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 때 그랬던 것처럼, 폭이 좁은 문을 빠져나오는 사이 장롱의 옆구리가 또 동전만큼 뜯겨나가고 말았다. 농의 한쪽을 부여잡고 그 무게로 숨이 턱에 닿고 있던 그는 새로 생긴 흠집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는 없었다..

원미동은 이사가 잦은 동네이다. 정들 만하면 이웃은 떠나고 그 자리에 낯선 이웃이 자리를 잡는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부박한 삶과 그 진행의 현상이 축약되어 있음을 실감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곳이 이 동네이다. 그것을 느끼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그렇게 느끼며 살아가는 일은 고달프다..]

양귀자의'원미동 사람들'

데스크가 변덕을 부린 것이 이해가 갈 만큼 이민자는 확실히 매력적인 여자였다. 그녀가 한국에 오면 거처하곤 하는 경기도 남쪽의 어느 여름으로 찾아갔을 때 그녀는 막 아침산책에서 돌아오고 있었다.키가 일 미터 오십오 센티미터쯤 될까. 생머리를 질끈 하나로 묶고..

‘인간에 대한 예의’의 여러 소설을 통하여 우리는 결코 호의적이랄수 없는 사회적 조건 속에서 젊은 인물들이 겪어내는 입사 및 재입사의 다기한 양상과 그것에 따르는 어려움, 그리고 그 모두를 기꺼이 감당하고 돌파하려는 용기를 읽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저자 공지영의 ‘인간에 대한 예의’

각 5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