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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장미 (roren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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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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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펌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에서 살고 있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한국이 그리워져 한국 뉴스며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습니다만, 답답한 소식뿐이라 속이 상합니다. 싸워야 할 적(?)은 따로 있는데 너무 우리들끼리 싸우는 것 같네요.
요즘 독도 문제, 미군 성폭행 문제 등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비단 ‘요즘’뿐 아니라 계속적으로 반복되어 왔는데요,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심각해졌지 나아진 건 전혀 없네요.
고국에서 이런 슬픈 소식이 들려 올 때마다 가슴을 치면서도 한편으론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고요?
우리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어느 누가 우리를 아껴주고, 혹은 무서워하겠습니까?
‘나 쟤네 섬 하나 가지고 싶어. 지들끼리 싸우느라 바쁘니까 이틈에 꿀꺽하자.’
‘아, 성욕은 풀고 싶은데 돈 주고 하자니 아깝고. 건드려도 별 탈 없으니 에라 아무나 붙잡고 하자.’
얼마나 우리를 하찮게 여겼으면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까요……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서 얻은 자료는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김정일, 같은 민족끼리 헐뜯기, 성형수술, 건드려도 뒤탈 없는 만만한 나라, 일본과 중국 가운데 낀 나라’ 정도입니다.
이것도 주변에 한국 친구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소리지 사실 제대로 알지도 못합니다.
현지에서도 한국 사람은 같은 아시아계인 중국이나 일본인에 비해 무시를 많이 당합니다.
현지인들은 중국인들 무서워서 잘 못 건드려요.
중국인들은 친구가 아니라도 같은 중국인이 무시 당했다 하면 같이 뭉쳐서 보복합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국 남자들 무섭다’는 말을 현지인들에게 종종 듣곤 하거든요.
중국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복을 한다면 일본인들은 정부 차원에서 보복을 합니다.
약 6년 전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일본인 여학생 하나가 현지인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그냥 묻힐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지만 그 일본인 여학생은 사건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변호사에게 넘겼고,
변호사측에서 대사관에 알려 결국은 시장 급 되는 사람이 일본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좀 오래된 일이라 제가 본 신문기사를 찾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다릅니다.
2년 전, 교민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왔다가 일주일쯤 지나서 사라진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서울로 치면 명동거리 한 복판에서 질 나쁜 원주민 아이들이 (약 14세~16세) 한국 여학생 두 명을 가방을 뺏고 폭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전자기기나 현금 등을 많이 가지고 다니니 자주 그런 아이들의 표적이 되곤 하지만
번화가에서, 그것도 대낮에 이런 일을 당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진술에 따르면 주변에 한국 사람도 많았다는데 다들 그냥 쳐다 만 보고 있었다는데요,
오히려 현지 사람이 말려주면서 대신 ‘원주민 애들 때리지 말라. 넌 외국인이라서 얘들 때리면 추방당한다.’ 고 하더랍니다.
이 사건 어떻게 종결 됐는지 아십니까?
‘이런 류의 사건이 자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현지 경찰 등에 유감을 표한다.’ (한국 교민연합)
‘애들 싸움 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군다. 그런 얘들의 표적이 안 되려면 귀중품을 들고 다니지 말라.’ (현지 경찰)
이것은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작은 일 입니다만...
휴가 때 여행지에서 만난 중국인 한 명이 저를 처음보고 한다는 소리가
“한국은 성형 천국이라며? (연예인) o o도 성형했다며? 너도 성형했니?” 였습니다.
하도 우리끼리 우리 연예인을 보면서 성형했다고 욕하고 손가락질 하니까 자기들도 욕해도 되는 줄 알았나 봅니다.
기분이 나빠,
‘응. 눈도 하고 코도 했어. 내가 보니까 너도 좀 해야겠다. 아, 맞다. 한국은 잘생긴 사람만 성형시켜 주는데. 미안.’ 라고 했습니다.
무안해 하며 자리 털고 가긴 했지만 아직도 화가 나네요.
우리 민족은 우수한 두뇌와 근면함, 그리고 한글 등의 엄청난 무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뭉치지 못 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해 주변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고 야금야금 넘보고 있습니다.
설마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늙고 병든 국회의원들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변해야 할 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학생들,
너네 오빠 우리 오빠 편 갈라서 야 이년아 우리 오빠들이 먼저 데뷔를 했으니 우리가 선배 팬덤이다 하는 것 말고,
역사 공부 열심히 하셔서 김밥이 스시보다 먼저 데뷔를 했으니 야 이 왜놈들아 우리 김밥이 스시 선배다 하는 것을 세계에 알려주세요.
여성분들,
마음에 안 드는 여자 연예인 기사마다 찾아가서
눈을 했네, 코를 했네 손가락질 하며 욕만 하지 마시고 이왕 하시는 거 국제적으로 놀아봅시다.
이 연예인 얼굴이 이렇게 변했다. 한국은 성형 엄청 잘 하니까 한국으로 성형 관광 오시라고.
내가 싫어하는 연예인 국제적으로 성형했다고 까발리면서 관광산업에 일조 하고, 거기다 제 2 외국어도 배우실 테니 일석三조 아니겠습니까.
남성분들,
스타벅스 찾고 명품 좋아하는 여성분들 ‘된장녀’라고 욕만 하지 마시고
그녀들이 왜 그토록 스타벅스와 명품에 열광하는지 연구하셔서
스타벅스나 구찌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CEO가 되어 볼 생각은 없으십니까?
그래서 우리도 미국이나 프랑스 사람들 ‘된장녀’ 한번 만들어 봅시다.
이상, 외국 나오니 애국자가 되어 수년째 (혼자) 한국 알리기에 심취한 어느 20대 후반의 넋두리였습니다.
두서 없이 길기만 한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필요한 질문, 정성스런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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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winterplay님의 댓글
winterplay (jaminyou)참으로 백번 천번 만번 동감이 되는 글이네요...어찌 이리도 글을 잘 쓸수가 있는지요.
Srhlim님의 댓글
Srhlim (yeyan07)I agree,, we have to help each other by supporting. not cheating between Korean.
냉정상실님의 댓글
냉정상실 (peying)공감입니다. 하지만 외국이라고 해야 여행 빼고 나와 사는 건 싱이 처음인데, 한국인들에게 몇번 당하고 나면 정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 다음에는 정말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나와도 그 앞의 사람들과 같은 부류가 아닌가해서 꺼려지고 모른 척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어렵네요.
홍오님의 댓글
홍오 (whiteloved)네이트 톡톡 개념글+_+
보현산님의 댓글
보현산 (kd01152)공감합니다....한편 허전하네요....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않다가...당하고 나서는 말이 맞네.....그러면서 남을 비방하고...그다음엔 혹시 하면서...안도와 주면...
그 상대를 비방하고...도움 못 받은 친구들은 상대를 알지 못하면서...소문 내는데 동참을 하고...
나중에 사실을 안 이는 억울해도 풀곳도 없어니...차라리 눈감고...귀닫고..살자...
같은 콘도 리프트에서 같은 민족을 만나도 피하게 되는 이현실.....
우리 대한민국의 정신멘토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제제님의 댓글
제제 (jjluvj)그건 아무래도 그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있냐에 따라 많이 다른거 같은데요? 예로 되어 있는 것들이 너무 상황 의존적인 것 같네요. 같은 일을 당해도 유학생과 관광객이 처신 할 수 있는 방법은 엄청 다르죠. 제가 있던 곳에서 제일 비슷한 얘기를 들자면 대학 다닐 때 한국 여자 유학생이 현지인에게 추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불편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학생이 울면서 친구들에게 말했고 바로 찾아가서 강한 '엄포'를 놓았죠.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지만, 저도 16년 째 해외 여러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한국 얘들이 길거리를 휘어잡았는데 이젠 동남아시아 얘들이 휘어잡고 있다. 그 친구들은 물불 안가리니 건드리지 말라. 제 생각에는 주변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자기 소신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나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인들은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을 엄청 쓰죠. 안타깝지만 한 때 속국으로 살았던 것이 아직까지 행동에 배어있던 것 같구요. 제 생각에는 지금 어린아이들이 크면 한국인들은 지금보다 좀더 한국인 다운 행동을 할 것이라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