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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빌딩에 입주하려면, 심사를 거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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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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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임대가 아직도 보편적인 국내 빌딩들과는 달리 입주사를 가려받는 콧대 높은 외국계 빌딩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작년 6~7월 비슷한 시기에 준공된 서울 강북의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강남의 스타타워가 대표적인 사례. 현재 파이낸스센터의 소유주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의 싱가포르투자청(GIC)이며, 스타타워는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 어드바이저즈가 갖고 있다.

두 빌딩에 입주하려면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신용평가사의 신용 조회는 기본이고 업계 평판, 재무 구조, 인지도, 자본금 규모, 주주 구성을 꼼꼼히 따져본 후 입주를 허락한다. 파이낸스센터빌딩은 입주신청기업이 현재 입주해 있는 빌딩에서 임대료를 연체했는지, 관리사무소측의 지시에 잘 따르는지를 체크한다.

최근 스타타워에 입주를 신청한 모 신생 기업은 재무 건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은행의 입출금 실적 등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스센터에는 메릴린치, 맥킨지, 워버그, 마스타카드,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딜로이트 컨설팅, EDS 코리아, 현대캐피탈, 삼성카드, 필립모리스, SK텔레콤, LG-CNS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스타타워에는 ING생명, 메트라이프 생명보험, 알리안츠 생명보험,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리아, 삼성 Fn Honors 클럽, 조흥은행 프라이빗 뱅크, 삼정 KPMG, NHN, 벅스뮤직, 어바이어 코리아, 엡손 코리아 같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파이낸스센터를 관리하는 KAA 이호규 사장은 “대형 빌딩 간의 입주 유치경쟁이 심해지면서 입주기업들에게 군림하는 현재의 빌딩관리시스템에서 벗어나 선진 빌딩관리기법을 적극 도입하는 빌딩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3.7.21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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