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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가대표팀, 쿠웨이트전 2-0 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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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02-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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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이 얼마나 든든한 밑천인지 알려준 한판이었다. 한국 축구가 2002 월드컵 전사들의 활약으로 쿠웨이트에게 2대0으로 쾌승, 새해 첫승을 신고하고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완만하지만 창의적인 낮은 로빙 패스를 찔러 넣은 김남일, 수비의 헤딩 실수를 재간있는 터닝 발리 골로 만든 이동국이 한국의 선제를 합작했다. 한·일 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상무에 입단하며 절치부심했던 이동국은 ‘중동 킬러’의 명성과 ‘터닝 발리슛’ 특허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한국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도록 만든 결정적 지휘자는 해외파 이영표·박지성·설기현이 해냈다. 이영표·박지성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조직력을 강화했다. 설기현은 전·후반 내내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상대 좌우 진영을 유린했다.

새해 초 미국 전지훈련부터 대표팀에 발탁된 유경렬과 박동혁·박재홍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영도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후반 막판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유기적인 조직력을 보이며 그간의 우려를 씻었다. “허리 압박과 측면 공격, 최전방 공격수들의 적극적 가담이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도록 했다”고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말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용인술도 한몫했다. 오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본프레레 감독은 박지성·김남일을 허리에 세우고, 이동국·설기현·이천수를 스리톱으로 전방에 세우는 등 ‘노련미’로 승부를 걸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직전에야 백전노장 유상철을 비롯, 남궁도·김정우 3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생존자’들의 분발을 이끌어 냈다. 후반에는 체력이 소진된 이천수를 빼고 정경호를 투입해 기동력을 재주입했다.

본프레레 호는 5경기 만에 새해 첫 승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7승5무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전적에서 오늘 경기를 포함해 7승3무8패로 열세의 격차를 좁혔고, 작년 7월 아시안컵 4대0 대승에 이어 2연승했다.

2005.2.9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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