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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인트호벤, 챔피언스리그서 AC밀란에 분패
- 한국촌 (han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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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4-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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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 AC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2분 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에게 선제골, 후반 종료 직전 교체멤버 욘 달 토마손에 추가골을 각각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에인트호벤은 이로써 5월5일 오전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실점없이 2골차 이상 또는 골을 허용할 경우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대망의 결승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구촌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된 세계 최고의 클럽축구 무대에서 태극전사 박지성-이영표의 풀타임 맹활약은 눈부시게 빛났지만 챔피언스리그 6회 우승을 이뤄낸 세리에A 최강팀 AC밀란의 벽은 역시 높았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을 투톱 파르판, 비즐리와 함께 처진 스트라이커로, 이영표를 왼쪽 윙백에 선발로 포진시켰다.
AC밀란은 부상설이 있던 수비수 야프 스탐, 미드필더 피를로를 비롯해 셰브첸코, 카카 등 베스트 멤버를 투입했다.
전반 초반 AC밀란은 셰브첸코의 발리슛을 시작으로 숨돌릴 틈없이 공세를 폈고 10분 박지성의 수훈이 없었다면 초반 실점을 할 뻔했다.
에인트호벤 골키퍼 고메스가 쳐낸 코너킥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크레스포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순간 텅빈 골문을 지키던 박지성이 네트로 빨려들던 볼을 머리로 쳐냈다.
수비에 치중하며 간간이 역습을 편 에인트호벤은 파르판의 중거리슛과 순간 돌파로 AC밀란의 문전을 서서히 위협했다.
박지성은 전반 18분 거칠 것없는 중앙 돌파로 시도르프의 경고를 유도하며 문전 프리킥을 따내는 등 에인트호벤의 공격을 주도했다.
박지성은 전반 21분 기습적인 25m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직접 겨냥했으나 골대 오른쪽 모서리 위로 빗나갔다.
이영표는 초반 사이드 라인에서 볼터치 미스가 있었지만 AC밀란 윙백 카푸를 마크하면서 가끔 공격에 가담해 장기인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고메스의 선방으로 AC밀란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에인트호벤 수비진은 황금라인 카카-셰브첸코의 발끝에 무너졌다.
전반 42분 카카의 자로 잰 듯한 스루패스를 받은 셰브첸코는 수비수 보우마를 스피드로 완전히 따돌리고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뒤 가볍게 오른발 밀어넣기로 네트를 갈랐다.
후반 들어 공세로 전환한 에인트호벤은 이영표-박지성의 합작골이 터질 뻔 했지만 반발짝이 모자라 땅을 쳤다.
후반 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 이영표의 중거리슛을 AC밀란 골키퍼 디다가 몸으로 막아낸 뒤 흐른 볼을 박지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려 했으나 뒤로 넘어졌다 일어난 디다의 손이 반박자 빨랐다.
이어 후반 9분 파르판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골지역 정면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 땅볼로 때린 회심의 슛이 디다 앞으로 굴러가 품에 안겼다.
후반 12분 셰브첸코의 감각적인 로빙슛을 고메스의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낸 에인트호벤은 비즐리 대신 헤셀링크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한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크레스포 대신 교체 투입된 덴마크 출신의 토마손은 후반 45분 골키퍼가 쳐낸 볼을 슬라이딩 슛으로 꽂아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영표는 경기 직후 “어웨이라 힘든 경기였다. 오늘처럼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면 2차전에서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0-1로 졌다면 해볼만 할 텐데 어렵게 됐다.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상대로 6차례나 찬스를 만들었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우리보다 5배나 예산이 많은 팀을 맞아 잘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C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운좋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 케이크 위에 장식을 하는 일만 남았지만 2차전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선제골을 넣은 셰브첸코도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2005.4.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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