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양이공대학교(NTU)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도구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된 학생 3명에게 과제 점수 ‘0점’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과제에 존재하지 않는 학술 출처, 통계자료, 깨진 웹 링크 등을 포함시킨 혐의로 학사 부정행위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들 학생은 ‘보건, 질병 발생 및 정치’ 관련 교과목을 수강 중이었으며, 지난 4월 조사를 받았습니다. NTU는 6월 22일 학생들에게 공식 검토 절차를 통해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NTU에 따르면, 이들 중 2명은 Gen AI 도구 사용을 인정했고, 나머지 1명은 자신이 사용한 플랫폼이 AI 기반 작문 도구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글을 작성한 과정이나 의도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용 관련 오류만으로 학문적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징계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NTU 사회과학대학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교과목 강사인 사브리나 룩 조교수는 학기 내내 “에세이 작성 시 ChatGPT 및 기타 AI 도구 사용 금지”를 명확히 안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NTU는 학생들에게 AI 도구 사용 시 과제 점수가 0점 처리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공지했으며, 5월 초에 이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과제는 전체 성적의 45%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평가 항목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존재하지 않는 출처를 인용하는 것은 학술적 글쓰기의 신뢰성과 권위를 훼손하는 심각한 학문적 부정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NTU는 인용 오류 판단 기준, 인용 생성기나 AI 요약 도구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AI 사용이 허용되는 상황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안은 해당 학생 중 한 명이 6월 19일 레딧(Reddit)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그는 한 과목의 에세이에서 인용 오류와 참고문헌 정리 도구 사용으로 인해 AI 사용 혐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글쓰기 과정을 기록한 ‘드래프트백(Draftback)’ 크롬 확장 프로그램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으며, 인용 오류를 수정한 최종 과제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급히 제출한 점을 후회한다”며, 학문적 성실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4학년 학생은 AI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찾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내용 생성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수는 처음엔 10점만 감점했으나, 이후 학문적 성실성 담당자가 이를 뒤집고 별도 청문회 없이 0점을 부여하며 징계 기록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세 번째 학생 역시 4학년생으로, 인용 오류로 인해 AI 도구 사용 혐의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citationmachine.net이라는 웹사이트로 참고문헌을 정리했으며, 실제 AI 생성 콘텐츠나 허위 출처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교수 질문에 배경조사를 위해 ChatGPT를 사용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그녀는 공식 검토 절차를 거친 뒤 0점과 징계 기록을 통보받았고, 청문 과정에서 교수의 언성이 높아져 해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학교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습니다.

 

2024년 3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국립대학들이 과제 수행 시 AI 도구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학문적 정직성과 표절 금지 등 원칙은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싱가포르의 6개 자율대학(NTU 포함) 모두 이 입장을 채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