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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pill (temrin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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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20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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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싱가폴에서 구직중인 청년입니다.
부끄럽지만, 우선 제 상황을 죄다 밝히는 것이 상담을 청하는 사람의 예의라고 생각하기에 가감없이 털어놓겠습니다.
작년 가을에 서울산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군 제대 후 세무사 시험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빼면 이렇다 할 자격증이 없는 상황입니다.
졸업 후 6개월 정도 취업준비를 하다가 해외취업이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에이젼시를 통해 현재 싱가폴에서 세일즈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영어라고는 평생 Reading과 Listening만 접해온 터라 회화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이상의 직업을 얻기 힘들었고 취업준비라는 명분 아래 계속 시간만 버리는 것 같아서
세일즈업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월급은 $1,500입니다.
부모님 돈 써가며 영어권 나라에 유학을 가느니
직접 생활비 벌면서 영어회화도 익혀보고 인생공부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일한 것이
벌써 5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살만 합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해외생활이라 그런지 재밌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을 잘 쪼개서 쉬는 날 관광지도 돌아다니고 현지 친구들과 놀러도 다니고
틈틈이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세무사 공부고 뭐고 그냥 그 나이에 진작 왔더라면
좋은 경험이라며 계속 이렇게 지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기엔 나이도 찼고 느즈막이라도 커리어를 쌓을 때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대단한 스펙도 없는 상태라 딱히 자존심 내세우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세일즈업을 계속하기에는 대학교에 바친 시간과 돈이 아깝기도 하고
미래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직하는 게 당연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동료와 친구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시간 날 때마다 영어공부도 따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의사표현도 예전보다는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었고
말이 직업이지 그냥 full time 알바인 현재 직업을 그만두고 이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고 싶습니다.
연봉은 지금과 같아도 상관없지만 경험다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찾고자 합니다.
이상이 저의 한심스러운 상황입니다만 이제와서 과거를 후회해봐야 바보같은 일이고
지금 주어진 것들을 가지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입싱 선배로서, 혹은 인생 선배로서 후배가 뒤늦게나마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아낌없는 조언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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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 늘공 (cool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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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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