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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대사관 다녀 왔습니다....
- 세월이 약 (melanchjun)
- 질문 :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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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26 19:01
- 답글 : 1
- 댓글 : 15
- 1,705
- 16
먼저 제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마음 언짢으신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정치니 경제니 이런 것들에 별로 관심없는...
그저 타국에서 아기 키우는 낙에 사는 아이 둘 엄마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대사관에 갔다 왔습니다....
대사관이 가깝지도 않습니다(전철로 1시간 거리)....
고인은 제가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그런 정치인 중에 한 분입니다.....
뭐 거창한 뜻이 있어서 간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요즘 저도 타국 생활이 외롭고 서러웠던 차에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내셨던 분이 너무나도 외롭게 가신 것 같아서
단지, 그 마음 하나만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습니다.
서툰 영어에, 초행에, 조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도 못 찾고 헤매다만 오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들을 걱정할 정도로 그냥 무덤덤히 갔습니다.
그렇게 대사관에 도착해서, 8층 조문장에 들어서는 순간 !!!
너무나도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 없고....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눈 앞에 보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커다란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와르륵 쏟아졌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눈물에 행여 누가라도 볼까봐 부랴부랴 대사관을 나왔습니다.
전철을 타러 오는 내내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단, 며칠 만이라도 이념, 잘잘못, 내편 니편을 떠나, 전 대통령이라는 것도 잊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
고인의 무섭고도 외로웠을 마지막 길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답변]
- [re] 오늘 대사관 다녀 왔습니다....
- 노엘 (terrius63)
- 답변 : 2건
- 답변채택률 : 0%
- 2009-05-28 01:43
님을 생각하면 얼마 전 KBS World를 통해서 시청했던 장보고라는 인물이 생각납니다. 한 평생 조국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르신 님을 존경합니다. 님은 영원히 저희 마음속에 살아 계십니다. 사랑합니다.
>먼저 제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마음 언짢으신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
>저는 정치니 경제니 이런 것들에 별로 관심없는...
>그저 타국에서 아기 키우는 낙에 사는 아이 둘 엄마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대사관에 갔다 왔습니다....
>대사관이 가깝지도 않습니다(전철로 1시간 거리)....
>고인은 제가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그런 정치인 중에 한 분입니다.....
>뭐 거창한 뜻이 있어서 간 것도 아닙니다..
>
>그저 요즘 저도 타국 생활이 외롭고 서러웠던 차에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지내셨던 분이 너무나도 외롭게 가신 것 같아서
>단지, 그 마음 하나만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향했습니다.
>서툰 영어에, 초행에, 조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도 못 찾고 헤매다만 오는 것은
>아닌지 그런 것들을 걱정할 정도로 그냥 무덤덤히 갔습니다.
>
>그렇게 대사관에 도착해서, 8층 조문장에 들어서는 순간 !!!
>너무나도 조용하고 적막한 분위기에 놀랐습니다.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 없고....
>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눈 앞에 보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커다란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와르륵 쏟아졌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눈물에 행여 누가라도 볼까봐 부랴부랴 대사관을 나왔습니다.
>전철을 타러 오는 내내 눈물이 나왔습니다.
>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단, 며칠 만이라도 이념, 잘잘못, 내편 니편을 떠나, 전 대통령이라는 것도 잊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
>고인의 무섭고도 외로웠을 마지막 길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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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star님의 댓글
whitestar (whitestar)아마 오전이라 더 썰렁했었나 보군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조문을 마친 분들이 로비에 많이 계셨고, 분향소안에 계신분들도 있었답니다. 특히 교복차림에 온 학생들도 있었는데, 너무 이쁜맘이 들더라구요. 저는 영정사진 보면 님처럼 눈물 날까, 또 돌아가신 분께 너무 죄송해서 바로 쳐다보질 못했답니다. 오늘 비까지 와서 기분이 정말 우울하네요.
유학생님의 댓글
유학생 (loveyou83)님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세월이 약님의 댓글
세월이 약 (melanchjun)다행이네요... 조문하시는 분들을 못 뵈서 내심 마음이 쓰였는데... 저도 영정사진을 자세히 못 뵙고 와서 후회가 됩니다.
고릴라님의 댓글
고릴라 (sujini71)대사관 입구에서부터 흐르는 눈물은 기다리는 내내..참을 수 없었어요.이젠 편히 쉬세요.
ellen님의 댓글
ellen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첫날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정말로 썰~렁했답니다.맘은 뜨거웠지만 멀뚱멀뚱 쳐다보는 눈도 있고... 낼 서울에서 있을 추모행사에 정말이지 참석하고 싶군요.참석해서 하늘향해 야!!!! 하고 소리지르고, 맘껏 추모하고 싶습니다.
blackbean님의 댓글
blackbean (sararah)작년 이맘때쯤 봉하마을에 가서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사진을 찍었었지요.. 잔잔하게 미소지으시며 응대해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신랑이랑 같이 다시 갈 것을 기약했는데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셔서 넘넘 안타깝네요..
세월이 약님의 댓글
세월이 약 (melanchjun)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없이 혼자셨다고 하니...억장이 무너집니다. 잠 못들고 있는 지금..통곡하고 싶습니다.....
기분 좋은 날님의 댓글
기분 좋은 날 (aa2797484)아이들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단정하게 교복입고 학교에서 받은 뺏지 다달고 고인이 되셨지만 저희 아이들 예쁘게 보여 드리려고 저희 아이들 12시가 넘어 잠이 들었습니다. 눈이 부어 내일 머리 아프면 어쩌나 싶습니다. 아이들 아빠는 서울에서 작은 검은 리본을 29일 달아 주라고 하더군요. 전 작은 아이와 한 얘기를 아빠에게 전했습니다. 오늘 분향소에 간다고 한국 친구는 물론 현지 친구들에게 까지 얘기했는데 싱가폴 아이가 왜 너희 한국아이들에게 얘기하지 다른 나라 사람에게 까지 얘기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대통령을 만나는 건 쉽지 않으니 너도 다녀오라고 했다고 아이의 말을 전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맛깔님의 댓글
맛깔 (karchizorim)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저는 오후에 아들과 다녀왔는데, 함께 갈 걸 그랬군요...
맘이부자님의 댓글
맘이부자 (an329)아이들데리고 다녀와야겠습니다..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할지 잘모르겠어서 가고싶은데 좀 망설였었습니다...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대학교를 갈때쯤이면 진실이 밝혀지겠지요.그때 우리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가시는길 보러다녀온걸 기억하겠지요?그래서 꼭 갈랍니다..아들 둘 손 잡고,,
키플링님의 댓글
키플링 (yhkim831)저도 아들과 온 가족 다녀왔어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무현대통령님 마지막 가시는 길 ...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거에요..
푱님의 댓글
푱 (snikirz)저도 오늘 다녀왔습니다. 힘도 없는 학생신분에 뭣도 못해드린게 안타깝고 애통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oey님의 댓글
Joey (lej0626)저도 다녀왔네요. 타국에서나마 이렇게 명복을 빌어드려서 다행이고 많은 분들이 한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리니 가시는길 외롭지 않으시리라 믿어요.
시우지엔맘님의 댓글
시우지엔맘 (skkim1102)오늘 다녀왔습니다. 저도 이 우울감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모르지만 맘이 너무 아프고 슬퍼서 분향소를 찾았습니다.한국의 추모열기와는 달리 텅하니 비어있는 영정앞에서 인사를 드리고 울컥해진 맘을 추스리며 나왔습니다.
ISSUE님의 댓글
ISSUE (kochel)많이 진정됬다고 스스로를 믿고 저도 오늘 용기내서 가봤습니다. 분향소 입꾸까지는 꿋꿋했는데.. 앞에분 추모글 쓰시는 동안 잠깐 앞만 보고 기다리다가 살짝 옆을 보니.. 영정은 벽면에 있어 안보이나.. 무심하도록 탐스럽게 피어있는 국화꽃들.. 그때부터 정신줄 놓고, 추모글 쓰면서 이미 눈앞이 출렁이더니.. 결국 제가 든 국화꽃을 제대로 올려드렸는지 조차 기억도 안나고... 혼자 끅끅대다가,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허둥지둥 나와버렸습니다. 한 줌 재가 되시기전의 마지막 인사인데.. 아효.. 영정도 제대로 못뵈었습니다 ㅠㅠ