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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부킷바톡공원에서 버스비를 주신 분을 찾습니다!
- Siene (sylee1229)
- 질문 : 2건
- 질문마감률 : 0%
- 2014-04-28 00:19
- 답글 : 0
- 댓글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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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가 이런 글을 써도 될 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도움을 받고 이름조차 못 여쭸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게 꼭 쪽지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싱가폴에 온지 겨우 일주일 막 지난 초보입니다. 근데 무슨 자신감인지 핸드폰도 돈도 다 놓고 첫 휴일을 맞아서 운동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7시 쯤인가 나와서 그냥 목적지 없이 걷다가 주변에 공원이 있길래 그쪽으로 갔습니다. 싱가폴은 그냥 주위만 둘러봐도 심심하지 안잖아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까 공원 2/3 바퀴 쯤 걸었을 때 조금 긴 언덕이 있더라구요. 조금 가파른...
사실 그때 좀 목 마르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그쪽으로 올라가면 공원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길지는 않은데 언덕이라서 조금 힘들더라구요. 근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까 웬 송전탑같이 생긴 것만 있고 길이 막혀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감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이번에는 올라온 반대편에 길이 있길래 그냥 그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냥 길 물어볼 걸 소심한 마음에 길이란 길은 다 뒤졌지만 저택만 가득했습니다. 덥고 배고프고 목 마른데 개까지 절보고 짖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니 ㅠㅠ...
그래서 다시 올라오는 길에 마침 사람이!! 있으니까 소심해도 지쳐서 묻게 되더라구요. 물어보니 처음에 올라왔던 언덕을 내려가면 큰길이 나온다고.....눈물을 머금고 내려가서 그냥 공원 한 바퀴 도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도 없어서 중간에 시간을 한 번 물어봤는데 8시 반...아침 시간이 훨씬 지났더라구요. 그때까지는 제가 난 지도를 보고 나왔으니까 길은 안 잃을 거야 라는 자신감으로 그냥 계속 걷는데 중간에 공원 지도가 있더라구요. 근데 웬걸.. 처음보는 이름만 한가득 인겁니다. 저는 그때서야 깨달았죠..지도만 외우고 이름은 하나도 모른다는 걸...그때서야 내가 잘못하면 하루종일 걷다가 끝나겠구나 깨닫고 심각해져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제가 가는 목적지를 잘 모르는 것같더라구요. 한 번 묻고 모른다니까 소심해져서 또 한참 걷다가 유일하게 아는 곳이 웨스트몰이라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막 이사와서 바톡 인터체인지도 모르시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묻다가 이제는 그것조차 지쳐서 터덜터덜 가는데 앞에 가족분들이 한국어를!!!!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다시 들어도 한국어!!! 반가운 마음에 길을 물었는데 그분들이 길을 알려주시다가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돈이 없어서 그냥 걸으려고 했는데 그분이 제게 버스비로 2달러를 주시는 겁니다!! 사실 냉큼 받으면 안되는데 너무 힘들어서....받았습니다. 한국인 정 아직 안 죽었다는 걸 엄청 느꼈습니다. 그런데 인사만 하고 와서 밥도 먹고 씻고 물 마시고 몸이 편하니까 그제서야 그 가족분들 성함도 못묻고 그냥 와버린게 생각났습니다.
그 가족분들 중 한 분이라도 이 글을 보시면 꼭!! 쪽지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인사라도 제대로 하고 싶네요. 2달러가 당시 저에게는 너무 지쳐서 엄청 절실했거든요. 꼭 보시고 연락주시면 좋겠어요.
-싱가포르생활기 에서 질문&답변 으로 다시 올립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게 꼭 쪽지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싱가폴에 온지 겨우 일주일 막 지난 초보입니다. 근데 무슨 자신감인지 핸드폰도 돈도 다 놓고 첫 휴일을 맞아서 운동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7시 쯤인가 나와서 그냥 목적지 없이 걷다가 주변에 공원이 있길래 그쪽으로 갔습니다. 싱가폴은 그냥 주위만 둘러봐도 심심하지 안잖아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까 공원 2/3 바퀴 쯤 걸었을 때 조금 긴 언덕이 있더라구요. 조금 가파른...
사실 그때 좀 목 마르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그쪽으로 올라가면 공원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길지는 않은데 언덕이라서 조금 힘들더라구요. 근데 꼭대기까지 올라가니까 웬 송전탑같이 생긴 것만 있고 길이 막혀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감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려와서 이번에는 올라온 반대편에 길이 있길래 그냥 그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냥 길 물어볼 걸 소심한 마음에 길이란 길은 다 뒤졌지만 저택만 가득했습니다. 덥고 배고프고 목 마른데 개까지 절보고 짖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니 ㅠㅠ...
그래서 다시 올라오는 길에 마침 사람이!! 있으니까 소심해도 지쳐서 묻게 되더라구요. 물어보니 처음에 올라왔던 언덕을 내려가면 큰길이 나온다고.....눈물을 머금고 내려가서 그냥 공원 한 바퀴 도는 게 낫겠다 싶어 그냥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도 없어서 중간에 시간을 한 번 물어봤는데 8시 반...아침 시간이 훨씬 지났더라구요. 그때까지는 제가 난 지도를 보고 나왔으니까 길은 안 잃을 거야 라는 자신감으로 그냥 계속 걷는데 중간에 공원 지도가 있더라구요. 근데 웬걸.. 처음보는 이름만 한가득 인겁니다. 저는 그때서야 깨달았죠..지도만 외우고 이름은 하나도 모른다는 걸...그때서야 내가 잘못하면 하루종일 걷다가 끝나겠구나 깨닫고 심각해져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제가 가는 목적지를 잘 모르는 것같더라구요. 한 번 묻고 모른다니까 소심해져서 또 한참 걷다가 유일하게 아는 곳이 웨스트몰이라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막 이사와서 바톡 인터체인지도 모르시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묻다가 이제는 그것조차 지쳐서 터덜터덜 가는데 앞에 가족분들이 한국어를!!!!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다시 들어도 한국어!!! 반가운 마음에 길을 물었는데 그분들이 길을 알려주시다가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돈이 없어서 그냥 걸으려고 했는데 그분이 제게 버스비로 2달러를 주시는 겁니다!! 사실 냉큼 받으면 안되는데 너무 힘들어서....받았습니다. 한국인 정 아직 안 죽었다는 걸 엄청 느꼈습니다. 그런데 인사만 하고 와서 밥도 먹고 씻고 물 마시고 몸이 편하니까 그제서야 그 가족분들 성함도 못묻고 그냥 와버린게 생각났습니다.
그 가족분들 중 한 분이라도 이 글을 보시면 꼭!! 쪽지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인사라도 제대로 하고 싶네요. 2달러가 당시 저에게는 너무 지쳐서 엄청 절실했거든요. 꼭 보시고 연락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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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ozycat님의 댓글
cozycat (cozydreams)호호 너무 훈훈한 이야기예요! ^^ 집 잘 찾아 들어가셨다니 다행이네요! ^^
아주님의 댓글
아주 (dhlsths)그 고마움을 간직하고 계신 글쓴님의 맘씨가 더 따뜻하네요 ㅎㅎ
레오_님의 댓글
레오_ (duinre)훈훈함이 넘쳐흐르는 글!! 좋은 인연으로 쭉 이어가시면 더 좋겠네요
빨간장갑님의 댓글
빨간장갑 (ichphj)이 글을 보니 생각하는군요. 저는 여기 처음 와서 깜빡 잊고, 이지링크를 안 가지고 나와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지갑에는 10달러 짜리뿐이 없구요. 말도 안되고 ㅜㅜ 무척 당황해서 10달러 짜리를 들고 어쩌지 못하고 있었더니, 싱가포르 아주머니가 1달러 50센트를 돈 통에 넣어 주셨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