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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그린라인 엠알티에서 겪은일
- 구루 (sse0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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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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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교민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싱에 정착한지 어느덧 11년된 갓 결혼한 새댁입니다.
여러분과 나누고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글 올려봅니다.
때는 어제 저녁 9시 30분 경, 남편과 F1레이싱을 보고 오는길이었어요. 즐거운 일요일 저녁이었고요. 엠알티를 탔습니다.
다행히도 두자리가 비어 얼른 앉았는데 제 옆으로 커플이 앉아있었어요. 20대 초 중반 정도. 여자분은 누가봐도 한국인, 남자는 싱가포리안이었고요. 짐가방을 들고 같이 여행가는 커플이었어요.
그런데 그 커플 아주 애정이 넘쳐흘러 주체를 못하고 서로 주딩이가 떨어지질 않더군요. 게다가 쪽쪽 거리는 그 소리. 주위사람들도 불편한 눈치를 주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더라고요.
여기와서 생으로 욕해본건 진짜 처음인거 같아요. 쌍욕이 나오더라고요. '토나올거같네' 라고 해버렸어요. 그 커플이 들었어요. 잠시 조용하더니 조금더 전투적으로 하더라고요? 아마 제 얘기를 듣고 일부러 그런거 같아요.
저는 이쯤에서 피가 부글부글 끓었어요. 만약 그 커플이 다른나라사람이면 눈으로 욕하고 말았을거에요. 근데 제가 화가난 포인트는 그 많은사람들이 그 커플에게 못마땅한 힌트를 보내는 와중에도 당당하게 여자분은 한국 여권을 손에들고 팔랑대며 그런 행동을 했다는겁니다.
그 커플의 행각은 제가 탄 시티홀 역 부터 커플이 타나메라역에 도착할때까지 약 30여분간 계속 되었어요.
남편은 혹시나 제가 그 커플에게 결투신청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속으로 준비를 했다더군요. 저는 끝내 아무말도 안 했어요.
제 인생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살았고 지금은 싱가폴 남편과 결혼도 했지만 저는 단 한순간도 제가 한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해본적 없어요. 저는 한국인인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만큼 직장, 친구사이, 모임 제가 속한 어느곳에 있던지 남에게 폐 안끼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았건, 나의 작은 행동이 내 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플러스/마이너스 요소가 될수 있다는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어제 그 엠알티 트레인에서 그 커플을 보던 사람들,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나는 잠깐 30분 남자친구와 애정표현 한것뿐이었겠지만 거기있던 다른 사람들에겐 피해 (최소 시력과 청력에 데미지), 한국인에 대한 실망, 한국에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심어지게 되지 않을까요?
외국에 있는 한국인 하나하나가 한국을 대표하죠, 싱가폴에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나쁘게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조바심에 조심스레 글 올려봅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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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그린라인 엠알티에서 겪은일
- iamkimjs (iamkim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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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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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그린라인 엠알티에서 겪은일
- Songguni (songg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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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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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그린라인 엠알티에서 겪은일
- 나비* (emlime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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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8 01:42
쪽쪽 소리가 나도록 지네들 안방인줄 아는 그 무개념들이 잘못했고요, 토나오네, 라고 주체못하시고 얘기하는건 기분나쁘겠지만 저쪽에서 유도했으니 욕들어도 싼데.....
하나하나가 한국을 대표한다느니 그래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다니시는 글쓰신 분은 피곤해서 어떻게 사시는지....
저는 누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한국이 대표하니 항상 처신 조심, 잘해라, 라고 한다면....글쎄요....웃긴사람 취급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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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코사님의 댓글
오브코사 (totalart)한사람 한사람이 한국을 대표한다고 말하는 표현이 과하게 들릴수 있지만 어떤 한사람의 언행이 타국 사람들에게 그 나라의 이미지를 실제로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사람의 친절로, 한사람의 불친절로 그 나라 사람의 이미지가 그렇다라고 각인될 수 있는만큼 개개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을 조심하는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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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미 (sas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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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8 08:55
여기 오래 사셨으면 이미 알겠지만 집단으로 민폐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저거 xx 나라 애라 그런다 라고 생각하는 일 자체가 흔치 않아요.
보편적으로 대다수의 한인 아낙들이 그러지 않는 이상 그건 그냥 개인의 행위이고 집단을 대표할 수 없으며 특별히 한국이나 한인이 욕 먹을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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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해야지님의 댓글
행복을 해야지 (mygogh)
여기 로컬 아낙네들도 은근히 돌려까기 많이 하더군요.
사시미님 말씀처럼 강요하는건 아닌것같아요.
제눈엔 차이니즈 싱가포리안이나 중국인이 같은 뿌리라고 생각했는데 차이니즈싱가포리안들 중 몇몇은 극도로 싫어하더군요. 한국인이 부끄러운 행동하면 괜히 속상하고 부끄러워지던데 감정이입을 너무 많이 한건지몰라도 괜히 속상해지더군요.또 반대로 한국인 중 좋은 일하시는 분 있음 괜히 어깨 으슥해지기도하구요^^
원글님 덕분에 한번 더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되는 시간 가졌네요.
아!부끄럽다.지난 주말에 했던 바보같은 저의 행동 떠올라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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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 그린라인 엠알티에서 겪은일
- 티티얌 (titilove)
- 답변 :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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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8 15:50
그냥 go get a room 하시지.. 미국에서도 그런 행위 너무 심하게 하면 이렇게 다들 웃으면서 하는데..
한국말로 토나온다고 한거는 .. 상대방도 기분 나빴을것 같고 좀 심했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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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초보 (jerry)
- 답변 :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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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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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질문, 정성스런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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