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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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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과 환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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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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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 한다.
침몰하는 금요일이었다.
나라 경제도 유학가족들의 마음도 함께 환율의 늪에 깊이 빠져들었다.
작년 말 1,259.50원에서 20일 1,506.0원으로 50일 만에 246.5원이나 급등하며 16.37%나 절하되어 14개 주요국 통화 중 최고의 낙폭이다. 환율 낙폭 세계 제1위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작년 11월24일 1513.00원 이후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금 상황이면 1700원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하니 맥이 빠진다.  
원인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에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정책의 잘 못도 손에 꼽히고 있어 울화통이 터지기도 한다.
문제는 더 이상 1500대 밑으로 내려갈 희망이 없다는데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다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위기 국면이다.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은 들어내 놓고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어 주가 하락의 끝도 안 보인다.
무엇보다 또렷한 정부정책도 안 보여 불안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공공연한 도발공세 모드도 한 몫 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문자 그대로 사면초가다.
대충 이것이 한국경제의 현주소다.
3월 위기설도 설이 아닌 현실로 들어날까 지레 겁에 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싱가포르 조기 유학이라는 선택을 했던 이유는 단 두 가지다.
첫째는 안정된 치안에 있었고 두 번째는 600대의 저 환율과 저물가에 있었다.
단 2년 만에 SGD는 1000대로 뛰었고 물가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나의 어설픈 손가락 계산은 빗나갔고 아이들의 꿈도 시들어 가고 있다.
내 주변에 미련 없이 훌쩍 떠나는 분들이 오히려 부럽기도 하다.
언제 어떻게 떠나야 할지 결단조차 어렵다.
철없는 아이는 오늘도 영어 수업을 받는 남의 나라 학교에 다녀온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돈을 부치는 형편도 받는 마음도 오로지 가시방석에 앉아 버티는 속 터지는 사정을 알 리 없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SGD 900대만 해도 ‘내일은 내리겠지... 800대만 되어도 살 것 같은데’라며 송금도 찔끔찔끔 돈 찾는데도 내일 모레 눈치코치 보았었다.  
작년 한동안 싱화 1000대에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며 곧 내려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3500불의 콘도에서 1800불의 아파트로 집세 반을 줄어 봐도 미친 듯이 치솟는 환율과  나날이 오르는 물가고를 이겨낼 수가 없다. 아무리 몸부림 쳐봐도 소용이 없고 달리 방법도 없다.  

다급해 질대로 다급해 진 사람이 나 뿐일까?
차라리 나 혼자라면 좋겠다.
1년만 더 버텼으면 좋으련만 그러기엔 너무 힘 든 과욕이다.
그럼에도 재빨리 귀국길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정치는 투견장이고 사회는 매일같이 화재와 폭력 뉴스다.
학교 교육은 아직도 갈팡질팡이다.
어디 하나 마음 놓을 곳이 없다.

내 조국이 이 어려울 때 달러 한 푼이라도 아껴야 국민 된 도리다. 그래서 1센트를 쓰기도 더욱 힘들고 아깝다.
잔류와 귀국의 사이에서 어쩌면 좋을까?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 말이다.  

◎ 20일(금요일) 환율  

통화명        사실 때   파실 때   보낼 때   받을 때   환산율
미국 USD     1533.37  1480.63  1521.70  1492.30  1507.00
싱가포르 SGD 1004.85   955.85   990.15   970.55   98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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