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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러운 싱가포르의 휘발유값 인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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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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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자동차 유류값 부담이 전례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는 국내외 석유 회사들간에 ‘휘발유가격 인하 전쟁’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7일자 보도에 따르면 셸 등 석유 메이저와 국내 업체인‘싱가포르 석유’(SPC)는 6개월간의 휴전 끝에 ‘휘발유 가격 인하 전쟁’을 재개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셸과 엑손모빌, 칼텍스, SPC 등은 내주 ‘독립기념일’을 경축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5일부터 휘발유 값을12% 내렸었다. 그런데 영국의 BP는 이로부터 불과 하루만인 6일 정오(이하 현지시간)를 기해 자사 휘발유값을 16% 내린다고 발표해 다른 회사들의 기를 죽였다. BP가 제시한 인하율 16%는 싱가포르에서 전례가 없는 인하폭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석유회사의 휘발유 값 인하폭은 작년말의 15%가 최고치였다.

BP의 파격적인 인하율에 놀란 다른 석유 메이저들도 부랴부랴 뒤를 따랐다. 셸은 6일 오후 5시30분을 기해 휘발유값을 16%로 내린다는 표지판을 주유소에 내걸었고 칼텍스도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주유소의 휘발유 값 인하폭을 12%에서 16%로 확대했다.

싱가포르 국내 업체인 SPC도 휘발유 값 인하 경쟁에 가세해 10개 주유소에서 똑같은 인하율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영업망을 갖고 있는 엑손모빌은 이날 저녁 8시까지 눈치를 보다가 결국 ‘16%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칼텍스가 오는 9일까지만 16%의 인하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석유회사간 휘발유 값 인하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04.8.7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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