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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교육에서 배운다<상>]_28일자 조선일보에 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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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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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교육에서 배운다<상>] 중학생 25% 엘리트로…
입력 : 2005.08.28 22:43 48 / 수정 : 2005.08.29 02:42 40
싱가포르 중심부 비샨가(街)에 자리잡은 ‘래플즈 주니어 칼리지(RJC)’. 싱가포르의 17개 대학 예비학교(우리나라의 고교에 해당) 중 하나인 이 학교의 별명은 ‘아이비 리그 머신(Ivy League Machine)’이다. 지난해에만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코넬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8개 명문 사립대)에 120여명의 졸업생이 입학 허가를 받은 덕분이다.
이는 미국을 뺀 전 세계 고교 중 가장 뛰어난 성적(월스트리트저널 조사). 스탠퍼드·카네기멜론대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졸업생(800명)의 50%에 육박하는 380명이 미국 명문대에 입학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싱가포르 최상위 성적 우수자 3~5% 중에서 뽑힌 수재(秀才)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그것만이 아니다. 학생(총 2000여명) 대비 교사(153명)의 비율이 13대1로 웬만한 대학보다 낫다. 또 80여개의 다양한 클럽활동, 100% 영어 및 중국어 강의, 4~5명 학생들의 9개월 코스 공동 프로젝트, 5명의 해외유학 지원 전담교사 등.
▲ 학생13명에 교사1명꼴
싱가포르 최상위 성적 우수자들이 입학하는 래플즈 주니어 칼리지 학생들이 실험 기자재들이 놓인 강의실에서 교사와 함께 과학 원리를 토론하고 있다. 이 학교의 교사 대 학생 비율은 1.3대 1에 불과하다 /래플즈 주니어 칼리지 제공
윈스턴 호지 교장은 “1982년 개교 이후 싱가포르를 이끄는 지도자(leader), 사상가(thinker), 선구자(pioneer)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인도 등에서 온 200여명의 해외학생들에게도 대부분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말했다. 내국 학생에 대한 학비도 월 28싱가포르달러(약 1만7000원·내국인)로 거의 ‘공짜’다. 입학 경쟁률은 12대1. 나머지 16개 주니어칼리지 중 톱5에 드는 다른 학교들도 연간 60~70명을 미국 아이비리그로 보낸다.
싱가포르 주니어칼리지 재학생들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최소 네 차례가 넘는 혹독한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싱가포르 공업교육국의 로송성(劉桑成) 박사는 “매년 5만명의 초등학교학생들이 졸업시험(PSLE) 결과에 따라 중학교부터 특별·속성·보통학교로 다르게 배정받는다”며 “주니어 칼리지 입학 자격도 동년배의 상위 25%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75%는 중학 졸업(4년제) 후 폴리테크닉(일종의 전문대·40%), 기술직업학교(25%), 노동시장 진출(10%) 등으로 일찌감치 진로가 결정된다. 이를 위해 각급학교의 석차를 1등부터 꼴찌까지 빠짐없이 공개한다.
종합대학 응시자격은 주니어칼리지 졸업생(25%)과 폴리테크닉 학생의 일부(약 10%)에게만 주어진다. 교육투자의 낭비를 없애고 인력활용의 효율화를 꾀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는 국제적인 인재로 양성하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주니어 칼리지 졸업생 중 해외 명문대 진학생에게 매년 수천만원의 학비·생활비를 지원한다. ‘대통령 장학생(president scholarship)’을 비롯해 싱가포르 군(SAF), 재무부, 경제개발청(EDB) 등 8개 부처에서 선발하는 전액 국비 장학생만 매년 200여명이다. 싱가포르 교육부 관계자는 “이들은 귀국해 최소 6년 동안 정부나 산하 단체·기업 등에서 근무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특혜성’ 교육에 대한 반발은 거의 없다. 장학생 출신 엘리트들이 6개월마다 냉혹한 실적평가를 통해 진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고촉통(吳作棟) 전 총리, 데스몬드 쿠엑 육군참모총장, 호칭(何晶) 테마섹 회장 등 정·관·재계를 움직이는 리더들은 예외없이 ‘정부 장학생’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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