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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가 깨끗한 나라로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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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촌 (han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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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8
    4. 200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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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의 천국, 그러나 배울 점은 배워야...

아시아의 선진국 하면 일본과 싱가포르를 떠올린다. 그 중 싱가포르는 깨끗한 나라로도 유명하다. 알다시피 싱가포르는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일년 내내 여름이라 평균 온도가 33도를 웃돌며 대단히 습한 지역이다. 때문에 자칫하면 게으르고 지저분해 지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깨끗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일까.

싱가폴은 국토면적이 서울보다 약간 크고 인구수는 약 400만 명 정도이다. 국민은 중국계가 77%, 말레이계가 14%, 인도계가 7.6%, 기타 소수계가 1.4%로 구성된 다인종 국가이다. 언어도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가 공용어이며 행정어는 영어이다.

그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특별히 지하자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땅이 넓지도 않다. 그러나 전 세계의 유명 회사들이 본사 혹은 지사를 둘 정도로 최적의 무역항이 존재하고, 4살 때부터 영어는 기본으로 습듭하며 보통 3~4개의 언어를 구사한다.

잠시 몇 주 뒤로 돌아가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의 가이드의 말을 들어보자.

" 과거 싱가포르는 영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었다. 그 중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 유럽식 생활양식이 자리잡고 있다. 해방 후 초대 지도자로 이광요씨가 정권을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마약을 철저히 없애기 위해 마약 소지자는 법으로 심판도 하지 않고 사형시켰다. 또 깡패들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의 발에 돌을 매달아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 그 정도로 강력한 제재를 통해 이 나라가 GNP 약 26000$의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싱가포르에는 과거 엄청난 규제가 존재했었고 지금도 그 태형이 남아있다. 이 태형에는 여행자라고 예외일 수 없다. 또한 이곳에서는 문화 시민으로서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비싼 벌금이 부과 된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초범일 경우 S$1,000(약 70~80만원)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범은 S$2,000의 벌금과 공공장소를 청소하는 벌을 받는다. 그리고 대중교통, 박물관, 도서관, 엘리베이터, 극장, 영화관, 에어컨 시설이 달린 식당 등에서는 금연이다. 이를 어길 경우 최고 S$1,000의 벌금형을 받는다. 침을 뱉어도 마찬가지이다. 껌은 싱가포르를 여행할 때 되도록이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잠시 살펴봤듯 상가포르에서는 미관을 해치고 공중 도덕을 어기는 행위는 무엇이든 벌금형에 처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느 누가 함부로 법을 어길 수 있겠는가?

4박 5일 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상쾌하고 맑은 공기, 깨끗한 도로 환경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 오기 싫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지 가이드는 이렇게 말한다,

"잠시 잠깐 머물기에는 한 없이 좋고 배울점도 많다. 그러나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규제의 손길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또 이곳 난양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대학생은 "우리는 주변국들에 비해 상당히 잘 살고 선진국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그러나 때론 너무 심한 정부 규제가 답답하다. 마치 독제 군주제 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과의 겉과 속이 다르듯, 싱가포르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하고 잘 사는 나라로 거의 모든 아시아 나라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또다른 한 편에서는 그와 같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부는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규제의 손길을 뻗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 나라를 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1945 해방 이후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면서 도약해온 대한민국이 지금은 어떠한가? 거리에는 온갖 쓰레기가 난무하고 아무데나 침을 뱉으며 심지어 금연 장소에서도 담배피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그리 쉽지가 않다. 경제만 성장했다고 우리가 선진국 시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공중 도덕을 지키고 문화 시민의 자세를 지켜나가는 것 또한 선진국으로 가는 필수 요건이다.

적당한 정부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선진국 시민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2004.6.9 오마이뉴스

댓글목록

동글이님의 댓글

동글이 ()

근데 우리동네는 별루 안깨끗한데.. 사람들이 과자봉지 이런것두 많이 버리구.. 우리동네만 그런가?

또리맘님의 댓글

또리맘 (mygio)

오차드로드도 낮에는 깨끗하고 밤에는 난리도 아니던데...

씽토박이님의 댓글

씽토박이 ()

갑싼 인근나라의 노동력과 하루 한두차례의 빗줄기 그리고 엄청난 벌금에 따른 규제 뿐이지 밤이면 이곳 싱가포리안의 수준을 여실히 볼수있는것 같습니다.

삐리리님의 댓글

삐리리 ()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습니다

하늘이님의 댓글

하늘이 ()

선진국이면 깨끗한가? 기자는 뉴욕에 와봤는가? 뉴욕은 왜그런데.. 담배공초 바닥에 버려두 되는데? 기사가 참 웃기다.

그런데님의 댓글

그런데 ()

거주한지 반년이조금 넘는 시점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하나..

그런데님의 댓글

그런데 ()

거의 현지인이 대부분인 HDB거주지동네는 깨끗한 반면에 관광객이나 외국인이 거주하는 동네가 더 지저분하더군요..

그런데님의 댓글

그런데 ()

외국인들이 자기네에서 하던 습관대로 마구 버리고 그저 자기 편한대로 지키지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그런다는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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