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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blackskirts (qqq7372)
- 질문 :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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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9 08:50
- 답글 : 11
- 댓글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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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적고 있어서 내용이 조금 정리가 안될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 싱가폴에 온지는 일년 반 정도 됬습니다. 직장은 세번 정도 옮겼구요, 평범한 오피스 잡인데 모두 로컬 회사와 미국에서 에서 일하다 지금은 로컬회사에서 컨펌받고 일하구 있습니다. 다름 아니고 너무 많은 야근과 삶에 질이 떨어지고 있는게 너무 느끼고 인간관계도 점점 멀어지고 있는것 같아요. 한국 대학교 나와서 무작정 온 싱가폴 생활이 정말 힘들고 무섭고 답답하네요ㅠ 그렇다고 따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사회로 뛰어 든것 같아요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마니 노력하구 혼나고 했었는데 뭐 지금까지 혼나고 있지만요ㅠ 월급은 2700정도 받고 있습니다. 야근은 일주일에 매일 또는 가끔.. 야근하는 날이 더 많아요. 야근 수당은 없고 간단한 저녁과 택시비정도 나옵니다. 이게 적당한 월급인가요? 주변에 같이 월급 털어놓고 얘기하는 친구가 없네요..다 한국으로 돌아가써오ㅠ 이 돈으로 제가 싱가폴생활과 야근포함하면 많지는 않은것 같거든요. 다른 분들은 얼마정도 받고 일하시는지..이십대중후반분들ㅠ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고 힘듭니다ㅠ 회사 규묘는 크고, 한국 친구가 없고 80로컬이에요.. 요즘 너무 힘들어서 다른 나라를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당ㅠ다들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처음에 왔을땐 밝고 씩씩했던 제가 오랫만에 놀러온 친구가 저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울해졌다구... 이직을 할까요?.. 이직도 너무 지치고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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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미라클 (string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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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9 11:52
안녕하세요? 댓글 달려고 100년만에 로긴했습니다. 요즘 날도 덥고 많은 야근과 교우관계 부족으로 많이 지치신것 같네요.
급여는 적은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사 받고 싱가포르에 바로 오셔서 일반 사무직으로 취업하신것도 상당한 노력과 운이 잘 따른것 같구요.(아마도 한국에서 직장 경력이 있으신지도요. 이부분은 제가 오해했을수도 있겠네요)
저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받고 초봉이 4700에 왔습니다. 학사 받고 10년째 되던해였어요. 그리고 커리어를 바꿔보려고 얼마전에 사무직 인턴에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인턴사이트중에서 가장 많이주는 회사였는데 1500이라고 했어요.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의 절반이상은 SIM 졸업하고 NUS도 졸업했어요. 그리고 그 회사가 사장이 아주 나빠서 돈을 적게 주는 것같지도 않더군요. 정말 MNC만 골라서 재무 파트쪽으로 가신다면 3500이상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볼때 1.5년만에 3번 이직하시고 받는 급여로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가끔 Expat들의 연봉 논의될때 그것이 싱가포르 직장생활의 평균적인 것으로 오해되는것 같은데요, 99%의 사람들은 안그렇고, 스트레스도 그만큼 크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청소부들이 참 편하고 좋아보여서 나도 그런일이나? 했던적도 있어요. 아마도 너무 스트레스가 컸던거죠. 그런데 가까이서 살펴보니 급여도 작고 그 급여로 식구 부양도 안되고 본인 건강도 못챙겨요. 그러니까 급여와 나의 스트레스가 적당한 직업에 있다면 감사하게 삶을 살면 됩니다. 그리고 변화를 요한다면 변하면 됩니다. 다만 변화에 책임을 지면 됩니다.
힘드신건 아마도 휴식시간이 부족해서 아닐까요? 저는 현재 5인가족인데요 다달이 1000불 가까이 헬퍼 급여주고 3천불로 5가족의 식대와 집비용이 조달되고 있어요. 원래 4500인데 3년 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할 아이를 위해서 매달 500불씩 적금을 들기로 했습니다. 가끔 이곳에 한달에 8000천 준다는데 그돈으로 가족 생활이 되냐고 많이 문의하시잖아요. 저는 Yes인데 댓글에서는 싱가포르가 아주 돈이 많이드는 곳인거 같더라구요. 여기 급여통계치보면 10% 싱가포리언들은 1300 이하의 수입으로 살고 있거든요. 한국인인데 어떻게? 저는 한국인인데 뭐! 젊을때 기를 수 있는 가장큰 경쟁력은 자기의 소비를 절제하고 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낮은 직급에서 점점 큰 물동이를 이면 물은 많아지겠지만 그만큼 어깨가 굽어갑니다. 돈을 더 버는 것보다는 안쓰는 일이 훨씬 쉽고 30세 이전에 내집마련을 위해서 종자돈도 마련하실 수 있습니다. 비싼돈주고 남의집에 계속 살수있는 특권보다는 작아도 내돈으로 회사가 주건 안주건 살 수 있는 집을 빨리 마련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현명하게 돈을 운용하신다면 2700에서 많은 부분을 저금도 하고 투자도 배워보고 여행도 하실 수 있겠네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세바시의를 유튜브로 보시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그 고민이 생각보다는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실거에요. 여여해지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거 같고 어떤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무렇게나 살으라는게 아니고 사계절이 바뀌는 자연처럼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저 불자도 아닌데 스님강의가 너무 쎈?)
휴식을 좀 취해보세요. 단 일주일이라도 회사 일 생각 안하고 트레킹 같은거 떠나보세요. 도시보다는 자연에 가까울수록 여유가 생길거에요. 저도 일을 그만두고 휴식을 취했더니 버킷리스트에 넣을 항목이 20개는 생겼네요. 그 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매일 조깅도 하고 밤하늘의 별도 좀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도 푸른 하늘도 좀 보세요. 그리고 남들이 나에대해 하는 말에 귀도 닫고 (님때문이 아니고 자기들때문에 그런말을 하는 거거든요) 로컬애들이 중국어로 떠들건 말건 필요하면 끼고 필요없으면 주어진일 하시구요..내가 여유가 있고 행복할때 다른 사람도 다가오기가 쉽습니다.
힘내시구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그럼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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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
제가 너무 감동을 먹었어요ㅠㅠ글 읽으면서 정말 힘이 납니다. 쪽지로 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친절하게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네 휴식도 부족하고 조금 힘든 일이 많이 겹쳤네요. 일도 너무 많고.. 일은 너무 제가 하고 싶은 것이였는데 막상 시작하니 다른게 많아요. 제가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에 여러번 지원해서 결국에 하게 된건데, 힘든 일이 참 많네요.. 좋은 조언 잘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맛있는 점심하세요.
Eska님의 댓글
Eska (kentjsk)
100년만에 로그인 하셨다는데, 앞으로 로그인 자주 하셔서 글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질문한 사람도 아닌데 너무 좋은 글에 생각도 다시하게 되고 힘이 납니다. 아이의 나이를 보니 아마도 저보다 한참 선배이실듯 한데, 솔직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글 다시 한번 더 읽게 되네요
정반장님의 댓글
정반장 (manshu)선배님글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싱프로님의 댓글
싱프로 (wawa)
정성이 가득 담긴 댓글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 감동적인 글을 주신 '미라클'님
멋지십니다.
며칠전에 읽고 오늘 아침에 또 읽으며
혹시 글 쓰신 분은 시인이 이신가? 생각했습니다.
좋은글 읽은 값으로 댓글을 달아야 할것 같았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겨울아이 싱가폴님의 댓글
겨울아이 싱가폴 (winterkid5)
좋은 답글 정성 가득 답글에 제가 질문자도 아닌데 저도 감사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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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dsklfj (kikiecole)
- 답변 : 5건
- 답변채택률 : 0%
- 2016-04-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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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네 공감합니다. 휴식도 참 중요해요.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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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코카콜라 (peterkim)
- 답변 : 42건
- 답변채택률 : 11.9%
- 2016-04-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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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elmio1 (elmio1)
- 답변 : 542건
- 답변채택률 : 15.5%
- 2016-04-19 14:07
급여부분은 윗분들 이야기대로 입니다.
다만, 외국에 계시면서 너무 "한국적"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십습니다.
저도 외국계 다니지만, 제 주변동료들은 휴가일수, 병가일수 너무도 잘 채워서 사용합니다.
이제까지 본 싱가폴인들은... 아프다고 생각하면, 아파서 못 나간다고 전화통지하고...
그 다음 출근날에 의사진단서 제출하더군요...
(뭐, 집근처 의원 가면... 그냥으로도 하루 쉬어야 한다는 진단서 끊어주더라고요)
법적으로 보장되는 휴일 (휴가, 병가) 이용하여 심신의 재충전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친구 만드셔요.
모든 생활에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부모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친구에게는 가능하고,
직장동료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친구에게는 가능합니다.
(반농담이지만... 친구랑은 싸우고 헤어지고 만나고 할 수는 있지만... 직장동료/상사와는 그것도 못하잖습니까.. ㅎㅎ)
외국에서는 특히... 말도 통역없이 통하고, 문화느낌이 유사한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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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맞아요. 친구들이 각자 떠나서 요즘 우울했던 것도 있나봐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줗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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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Singla (shinheewon)
- 답변 :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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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9 14:22
저도 직장생활 초기에 방황도 하고 힘들어서 많은 고민 했었어요.
지금은 자리 잡아서 급여도 많이 받고 일하는 환경도 훨씬 편해졌어요. 처음 부터 급여 많이 받고 편한 일자리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님은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것 같으니 힘 내시길 바랍니다.
미라클님 댓글보도 다시 한번 제 삶을 되돌아 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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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많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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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m6135 (m6135)
- 답변 : 31건
- 답변채택률 : 0%
- 2016-04-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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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네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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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리겔 (obliqua)
- 답변 : 15건
- 답변채택률 : 6.67%
- 2016-04-20 17:03
저 역시 한국에서 대학 나왔고 싱가포르 오면서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 탔봤네요.
평생 영어 쓸일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다 싱가포르 오기 전 영어회화 학원 두달 다니고 왔습니다.
영어 때문에 밥사먹기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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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풀빛내음 (apple37)
- 답변 : 5건
- 답변채택률 : 0%
- 2016-04-20 23:43
안녕하세요. 저 또한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제 개인적인 경험 공유하고자해요.
저 또한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싱가폴에 바로 왔어요. 그때 당시 제가 한국에서 약 2년 동안 대기업 공채에 도전했고, 취업준비를 목숨(?) 걸고 했기에
스펙도 나무랄때가 없었어요. 서류-인적성 다 통과 1차면접도 통과했지만, 최종 면접만 가면 낙방하고, 2년동안 그렇게 고베만 마시니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함께 취업준비를 했던 친구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했고, 저 혼자만 남았을때의 그 마음이란,,,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가방을 싸서 한 번도 와 본적 없는 싱가폴에 무작정 왔습니다. 무모하고 무식했어요.
나이, 성별 등에 관계 없이 나를 받아 줄 수 있는 해외로 가자라는 마음 하나로
네. 그 후 멍멍이 고생했습니다.
경력없으면서 영어도 못하면서, MNC HR 포지션으로 싱가폴에서 취업을 하고 싶었고 (거의 불가능할 거란걸 알면서도)어려울 걸 알면서도 그냥 밀고 나갔습니다.
결국 6개월 계약직으로 MNC 에서 HR 포지션으로 취업할 수 있었고, 지금은 만족하는 급여와 근무환경에서 원하는 HR 포지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게 벌써 5년 전 이야기네요. 물론 취업하고 나서도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고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윗분들의 조언처럼
스스로 휴식하는 시간도 주고, 마음 알아주는 친구와 마음을 나누고 하면서 제 자신이 지치지 않게 독려했습니다.
싱가폴에 오기까지도 쉽지 않았고, 첫 직장을 잡는것도 쉽지 않았기에 그 때는 버텼던거 같아요.
취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장생활과 싱가폴 생활을 균형있고 건강하게 잘 유지해나가는게 중요함을 많이 깨달았어요.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자기 절제력과 인내, 그리고 스트레스 대처가 많이 필요해요.
또한, 현재 직장보다 더 나은 환경의 직장이 있는지 한번 시간을 갖고 찾아보세요!
저 또한 이전 직장에서 낮은 급여에도 잦은 야근에 시달렸는데, 혹시나 해서 이력서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잡 사이트에 업로드 해 놓고
연락오는 헤드헌터가 있으면 해당 job 을 explore 하고 면접도 보고 꾸준히 job market 을 살펴봤어요.
그러다, 우연히 좋은 기회에 좋은 조건으로 현재 직장으로 옮기게 됐어요.
힘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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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
네 감사합니다. 몇일 전에 수습기간이 끝났고 컨펌되고 나서 연봉현상을 했는게 기다려봐야 알것 같아요.
6월쯤이나 한국에 몇일 갔다오려구요ㅠ지친 주였는데 많이 힘납니다 주말 잘보내시고 맛있는 점심하세요
겨울아이 싱가폴님의 댓글
겨울아이 싱가폴 (winterkid5)
좋은 글귀에 마음이 힐링되네요.
"스스로 휴식하는 시간도 주고, 마음 알아주는 친구와 마음을 나누고 하면서 제 자신이 지치지 않게 독려했습니다."
감사히 새기고 갑니다.
- [답변]
-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junphoto (million09)
- 답변 : 239건
- 답변채택률 : 20.5%
- 2016-04-21 00:42
안녕하세요.
올해로 입싱 일년차가 다 되어가는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시지만 싱가폴에 저보다 오래 사셨고 정신 연령도 높으실것 같습니다만 힘내시라고 몇글자 보탭니다^^
이미 남들보다 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뚜렷한 목표의식을가지고 모두 떠난 자리에서 싱가폴 생활을 잘 이어 가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다만 최근에 비정상적인 퇴근 시간과 근무 시간 대비 불충분한 대가라고 느껴지는 급여로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것 같네요. 계절이 없는 환경도 더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학교 다닐때만 해도 일하러 해외에 간다고 하면 뭔가 돈을 굉장히 많이 버는 것 같았고, 귀국하면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력을 쌓아 오는 것 같은 느낌이 었는데 막상 해외에서 취업을 해보니 그냥 우선 순위가 자국민한테 밀리는 외국인일 뿐이네요.^^
사람은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인데 다른 사람이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나마 저희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벤치마킹할 롤모델을 찾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의 일반적인 삶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있는 저희 외국인 노동자에게 정답을 확신할 수 있는 방향도 표준도 없는것 같습니다. 다만 묵묵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야하는 삶이 아닐까 싶네요.
최근에는 한국의 취업 시장이 사정이 좋지 않아 저희 같은 외국인 노동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올때는 경력 무시하고 2000이 안되는 급여로 왔습니다. 한국의 나쁘지 않은 회사에서 괜찮은 복지와 급여를 받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입싱했는데요. 나쁜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긍정적으로 밝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곧 바로 좋은 회사로 스카웃 되었고,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이 생겼네요.
저 역시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예전 같은 직장에 입사 할 자신이 없네요. 좋은 회사래봤자 월급쟁이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야근도 많았구요. 특히 윗사람 눈치보느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은.... 최근에는 이유야 제 각각이지만 동기들도 많이 그만뒀다고 하더라구요.
비슷한 자격을 갖추고 입사해서 어떤 부서에 가느냐에 따라 헬이 되고 어떤 상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헬이되는건 한국이나 싱가폴이나 마찮가지 인것 같네요. 변함없는 진리는 남에 돈 먹는건 쉬운게 아닌 것 같네요.
저는 설계일을 하는데요. 어제는 확인 할 것이 있어서 현장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현장에 내려가기 위해서 안전관련 설티를 받아야하는데 안전교육들으러 갔을때 저 혼자 하얀 피부색이고 전부 다 인도, 방글라, 네팔 같은 곳에서 온 까만 친구들 20명정도랑 수업을 들었습니다. 걔네가 영어를 잘 몰라서 서류 작성을 도와주면서 IPA를 봤는데 걔네 월급이 제 월급에서 동그라미 하나가 없더군요....ㅜㅜ
어제 현장에 내려가서 걔네들이 일하는 걸 보는데.. 많은 걸 느꼈습니다. 어쩌면 자기네 나라에서 일하는 것 보다 훨씬 큰돈을 벌고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라면 그렇게 일하지 못할것 같네요. 좋은게 뭔지 더나은게 뭔지 알고 그것을 해봤던 기억 때문이 아닐까싶네요.
사실 한국에서 지금 받고 계신 월급 조건이시면 여자 20대 중후반에 적은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공산품이 비싸고, 다달이 나가는 월세에 마음 터놓고 얘기 할 친구조차 마음데로 만날 수 없는 환경이면 결코 한국과 비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생활 수준이 매우 높아서 이곳 싱가폴이 한국보다 국민 소득이 높다고는 하지만 과연 그게 제대로 셈을 한 통계인지도 저는 의심스럽네요,^^
저보다 2년 먼저 온 제 와이프는 3개월 단위로 고비가 온다고 하네요^^ 아마 글쓰신 분도 그런 주기에 지금이 고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6개월쯤에 이직한다고 심리적인 고비가 한번 있었는데요. 지나고 나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 가실 길이 미래에 나와 비슷한 길을 갈 누군가에게 혹은 언젠가 생길지모르는 자식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갚진 밑거름이 될 경험일거라 믿습니다.^^
인간관계 역시 해외에 나가 있다고 자신을 잊는 친구라면 별로 필요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방 출신이라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타지역에서 직장다니면서 결혼해서 살면 아까운 이웃에 사는 친구가 아닌이상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때나 보게 되는 것 같네요. 저희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것 보다 훨씬 다른 공간에 있지만....^^ 저 역시 해외에 나와 있는동안 인간 관계가 조금 걸러지고는 있습니다만 좋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가족이라는 울타라가 가장 소중한 것 같네요.^^
지금은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간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염려스러운건 예전에 비해 많이 어두워지셨다니 회복을 위해 뭔가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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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
감사합니다ㅠ주말에 글확인하구선 정말 감동먹어써요ㅠ
왜이리 좋으신분들이 많으신지! 저도 이년이 되가는데 가족들보구싶고 휴식이 필요한가봐요ㅠ지금은 큰프로젝트가 있어서 유월이나 끝나겠어요. 그때 가족들보러 가려구요
감사합니다!
- [답변]
-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musiciansw (tnlsckdgnjs)
- 답변 : 7건
- 답변채택률 : 0%
- 2016-04-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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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
만약 싱가폴떠난다구 해도 한국으로 갈 맘은 없어요ㅠ간다면 한국 외에 다른 나라 생각하고 있었답니다ㅠ
고맙습니다. 고생 너무 많이 했어요ㅜ초반에 아무것도 없이 도전한다 생각하고 왔더니 이제는 조금 안정되가요ㅠ일이 힘들어서 그렇지.. 애구 다들 힘드시겠지만 화이팅하시길 바라요.
- [답변]
- 스물 일곱살 여자, 직장 생활이 고민입니다ㅠ
- sianho (sunna1026)
- 답변 : 2건
- 답변채택률 : 0%
- 2016-04-22 11:04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영주권 신청 찾아보려고 들어왔다가 처음 싱가폴 왔을 때 제얘기 같아서 몇자 남깁니다.
저도 26살에 처음 싱가폴 나와서 한 7년차 됬구요. 님이랑 똑같이 대학 졸업후 첫 직장이 싱가폴이었어요. 그때는 한국계 기업에 취업했었구요. 주 6일 근무했나 ?ㅎㅎ 주변 친구들도 싱가폴을 다 떠난 상태에서 한국에서 취업하고 여유있게 사는 것 같은 친구들 보면 부러웠고, 나만 뒤쳐지는 거 같았고 특히 비싼 렌트값 내느라 돈도 못모으고 있는 느낌에.. 이래저래 생각이 많았던 시기가 있었어요. 특히 처음 1~2년.. 이때는 많이 울기도 하고 나말고 모든 회사원들이 참 풍족하고 여유있게 사는 것처럼 보이고..불투명한 미래에 앞이 깜깜했었죠..ㅎㅎ
사실 한국에서의 회사생활의 질이 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매우 월등한것도 아니구요 우리가 말하는 연봉이... 대기업 기준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웬만한 중견기업 가도 세금떼고 받는거는 더 적다고 알고있어요. 저는 계속 여기 있어야 겠다고 결심한 이유중 하나가 한국에서 회사생활이 여기보다 힘들면 힘들지 낫다는 생각은 안했어요. 님도 야근도 많고 힘들죠.. 근데 한국도 마찬가지고 야근수당도 없고 저녁도 안주는데 많아요..ㅎㅎ
야근이 많고 그러는게 회사의 분위기인지 업무가 많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 뼈 묻으실 거 아니잖아요..^^ 경력 쌓고 옮기시면 그 힘들었던 시간 인정해주는 곳이 나타날꺼예요. 저는 이직 몇번하고 지금은 그 옛날에 했던 고생을 경험삼고 추억삼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봉은... 원하시는 기대연봉이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주재원 아닌이상 로컬 급여 받으면 결국은 본인의 씀씀이에 달려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곳의 장점이 노동시장이 유연해서 이직이 경력에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아요. 돈이 문제라면 본인의 경력을 쌓아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가면 되요.
가장 중요한건.. 회사 밖에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친구를 만드시면 이곳에서의 생활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또래친구 맘 잘맞는 친구 만드시고 수다도 떨고.. 주말에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어디서 찾냐구요.. 이곳에 있는 한인 동호회부터 주말에 만나는 외국인들 벙개 모임 많이 있어요 찾아보면 ㅎㅎ 저는 거기서 싱가폴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는지 알았답니다...(모리셔스, 마다가스카 사람도 만나보고 지금 친한 친구는 라오스친구..ㅋㅋ)
지금 하시는 고민들이 언젠가는 추억담이 될 날이 있을거에요. 긍정적인 생각도 하시고 친구도 사귀면서 스트레스도풀고.. 그러면 싱가포르에서의 직장생활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듯... 더 궁금하신 내용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ㅎ
댓글목록
달곰삼삼님의 댓글
달곰삼삼 (heeye)
동남아를 비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대학교육 받고 하신 분이니 그 분들보다 많이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몇 십년 전만 해도 한국 근로자들 외국 노동 건설 혹은 그 외 직업군 에서 많이 고생을 하신걸로 압니다.요즘 심심치 않게 호텔 종사자 분들 글이 많이 올라 오는데 갓 졸업한 분들이 외국 취업해서 근로 조건 자세히 안 보고 경험 쌓아 보자 해서 많이 들 후외 하는 글들입니다.
로컬 회사에서 몇 년 째 근무 하신다고 하시니, 매 년 협상 할때 강력하게 말해 보세요. 야근 근무 수당이나 그 외 복지, 서양 애들이 이 조건에 근무 하겠습니까? 만만한 사람 잡고 그러는거지요.. 틈틈히 이력서도 넣어 보시고요!
너무 의기소침해 마시고 잘 풀어 보세요!
blackskirts님의 댓글
blackskirts (qqq7372)저는 이회사온지 별루안됬구요, 몇일전 수습기간이 끝나서 컨펌되고 연봉협상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기다려봐야겠어요 워낙 아직 경력도 많이 부족한게 많아서ㅠ경험만 쌓기에도 좋은 회사인것 같아요 갠적으론..조금 더 많이 배우고서 이직도생각해보려구요ㅠ일을 못끋내서 주말에 잠시 다녀오려구요 회사요ㅠ이번달이 정말 힘든 달인것같아요 다들 바쁘거든요ㅠ고맙습니다
꼭 필요한 질문, 정성스런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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