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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경찰 위기협상반, 자살저지 100%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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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촌 (han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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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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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경찰이 범인과 협상을 통해 납치인질극을 해결할 목적으로 설치한 ‘위기 협상반’이 요즘 일반인의 자살 기도를 저지하는 데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은 30년 전 설치됐으나 ‘개점휴업’ 상태인 ‘위기 협상반’ 소속 전문 요원들을 자살 포기 설득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위기 협상반’에 매달 5건 꼴로 자살 기도를 막아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지금까지 벌인 자살방지 협상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기 협상반’은 10명 1개조가 매일 대기하고 별도의 3개조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 요원수는 당초 20명이었으나 2년 전 두 배로 늘어났다.

‘위기 협상반’ 소속 요원들은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도 납치범이나 테러범들을 다룰 때 쓰는 협상법을 똑같이 사용한다. 이 협상법의 요체는 설득시키고자 하는 대상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신뢰를 쌓되 적대감을 갖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위기 협상반’ 반장인 피터 림 총경은 설명했다.

그는 정기적인 실습을 거쳐야 협상 기술을 배우고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론 교육만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위기 협상반’은 다른 나라 경찰의 전문요원들과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협상력을 연마한다고 그는 귀띔했다.

‘위기 협상반’은 우선 성장 배경과 발언 내용 등을 토대로 설득 대상이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는 지를 파악하며 2명의 요원만 협상을 직접 맡고 나머지는 설득 대상의 입을 열게 할 수 있는 정보를 찾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협상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설득 대상과 나눈 대화 내용을 완벽히 기억함으로써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라고 ‘위기 협상반’ 관계자는 밝혔다.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 1974년 2월 여객선 ‘라주’호 피랍사건 후 훈련된 협상 전문가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위기 협상반’을 편성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당시 엿새간의 협상 끝에 인질로 잡혀 있던 여객선 승무원 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납치범 4명의 안전 출국을 보장함으로써 사태를 해결했다.

2004.6.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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