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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지 인터뷰 ( 이 명박 대통령 )
  • 싱팡팡 (qatea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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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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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인터뷰 기사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이 국정운영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결과는 금방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고 전했다. 타임 최신호는 6일 우울한 청와대(Lees Blue House Blues)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 대통령 인터뷰와 함께 현 한국 상황을 진단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지는 대선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무적으로 보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3개월만에 수렁에 빠져있다며 수만명의 시위대가 서울 도심으로 쏟아져나와 이명박 반대를 외치면서 지지도가 20% 안팎으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이미 이명박 불패의 분위기는 사라졌다고 전한 타임지는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촛불집회) 시위대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바로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쇠고기 협상안 수정이 "식품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걱정과 공포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의 거센 시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이상의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군부독재 시절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며 "시위가 의미있는 변화의 시발이었던 한국에선 문화적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는 내게 다른 사람의 말이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또는 내 지도력이 매우 편향되고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듣는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강력한 경제개혁을 주창하는 보수적인 시장경제론자인 이 대통령이 합의 추구론자(consensus-seeker)라고 상상키는 어렵다면서 그가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 재임 시절 지시와 명령에 익숙한 지도력을 보여줬음을 상기시켰다. 타임지는 군부 권위주의가 정치권을 호령하고 문어발식 재벌이 경제를 장악하던 시대가 바로 이명박을 만들어낸 세계라며 리버럴한 지도자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친 한국 유권자들에겐 이 대통령의 강력한 추진력과 하면 된다 정신이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미 현대 한국은 빈부, 노소, 좌우로 나눠진, 까탈스러운 민주주의 체제로 성장해 있어 이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타임의 진단. 심지어 국가의 운명이 위기에 다다랐을 때도 모든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는 수많은 비정부기관(NGO)과 시민운동, 이념 정당 등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전체의 흐름이 권위주의적, 가부장적 정권 시대가 가고 때로는 제어하기 힘든, 혼란스러워 보이는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하고 있는 이상 갑작스러운 지지도 하락에 이 대통령이 놀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타임지는 특히 이 대통령이 취임 당시 "경제성장률을 7%로 높이고 10년안에 1인당 국민소득을 4만달러로 올리겠다"고 약속하는 등 국민들의 기대를 너무 높임으로써 시위대 규모를 키우는 실책을 저지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제는 오히려 침체에 빠지기 시작했고 물가는 계속 높아지면서 한국에겐 이런 목표는 이미 손닿을 수 없는 곳에 가 있다. 결코 이 대통령이 약속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 대통령도 "한국을 통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시인하면서 "국제 경제 상황은 현재 한국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결과를 즉각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뽑아준 국민들이 그들이 원하는 것 만큼 빨리 변화의 결과를 볼 수 없다는데 실망하는 상황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승덕 고려대 교수는 "한국은 타협하고 협상을 벌일 수 있으며 효과적인 설득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지휘관보다는 브로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는 현재 남은 임기 5년 내내 절룩거릴 수 있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을 단순히 이행하고 국민의 기대에 따라가는 것보다 앞서 내놓은 공약을 폐기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현재로서 한국의 정국 전환이 중요한 것은 비단 한국에만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며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자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으로서 동북아 권력균형의 핵심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서 "현재 (대통령직을) 즐기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은 사색하고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내년에 다시 같은 질문을 해달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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