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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5월 근원물가 0.6%로 하락… 중동 긴장 고조에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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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촌 (r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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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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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근원물가상승률이 5월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4월에 소폭 반등했던 흐름을 되돌린 것으로, 정부는 향후 외부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과 통상산업부(MTI)는 6월 23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2025년 5월 근원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0.6%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4월의 0.7%에서 하락한 수치이며, 3월의 0.5% 이후 반등했던 흐름이 다시 꺾인 것입니다.
근원물가는 민간 교통비와 주거비를 제외한 지표로, 가계의 실질 소비 부담을 더 잘 반영합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도 0.8%로 하락하며 4월의 0.9%에서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식품 물가 상승세 둔화와 민간 교통비 상승폭 축소를 지목했습니다. 비조리식품 가격이 완만하게 오르고, 자동차 가격 상승폭도 줄어든 것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편 전기·가스 요금 인플레이션은 -3.7%로 더 하락했습니다. 소매 및 기타 상품 가격도 전월(-1.2%)보다 완화된 **-1.0%**로 떨어졌습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1%로 유지되었습니다. 차량 호출 서비스와 건강보험료 인상분은 해외여행비 감소분과 상쇄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비 역시 1.1%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임대료 증가폭 둔화와 주택유지보수비 증가가 맞물렸습니다.
MAS와 MTI는 2025년 근원 및 전체 물가상승률 전망을 0.5%~1.5% 범위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최근 외부 환경의 리스크 증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고 있고, 미국이 중동 분쟁에 개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당 해협은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해상 통로입니다.
Saxo의 수석 전략가는 “이란이 실제 봉쇄를 하지 않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위협 자체만으로도 유가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 역시 인플레이션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DBS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상승은 싱가포르의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기·교통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UOB의 이코노미스트는 “브렌트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근원물가가 약 0.05~0.06%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민감도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UOB 시장전략본부장는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철회하고 생산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며, 중국·미국·한국 등 주요국은 이미 상당한 원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발 공급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전면적인 유가 급등은 억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유가가 최근 상승하긴 했으나, 2024년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식품 원자재 가격도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글로벌 수요 약세로 인한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수입물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명목임금 상승률이 점차 둔화되며, 정부의 공공 의료·유아교육·대중교통 보조금이 서비스물가 상승을 완화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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