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중은행이 은행 계정 해킹을 통한 사기 방지를 위해 디지털 거래를 제한하는 ‘머니 잠금(money lock)’ 기능을 제공합니다.

UOB은행과 OCBC 은행은 11월 30일부터 은행 계좌의 디지털 거래를 차단하고 지점 방문을 통해서만 인출할 수 있는 잠금 기능을 출시합니다. DBS은행도 11월 27일부터 12월 7일 사이에 잠금 기능이 포함된 보안 조치를 점진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DBS는 digiVault라고 불리는 기능을 사용하여 은행 앱에서 간단하게 잠금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시중 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싱가포르에서 악성 코드로 모바일이나 PC 를 제어하여 은행 계정을 해킹하고 무단인출하는 사기를 포함하여 올해 다양한 사기 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입되었습니다.

UOB 와 OCBC 은행은 은행의 디지털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잠금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계좌에 적립된 자금에 대한 이자는 계속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용자는 여전히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잠긴 계좌의 잔액을 확인하고, 잠긴 계좌에 자금을 입금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잠긴 계좌의 금액을 인출할 수 없지만, 향후 고객들의 피드백에 따라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각 은행은 덧붙였습니다.

은행은 이러한 잠금 기능이 사기꾼들이 자신도 모르게 해킹한 은행 계정에서 돈을 무단으로 인출하거나 이체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꼭 필요한 보호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고객들에게 가까운 미래에 사용하지 않을 초과 자금만 잠금 설정하도록 조언했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머니 락’ 기능이 지점 방문을 통해서만 금액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고객 편의성을 떨어뜨리지만, 사기꾼들이 단시간에 입힐 수 있는 피해를 제한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상반기 22,339건의 사기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사기 관련 금액이 3억 3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