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몇 년 간의 금리 인상 이후 내년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후, 싱가포르 달러와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2024년 미국 달러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싱가포르 달러는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상승폭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월 13일 미연준 회의 이전 미국 달러는 약 1.34 싱가포르 달러였으나 지금은 1.3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예측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미국 달러는 1.26 싱가포르 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다만 시장 분석가들은 싱가포르 달러보다는 한국 원화, 대만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가 미국 달러 대비 더 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이들 통화가 글로벌 통화 정책과 전자제품 수출 증가 등 산업 사이클의 호전으로 인해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연준은 올해 6월 이후 기준 금리를 동결하였습니다. 지난 주까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훨씬 오랜 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은 현재 3.5%입니다. 그런데 최근 통화 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통화 정책 회의 이후 미국 달러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와 같은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몇 달 만에 가장 큰 하락을 보였습니다. 아시아 통화도 달러 매도세로 인해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싱달러는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해 지난 주 총 1.2% 상승했습니다. 다만 한국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 2%, 일본 엔화는 약 3%, 태국 바트화는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아시아 주요 통화에 비해 상승폭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2021년 10월 이후 지속적인 싱가포르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향후 싱가포르 제조업과 수출이 계속해서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면, 더 강한 싱달러에 대한 필요성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싱가포르 달러 환율 전망 /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 전망 (출처: OCBC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