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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결혼 급증…중국인 배우자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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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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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849쌍이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381쌍이 성격차이 등으로 갈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혼건수는 8년 연속 감소한 반면 재혼건수는 2년째 늘어났으며, 10쌍의 신혼부부 가운데 1쌍 이상은 신부의 나이가 신랑보다 더 많아 결혼관이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과의 결혼이 급증해 처음으로 3만건을 넘었으며 중국인을 배우자로 맞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30일 지난해 전국의 각 읍.면사무소와 시.구청에 신고된 혼인 및 이혼신고서를 분석한 ’2004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 8년만에 첫 증가..재혼.여자연상 커플 늘어 ▲결혼건수 및 조(粗)혼인율 = 지난해 재혼과 국제결혼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총 결혼건수가 31만944건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나 지난 96년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849쌍이 결혼한 셈이다.

인구 1천명당 결혼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6.4건으로 10년전의 8.7건보다는 2.3건이나 줄었으나 전년보다는 0.1건 늘어났다.

▲초혼부부 나이와 나이차 =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는 30.6세, 여자는 27.5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 0.2세 많아졌다. 이는 10년전에 비해 모두 2.3세나 많아진 것이다.

신랑의 경우 25~29세 사이가 전체의 57.1%로 가장 많았으나 처음 60% 아래로 떨어졌고 30~34세 비중은 44.4%에 달해 전년보다 3.1%포인트나 높아졌다. 신부는 25~29세 사이가 76.9%로 가장 많았고 30~34세 사이가 24.1%였다.

초혼부부 가운데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전체의 73.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자가 나이가 많은 부부의 비중은 11.9%로 0.2%포인트 높아졌다. 동갑인 경우는 14.7%로 전년과 같았다.

▲결혼 유형 = 초혼은 줄어들고 재혼은 늘어나는 최근의 추세가 지난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혼건수는 23만3천129건으로 전년보다 2천493건 줄었으며, 신랑이나 신부 가운데 한쪽이나 양쪽 모두 재혼인 결혼은 7만5천565건으로 무려 8천15건이나 늘어났다.

특히 신부가 재혼이고 신랑이 초혼인 경우가 1만9천100건으로 재혼신랑-초혼신부간 결혼건수인 1만2천100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 지난해 외국인과의 결혼은 전년보다 38.2%나 늘어난 3만5천447건으로 처음 3만건을 넘었다.

이 가운데 신부가 외국인인 경우가 2만5천594건으로 전년보다 33.2% 늘었으며, 신랑이 외국인인 결혼도 9천853건으로 52.9%나 증가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으로는 중국이 신부 1만8천527명, 신랑 3천621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신랑이 중국인인 커플은 전년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신부의 경우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일본, 필리핀, 몽골, 미국 등의 순이었으며 특히 베트남과 몽골이 각각 75.5%와 58.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신랑은 중국에 이어 일본이 3천378건으로 두번째를 기록했고 미국, 캐나다, 방글라데시, 호주 등의 순이었다.

◇이혼 16년만에 감소..’황혼이혼’ 급증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 지난해 하루 381쌍의 부부가 갈라서 총 이혼건수는 13만9천365쌍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무려 16.6%나 줄어든 것으로, 이혼건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88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도 2.9건으로 전년보다 0.6건이나 줄어들며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혼부부 나이와 자녀 =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자 41.8세, 여자 38.3세로 전년보다 각각 0.5세와 0.4세 많아졌다. 평균 결혼기간은 전년과 같은 평균 11.4년으로 10년전에 비해 2년이나 길어졌다.

특히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이 전체의 18.3%에 달해 10년전인 95년 8.2%의 2배를 넘었다. 반면 결혼한지 4년이 안되는 신혼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5.2%로 10년전 32.6%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또 지난해 이혼한 부부들 가운데 65.5%가 만 20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 = 이혼의 원인으로는 부부간 성격차이가 49.4%로 역시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 14.7%, 가족간 불화 10.0%, 배우자 부정 7.0%, 정신.육체적 학대 4.2%, 건강문제 0.6%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성격차이로 인한 이혼 비중이 4.1%포인트 높아진 반면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 비중은 1.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외국인과의 이혼 = 국제결혼이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과의 이혼은 1천611건으로 전년보다 무려 176.3%나 증가했으며,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의 이혼도 1천789건으로 13.2%나 늘어났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 부인과의 이혼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의 순으로 결혼과 비슷한 양상이었으나,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은 일본 남편이 전체의 75.5%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5.3.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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