원한 슬러쉬 한잔을 아이들한테 들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할인권을 디밀었지요..
다시 줄을 서서 계산 카운터로 가서는 할인권 적용을 해 주지 않는다면 산 책들을 환불하겠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메니저로 보이는 나이가 좀 많아 보이는 분이 약간 짜증스런 얼굴로 한참 계산을 하구서는 차액을 환불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두 같이 간 엄마도 있고해서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금액으로 괜한 시비를 일어키기 싫었거든요... 그래도 잘 한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 때문에 포기한 일이 많았는데...
소비자를 우롱하는 못된 태도는 한번씩 일침을 놓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학이 짧기도 했지만
>영화 한 편 못 보고 다 지나간다고 나머지 숙제를 거의 끝내가던 딸이
>오늘 저녁에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그래 개학하면 영화볼 시간도 없을 테니 그리하자고
>저녁8시30분 프로를 보기 위해 7시 30분에 집에서 나섰다.
>물론 거리야 걸어서도 10분이면 가지만
>미리 예약도 하고 문구점에서 학용품도 몇가지 산다고
>일찍 나선 것인데
>일요일 저녁 프로라 그런지
>표를 끊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아 곧 차례가 와서 표를 끊었는데
>서둘러 말한 딸이 그만 8시 30분을 9시 30분이라고 잘못 말 한 것이 화근이었다.
>
>실수로 시간을 잘못 말 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거스름돈을 받기도 전에 말을 했으니 당연 안 될 것은 상상도 못하고
>시간을 바꾸어 달라고 했지만 표를 끊어준 여직원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
>아니, 어제도 아니고 몇 시간 전도 아니고 더구나 영화가 시작된 것도 아니고
>표를 끊자마자 바로 이야기를 했는데
>왜 안 되느냐 바꿔달라 아무리 좋은 말과 좋은 인상으로 이야기를 해도
>그럴수록 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자기들 규칙에는 바꿔줄 수 없다면서...
>정 바꾸려면 우리보고 다른 사람에게 표를 팔던지 하라는 등
>자기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의 잘못이니 절대로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자기 일을 하는데 사정하다가 나중에는 울화가 치밀었다.
>외국인에다가 딸은 순진하게 생겼고 그래서 깐봤는지
>정말 얄밉도록 똑같은 말만 참새처럼 조잘거리고
>사람을 멸시하는 눈길만 보낸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건 안 바꾸어줄 상황이 아니기에
>영화를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서 물러서고 싶지가 않았다
>
>좋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거스름돈 2불과 표 2장을 그대로 주면서 돈으로 주던지 시간을 바꾸던지
>둘 중에 하나를 하라고
>나도 물러서질 않았다. 물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면서..
>굳이 영어로 말 하지도 않고 그냥 우리말로 마구 항의를 했다
>어차피 요구 사항은 다 아니까.
>그래도 요지부동!
>
>이 여자와 말다툼 해봐야 소용 없겟다 싶어서
>너의 매니저를 불러달라고 했다, 매니저와 이야기 하겠다고,
>영화관 문이 닫힐 때까지 버틸 요량이었다.
>내 태도도 만만치 않은 것을 눈치채서인지
>내가 물러설 것 같지 않은지
>여직원은 슬그머니 뒤편 커튼을 열고 들어가더니
>5분후에 남자가 나왔다. 그 남자가 아마 매니저 인가 보다.
>
>이야기를 다 들었다면서
>표에 번호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바꿔줄 수 없는 것이나
>오늘만은 바꿔줄 테니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한소리 한 다음에
>표에 다른 좌석을 써주면서 그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암튼 바꿨으니 됐다고 나와 남은 시간 동안 문구점에서 문구 몇가지를 사서
>시간에 맞게 들어갔더니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써 준 우리가 앉아야할 좌석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
>한동안 이를 또 어쩌나 싶다가
>영화가 시작되고 빈자리가 나면 그냥 거기가서 앉자고 하는 딸에게
>나는 아니다. 다시 매니저를 만나자고 나가서
>좌석에 다른 사람이 앉았고 그들 좌석이 틀림이 없다고 말 했더니
>자기가 좌석을 지정해서 써주는 동안 옆 창구에서 그 좌석을 끊었다며
>이번에는 자기의 실수라고 미안하다며 다른 좌석을 주었다.
>
>정말 영화 한 번 힘들게 보았고
>싱가폴에 와서 처음으로 이를 악물고 싸웠다.
>9시 30분 프로를 그냥 보자고 하던 딸,
>좌석이 없을 때 그냥 기다리자고 했던 딸도
>이번 기회에 아마 배웠을 것이다
>
>정당한 것이라면 아무리 이쪽 사람들이 그것이 자기들 법이라고 우겨도
>상식 밖의 일이라면 말은 건네 보아야하고 항의할 것은 항의하고
>사정할 것은 사정해서 타협하는 법을
>정당한 싸움에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대항해 이겨내는 법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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